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학'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7.03.14 디테일한 범죄 현장
  2. 2016.02.09 초보적 북중 도시 네트워크
  3. 2015.05.03 국가와 공간

그림자 소녀
검은 수련
내 손 놓지마

미셸 뷔시, 달콤한책, 2014-16
Michel Bussi,  Nympheas Noirs, 2008; Un avoin sans elle, 2012; Ne lâche pas ma main, 2013

프랑스의 지리학 교수이자 범죄소설가의 책
옮긴이의 말이 남아서 그런지, 정확하고 눈에 그린 듯한 배경이자 현장에 대한 묘사-각각 모네의 지베르니 마을, 몽테블리 산, 인도양의 레위니옹-가 치밀하다고 느낌
옮긴이가 출판사 대표기도 하니, 뷔시의 글을 매우 좋아하는 듯


살인이 등장하니 추리소설, 범죄소설이라고 해야 되겠지만 
살인사건의 해결이 주가 아니라, 살인자 또는 살해당한 자를 둘러싼 이야기,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화자가 주인공이다
그림자 소녀에서 일기 쓴 사람인 사립탐정
검은 수련에서의 관찰자 노파 
내 손 놓지마의 남편

또 하나 주인공은 범죄현장이자 해결현장인 구체적인 장소
그림자 소녀의 배경인 산을 오르고, 오두막을 답사하는 장면들이 하나씩 묘사되고
그 유명한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을 배경으로 한 검은 수련의 경우 
모네의 그림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상상력을 발휘하기가 쉽기 때문에 더 강렬한 듯하다
-지베르니 마을에 자기 만의 인공정원을 만들고, 수련을 심고, 꽃이 시드는 게 싫어 매일 새로운 꽃을 심었다는 모네에 대한 일화는 편집증적이지만 
활화산이 존재하는 섬을 다룬 내 손 놓지마에서는 화산 때문에 생기는 기후현상 역시 다룬다


그리고 플롯
무엇이 문제인지 나중에야 드러나고, 이걸 드러내기 위해서 앞에서 근거들을 쌓아놓고 
누가 누구인지, 누가 무엇을 알고 있고, 그 누구의 의도는 무엇인지 
-개인적으로는 가장 먼저 쓰인 검은 수련이 이 지점에서 제일 인상적이다


다른 프랑스 범죄소설인 피에르 르메르트의 글과 인물의 정서와 문제에 집중하는 점은 닮은 듯하지만
플롯과 지리에 대한 묘사 부분은 정말 디테일하다
-르메르트는 정서와 감정에 대한 기록이 디테일했다고 생각
어떤 장소가 주는 정서를 이미 갖고 있었을 프랑스인들에게는 소구력이 대단했을 듯하다

글고 사건해결의 주체가 아니라, 관찰자가 주된 화자라-또는 주체와 관찰자가 마구 뒤섞여- 갖게 되는 시점 이동의 속도까지 

개인적 범죄소설 취향은 아니지만, 글을 천천히 읽게 만들고, 눈앞에서 그려보게 만드는 즐거움이 있다
프랑스 범죄소설을 좀더 찾아보게 될듯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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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북중 접경지역의 도시네트워크

이옥희, 푸른길, 2011


압록강 단둥에서 두만강 훈춘으로 이어지는 북중 접경지역 전체가 대상

지리학 박사논문을 책으로 묶은 거지만 사진자료가 많아서 논문스럽지는 않다



2010년 전후, 중국 지린성의 창지투 개발계획이 국내 학자들을 긴장시키던 시기까지를 다루지만 

2006년 해관통계 재조정 이전까지만 통계가 잡힌다

최근 북중, 특히 중국의 변화가 많기 때문에 현재 시점으로 보면 다소 뒤떨어진 정보일수도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변경구안을 직접 현지답사해 사진으로 남긴 것-훈춘은 정말 많이 변했더만

북중 유통 네트워크를 그려낸 것은 성실함이 빛나는 대목이라고 생각


각 접경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적 상세히 그려내고

-일본 식민시기의 정책과 물리적 인프라가 아직 영향을 미친다!

객관적 자료를 확보한 것은 장점


그러나 접경지역의 가능성을 제시한 부분은 다분히 소망적

-각종 계획안에 근거하고 있기에

-실제 어떤 상황일지는 모르겠다만 지린성과 랴오닝성의 경쟁적 관계? 가 드러나는 부분은 흥미로움



이론적인 바탕에서 본다면 현재의 상태가 상업모델인지, 성장극모델인지 불분명

뚜렷한 산업 없이 교통과 물류의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는 상업모델에 가까울 듯한데

도시 네트워크 형성 측면에서 본다면 성장극 모델의 purposive city가 존재하는 게 네트워크 확대의 특징이라고 해서



지리학에서 좋은 논문의 기준이 몬지는 모르겠지만 전반적 느낌은 구조와 행위자에 대한 분석은 배제하는 듯


공간적으로 border와 frontier가 분리되고, 네트워크화가 가능하다면, 정치적으로는 어떻게 해석?

다른 학문 분과의 논의를 옮겨올 때는 주의할 점이 많을듯

자료 차원이 아닌 접목 차원에서 고민해 볼 필요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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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공간

study/politics 2015. 5. 3. 13:32

State/Space 

A Reader

Neil Brenner, Bob Jessop, Martin Jones, and Gordon MacLeod ed., Blackwell Publishers, 2003


정치학, 사회학, 지리학 등에서 공간과 국가에 관심을 가진 이들의 글을 모은 책

A Reader라는 부제처럼 일종의 입문서 역할



Escobar의 인류학, Mann의 네오베버리안, 르페브르의 급진지리학, 풀란차스의 맑시스트 국가론에서 이론적 근거를 찾아서 

현재 진행되는 세계화가 국가를 해체, 특히 내부에서 해체시키는 측면을 다룬다 

세계화가 강제하는 공간의 분화-투자를 둘러싼 지역정부의 경쟁, 자본주의, 정체성 해체가 응축된 존재로서의 도시, margin, core의 형성과 발전 등

여러 가지 현상들을 다루지만, 현상보다는 기본적인 이론이 좀더 공고한 편이다


기본적인 시각은 국가의 파편화-세계화에 따른 위로부터, 거버넌스 등 아래로부터-에 따른 국가공간의 변화에 대한 주목이 기본

세계화라는 경제변화에 기인한 문제를 찾는 것이므로 이른바 좌파로 분류되는 학자군들의 저작이다 

일련의 학문적 논쟁을 배경으로 나온 저작들

지리학 내 사회와 공간, 세계화 논쟁, 케인지안 복지국가 위기, 새로운 로컬리즘과 지역주의 

이 모두를 관통하는 것이 <범위 scale의 정치경제>라는 문제의식 하에 <국가공간>을 정의하고, 여러 학문 분야 여러 시각에서 이를 검토하는 것


당연한 것으로 주어지는 scale의 문제를 다루므로 정치경제 쪽으로 논문을 쓰게 되면 기본적인 기반일 될듯

보관하고 생각해 볼 지점이 분명히 있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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