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엔지니어의 형성과 발전
한국의 과학과 문명 
한경희, 들녁, 2021

한국 과학기술혁명의 구조
김근배, 들녘, 2021

불과 20년전만 하더라도 이공계 위기라는 말이 더 흔했다
지금은 의학의 독주 하에 이공계 선호, 인문계 고사가 일반화되었지만 


한국은 기술 현대화에 성공한, 세계사적으로 드문 사례라 한다 
선진국 서구 과학의 확산과 도입에 의한 과학 발전이 아닌, 로컬화된 발전을 이루었기에, 서구 중심의 설명을 넘는 접근이 필요함은 자명하다 
- 과학과 기술을 별개의 단어가 아닌 과학기술로 통칭하는 것은 한국과 일본에 고유하다고 한다; 한국 경우 과학보다는 기술에 보다 강조점이 놓인 기술 의존적 과학 개념 
- 테크노크라트라는 용어는 프랑스에서 시작
- 공학의 등장, 공업의 산업으로의 전환도 흥미로운 지점 

 

김근배는 제도-기술 도약론을 제시해 제도가 먼저 (국가에 의해) 만들어지고 이 제도가 과학기술 도약의 기반이자 산실, 실행을 촉발하는 압축 발전을 이루었다고 본다 
한국은 근대 과학의 직접적 유입이 지체되고 '번역의 시대' 또한 경험하지 않으며 1960년대 들어 '과학기술'과 '과학기술자사회'가 자리잡았다  
서구의 과학 전문가주의와 달리 우리의 과학기술자사회는 실용적, 정치의존적 성격을 지니며-따라서 정권 교체에 따라 잦은 제도 변동이 발생한다- 제도는 도약의 디딤돌로 작용한다
해외에서 유학한 인재의 지속적 유입, 선진국 지향 과학기술의 '직접적' 도입, 공동체적 노동과 학습을 강조하는 조직문화, 실무 중심적 '고강도' 실행이 성과를 도출하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 우리 모두가 시험 문제풀이를 아주 오랫동안 훈련받아 임무 지향적 실천에 익숙하다는 대목은 웃프다

특출난 인물이 없는데, 과학기술이 이상하게 발전한 한국의 특징은 아주 작은 혁신이 많이 쌓이고 결합되어 큰 변화를 가져온 '소폭다량 혁신'이라는 지점도 수긍이 간다
연구자 평균 역량의 우수성, 많은 연구자의 집단적 활동, 고강도 고지속 활동은 개도국에 적합한 혁신일 수 있다고

 

한경희는 개념사, 사회사적 시각에서 ANT를 통해  '엔지니어'의 등장을 촘촘히 설명한다
기술직-산업전사-인적 자원-과학기술/글로벌 인재로 정책에 따라 다르게 호명되고, 
(김근배의 글이 밝히듯) 대학-국가-기업으로 기술 개발의 장과 주요 주체가 변화한 것과 각 개념의 등장과 변화는 상호 조응한다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는 십여 권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날 때 조금씩 꺼내 읽으면 흥미로울 것 같다 
사회적 지위와 전문성을 강조하는 '구별짓기'가 아닌 사회 각 부분과 새로운 관계를 발전시키는 '관계맺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과학기술자 또는 엔지니어와 사회의 상호작용에서 눈을 돌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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