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
쇠락하는 산업도시들과 한국 제조업에 켜진 경고등
양승훈, 부키, 2024

정치경제와 비정규직, 인구, 교육, 젠더, 지방 소멸 문제까지 다양한 사회적 쟁점을 아울러 울산의 변화와 도전과제, 미래를 (우울하게) 전망한다
특히 영토 내 공간적 분업이라는 관찰이 인상적-연구와 생산의 분리, 구상과 실행의 분리


울산은 제조업의 전형이라기보다는 그 자체로 독특한 도시라 한다
한 산업을 중심으로 구조화된 다른 제조업 도시와 다르게 석유화학, 조선, 자동차까지 여러 산업에 걸쳐, 대기업과 N차 하청기업으로 이루어진다 
박정희 시기 중화학공업 정책에 따라 순차적으로 산업이 옮겨가면서 그렇다고 

울산의 대공장이 성장을 거듭하는 기간 기업의 노동자와 엔지니어는 현장 중심의 혁신을 통해 성장을 거듭했다 
성장의 과실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을 통해 노동으로도 확산되었으나 그 이후의 혁신은 정체된다 
기업은 적대적 노사관계를 회피하고자 자동화 중심의 생산성 증대를 시도했고-숙련 절약형 혁신, 엔지니어링 기반 혁신
노동은 높은 임금과 고용 안정 대신 생산성 향상 파트너에서 배제되었다

 

결과적으로 생산성 동맹은 와해되었고, 각자도생만이 살아남는다 

여기에 다음 세대를 위한 자리는 없다
기존 노동은 '노동자 중산층'에 진입했지만, 다음 노동은 비정규직과 여성, 청년을 배제하게 된 것이다
좋은 생산직의 소멸, 지방을 떠난 전문직, 여성 생산직의 원천적 배제는 산업 가부장제가 남긴 그늘이자 제조업 세대를 마감하는 한국에 남은 그늘이기도 하다 
일할 사람이 없는 기업과 일할 곳을 못 찾는 청년, 저출산과 고령화 위기 등은 기업의 경영 전략과도 연관을 맺는다

인구 소멸과 지방 소멸,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건드리면서 저자는 생산성 동맹의 복원을 요구한다
기업과 노동이 제조업 경쟁력의 복원을 위해 노력하며, 지방 균형 전략 차원에서 이를 지원할 것을 말한다 - 제조업은 가장 많은 이들에게 고임금 일자리를 제공하고, 계층 상승을 가능케 하는 저수지로서 의미가 있다

 

혁신의 근거를 제조업 현장에서 찾으며 첨단산업 전환 중심의 처방과는 다른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유의미
저자의 글을 계속 찾아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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