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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21 자치제도의 힘
  2. 2012.05.06 민주주의를 위한 안내서
  3. 2012.04.24 파시즘의 기원

자치제도의 힘

study/politics 2012. 5. 21. 18:44
공유의 비극을 넘어
엘리너 오스트롬, 윤홍근 안도경 옮김, 랜덤하우스, 2010
Elinor Ostrom, Governing the Commons,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0


어디선가 본 추천도서 목록 중 하나
몇 년전 최초의 여성 노벨경제학상을 탄 오스트롬의 대표적 저작이란다


공유지의 비극-이기적인 목동은 풀이 없어지는 것과 무관하게 최대한의 양을 목초지에 내보낸다 이로써 공유지는 급격히 파괴-을 뛰어넘는 제3의 길(?)을 제안한다
-흔히 제3의 길이라고 하는데 옮긴이는 그렇다기보다는 상황을 고려한 적응적 해석이라고 한다
-그러나 제3의 길이 맞는거 같다 기존 이론과 가정이 다르다ㅣ하는 
기존의 이론은 공유지의 비극을 해결하는 방식은 국가와 같은 중앙권위체가 개입하거나 시장에 맡기는 거다 
오스트롬의 주장은 일정한 규칙을 가진 제도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거다 
여기서 제도는 규칙의 집합으로 정의된다 

이를 위해서는 
1) 명확한 경계 및 구성원 2) 적합한 규칙 체계 3) 집합적 선택 공간 4) 감시활용 5) 누진 제재
6) 갈등해소 기제 7) 자율조직 권리가 필요하다
새로운 규칙을 도입하고 이를 지키고, 이행을 감시하는 데 필요한 거다
-각 개인들이 집단의 규칙을 스스로 합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중요하게 느껴진다 


이 새로운 접근은 자치조직의 제도가 오래동안 안정성을 누리며, 때로는 변화하는 모습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오스트롬은 전세계 지역의 수자원, 어로자원 이용현황 등을 예시로 들어 이론을 구성한다 
경험적 관찰에서 이론이 구성되는 모습-아주 단순한 이른바, 좋은 이론은 아니다-을 보여주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기적인 개인들도 죄수의 딜레마, 공유의 비극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일견 민주주의를 연상케 하는 자치 규칙과 질서에 주목해 흥미롭다 

요즘 오스트롬은 공유 자원 이용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환경문제와 연관된 연구를 한다고 한다
자원 체계와 단위, 사용자, 거버넌스 체계 등 여러 하위 체계가 결합된 사회-생태 체계론이다
실패로 언급된 사례 중에서 자치적인 자연자원 이용이 국가의 상위 규칙에 의해 파괴된 것은 지구의 벗이 UNRDD를 비판한 내용을 떠올리게 하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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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로버트 달, 김왕식 옮김, 동명사, 2002
Robert A. Dahl, On Democracy, Yale University Press, 1998

 
얇지만 핵심적으로 민주주의의 이론을 정리한 책
특히 대의제 민주주의를 중심으로 다룬다

오래 전이라 그런지 번역이 조금 어색하고 단어 선택이 명료하지 못한 점이 있다


민주주의의 핵심> '정치적 평등의 권리'
대의 민주주의의 정치적 제도> 대의제가 선택된 것은 규모의 문제
선출직 공직자/ 자유롭고 공정하며 빈번한 선거/ 표현의 자유/ 선택의 여지가 있는 복수의 정보원/ 결사의 자유/ 융합적 시민권
민주주의에 우호적인 조건>
군대 및 경찰 통제/ 신념과 정치문화/ 민주주의에 적대적인 강력한 외국 통제의 부재


민주주의의 이점으로 꼽는 민주평화론은 다소 의문
시장자본주의가 경제성장과 중산층 양산 등으로 민주주의에 우호적인 조건을 만드는 동시에 자원의 불평등을 가져와 비우호적인 조건을 만든다는 지적은 귀담을만함
현재는 비우호적인 조건이 좀더 강해지고 있지만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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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의 기원

study/politics 2012. 4. 24. 12:34
암흑의 대륙: 20세기 유럽 현대사
마크 마조워, 김준형 옮김, 후마니타스, 2009
Mark Mazower, Dark Continent: Europe's Twentieth Century, Vintage Books, 2000


제목 그대로 20세기 이후 유럽 현대사를 다룬 책
특히 파시즘의 등장과 쇠퇴에 집중한다 

대개의 해석과 다르게 파시즘이 히틀러가 만들어낸 일종의 변종이 아니라, 유럽 내에 그 씨앗을 내재해 있음을 주장한다 
민족주의-인종주의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것은 있으나
히틀러의 기획은 새로운 방식의 경제, 정치체제를 도입해 유럽을 재편하려는 기획이었다는 것
독일 외에서도 파쟁으로 얼룩진 의회 민주주의와 자유무역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었고 히틀러는 이를 전복시키며 나름 새판짜기를 위해서 전쟁을 수행한다 
핵심은 파시즘 이전의 유럽이 민주주의를 담지하지는 않았다는 것 민족적 갈등 역시 내재했고 파시즘이 독일에서만 호응받은 것도 아니다

전쟁은 인권과 경제-특히 완전고용-를 강조하게 했고 이 과정에서 개입주의적 국가를 낳았다
이 국가는 파시즘의 경제기획을 일정 정도 수용한 것
-코포라티즘도 일종의 개입주의 국가
-이러한 분석은 복지국가를 중심으로 역사를 분석한 토니 주트와 일치

미국의 개인 중심 자유주의, 사회주의권과 다른 일종의 제3의 길이 생긴 것
그러나 70년대 경제성장이 둔화하며 복지국가의 기초는 특히 영국을 필두로 무너졌고 현재까지 지속
90년대 사회주의권의 붕괴는 자유 민주주의의 승리라기보다는 자본주의의 승리로 해석
-연합에 대해서는 그다지 언급하지 않음


경제적으로 보면 경제성장이 복지국가를 지탱하지 못할 때의 미래는 비관적이다 
정치적으로 보면 90년대 민족전쟁의 갈등은 아직 사라지지 않은 불안정과, 제3의 길-유럽식 민주주의는 너무나 다양해서 거기에 대한 정의가 불명확한 것이 아쉽다

전체적으로 유럽사를 개관하기에는 나쁘지 않음
우리보다는 파시즘에 대항하는 자유 민주주의의 보루로써 본인들을 인식했던 유럽인들에게 주는 함의가 더 클듯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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