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development'에 해당되는 글 25건

  1. 2012.01.25 오랜 지혜 metis
  2. 2010.08.12 개발과 인권, 민주주의
  3. 2010.07.20 세계는 평평해지고 있나?
Seeing Like a State: How Certain Schemes to Improve the Human Condition Have Failed
James C. Scott, Yale University, 1998 
제임스 스캇, 국가처럼 보기


읽는데 꽤 오래 걸린 책
몰랐는데 제임스 스캇은 농민의 도덕경제 책으로 유명한 인류학자란다


저개발국의 농업 대규모화 추구와 이를 위한 강제이주, 농업'전문가'들의 일률적인 처방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하이 모더니즘-최대의 이익 추구를 위해 근대화를 현실에 완벽한 형태로 구현, 규격화, 과학화, 측정 등이 필수적임, 대표적으로는 수종을 한 가지로 통일한 삼림과학-에서 찾고 있다
하이 모더니즘은 (근대 이전부터) 국가와 지배자의 통제 강화에 유용한 것이었기에 추구되었다고 해석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과 농업집단화, 르 꼬르뷔지에의 브라질리아 건설 등으로 이를 설명하고 있는데 레닌과 사회주의에 관해서는 다소 의문
-르 꼬르뷔지에를 오랜만에 본 것은 반가왔음

브라질리아를 통해 하이 모더니즘을 이해해 보자면, 사람들의 공간은 도시 전체에서 구획되고, 동선은 매우 정교하게 계획된다
휑뎅그레한 광장을 비워놓은 도시의 모습은 비행기에서 보면 완벽하지만, 현실에서는 아무런 활동도 이루어지지 않는 죽은 공간으로 변모하고 사람들은 도시 외곽에 슬럼을 형성하는 것으로 대응한다
완벽한 그리드 상의 계획은 촘촘하지만, 현실의 다양성과 상호작용은 담아내지 못하고 결국 실패

이를 농업에 적용하면, 
그전까지 오랜 세월 한 장소에서 경험을 통해 다양한 경작지에서 농사를 지어왔지만, 국가의 계획은 정확히 토지를 구분해 할당하고, 토지 가까운데 주거를 만들며, 단작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기를 꾀한다 
한편 미국에서 시작된 단작-대규모 기계화와 화학화와 결합된-이 모델로써 설파
그러나 
이는 대부분 실패로 귀결
기존 농민들이 축적한 metis-연역적이지 않은, 경험에 의해 축적되어온 지혜, 대개 가정하는 것과 달리 유연하고 변화 가능하며, 사실상 이후 연구에 의해 과학적인 것으로 판명-는 무시되었고 강제이주로 새로운 곳에 적응해야 하는 농민들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결론적으로
전체주의 국가와 결합한 하이 모더니즘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는 점진적이지 않은 밀어붙이기식 명령체계와 지방관료들의 사익 추구, 보여주기 식 행정 등이 개입되는 불완전한 사회 시스템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 관한 분석이 정치하지는 않는듯
-이러한 행위가 전체주의에 의해 강화될 수는 있지만, 전체주의에만 내재한 것은 아니므로
 

근대 이후의 지식체계-과학적이며 공교육을 통해 전파되는 보편적 지식이 민주적인 것에 비해 metis는 그 장점에도 불구하고 특권적이라는 지적은 흥미롭다 


앞 부분이 산만한데 비해 농업으로 넘어가서부터는 새겨볼 대목이 많아진다
아마도 본인의 전공 영역으로 들어가서 부터인듯
국제개발에서 언급되는 단작, 마을 만들기, autonomy 증진, 식량 안보 등의 맥락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 



++
다시 알고보니 정치학자란다
비교정치학자 중 하나-통상적인 의미에서의 정치학자는 아니지만
전체주의와 결합한 국가가 맞는지, 혹은 식민종주국과 결합한 국가가 맞는지 다시 읽어볼 필요 


Posted by 없음!
,
센코노믹스, 인간의 행복에 말을 거는 경제학
아마티아 센, 원용찬 옮김, 갈라파고스, 2008
Armartya Sen, Beyond The Crisis: Development Strategies in Asia, 1999; Human Rights and Asian Values, 1997; Democracy as a Universal Value, 1999; Why Human Security, 2000; Basic Education and Human Security, 2002

자유, 인권을 경제학과 개발학에 적용시킨 경제학자 센의 몇 가지 강연을 모은 책
강연이 던지는 문제의식은 인권, 민주주의, 아시아적 가치 등 묵직하고도 생각할 만한 거리지만 
강연의 일부 내용이 겹치는 데다가 인권-인간적 권리, 인간안보-인간의 보호를 위한 안전보장 등 정의가 완료된 용어들의 개념이 불명확한 것은 아쉽다

센은 아시아적 가치의 존재나 권위주의 하에서의 경제성장이 순조로울 수 있다는 리콴유의 주장을 부인한다 
동아시아의 전체 사상이 권위주의에  기반한다는 사실도 부인하는 한편 인도와 불교, 유교 등에서 민주주의를 옹호한 역사적 사실을 탐색하기도 한다 

대신 민주주의는 보편적 가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주주의가 삶에서의 자유와 정치적 참여를 통한 내재적 중요성, 정부에게 국가적 의무와 책무를 인식시켜 정치적 유인을 높이는 도구적 중요성, 가치관의 형성 등 개념을 이해하게 해주는 구성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주주의는 인권과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옮긴이의 해설에 따르면 센코노믹스는 공리주의와 결과주의에 대한 반대한다
이타적 인간상이라 할 수 있는 social committement를 제안하면서 경제윤리의 문제에 천착한다는 것이다 

많은 부분 센의 논의는 아름다우나, 규범적으로 여겨진다 
규범적인 논의를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가가 문제일 수 있겠다 개발은, 실존적인 고민을 던진다
Posted by 없음!
,
공간의 힘 : 지리학, 운명, 세계화의 울퉁불퉁한 풍경
하름 데 블레이, 황근하 옮김, 천지인, 2009
The Power of Place : Geography, Destiny, and Golbalization's Rough Landscape

세계화를 반기는 이들은 이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생활이 나아지고 있다-국경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이주를 통해-고 주장한다 
거기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책
제목 그대로 세계화의 진전은 수렴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지리적 위치가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는 거다
-아프리카와 유럽의 극명한 대조를 생각해 보라 

언어, 종교, 보건, 위험, 국경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 정도-연결이 잘 되어있을 수록 기회가 더 많아진다, 도시화 등 각 부분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다룬다 


공간의 힘 자체가 미치는 영향을 설명할 때도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세계화가 불평등한 세계에 미치는 풍경을 묘사하는데 그치고 있기도 하다 
-공간의 영향력에 대한 걸출한 설명은 총, 균, 쇠
-전반적으로 개발학 관련한 책은 descriptive 한 설명이 많은듯 하다 

장벽을 낮추자고 제안하지만, 어떻게 현재 진행되는 세계화의 동인-이익 추구-를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한 대안도 불투명한 것은 아쉬움
세계화가 만들어내는 풍경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꾀한다면 유용할듯
Posted by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