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esting Times: A Twentieth Century Life
Eric Hobsbawm, WW Norton & Co.Inc, 2002
에릭 홉스봄, 이희재 옮김, 미완의 시대, 민음사, 2007


한동안 품절이어서 꽤 힘들게 구한 책 
홈스봄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랬었을 수도-지금은 제대로 판매 중 

1917년생으로 2012년 타계할 때까지 2번의 세계대전과 공산주의의 시작과 몰락, 냉전과 제3세계의 등장 등 중대한 세계사적 사건을 '직접 체험'한 자의 기록이다 
더구나 끝까지 공산당을 탈퇴하지 않은-활동에 있어서는 56년 이후 중단되었다지만-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로, 유럽인으로써 경험한 내용이라 
유럽 쪽의 생활과 풍토, 감성 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특히 별도의 장을 이룬, 그가 개인적으로 체험한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쿠바 및 남미 등

중국의 사회주의가 일국 사회주의이기 때문에-스탈린 이후의 소련도 마찬가지나- 애착이나 감정이 덜 갔던 언급이랄지
왜 홉스봄은 민족주의를 <만들어진 전통>이라고 단정할 수 있던 배경도-서유럽과 동유럽의 전통에서는 이 점이 분명한듯, 다소 디아스포라 적이었던 홉스봄의 삶에 봐서도
몇 가지 기억나는 장면이 분명히 있었는데 시간이 꽤 지나 잊었다


여튼 서유럽의, 나아가 서유럽의 세례를 받은 국내 좌파들의 감수성에 대해 좀 더 알게 된 듯하다 
당대의 맑시스트자들의 교류에 대해서도
-나중에는 없어졌지만 도시 이야기를 썼던 이탈로 칼비니가 좌파였다는 점도 
그런 점에서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삶을 통과해 온 기록 
역사학자로서의 생각이나 학문에 대한 기록이 더 있었으면 더 좋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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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희망도 매력도 클라이맥스도 없는 낙원, 미국 문명 기행
장 보드리야르, 주은우 옮김, 산책자, 2009
Jean Baudrillard, Amerique, Grasset & Faswuelle, 1986 


대표적 탈현대사상가 보드리야르의 미국 기행
프랑스 철학이 어려워서인지 번역은 별로 기본적인 단어들이 어색-
몇 개 없지만 유진 리처드의 사진은 좋다 


레이건이 막 암에 걸릴 때, 신자유주의가 번성을 시작할 때의 기행이라 지금과는 많이 다를 수도
유럽 지식인이 본 미국의 모습이라 유럽과의 비교가 많다 

보드리야르에게 미국은 유럽이 꿈꾸던 유토피아가 물질적으로 실현된 곳
역사와 이념이 없는 곳에서 이민자들이 만든 것은 그 스스로 유럽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활력을 만들어낸다 
-보드리야르는 프랑스의 박제화된 역사와 이념, 소부르조아적 취미를 싫어하는듯

옮긴이가 꼽은 키워드는 사막과 원시성, 설현된 유토피아
이를 보드리야르는 냉소주의와 허무주의로 바라본단다 
미국은 현대성의 총화지만 동시에 탈현대성을 지닌다고 


광고와 광고와 광고, 심지어 정치조차도 광고
자연을 반사해 버리는 유리건물과 마천루-특히 뉴욕
이에 대비해 
자연과 자연과 자연, 특히 캘리포니아의 사막과 도로와 집들
-내 생각 속의 캘리포니아는 가위손의 그 마을 
-캘리포니아의 안온한 풍경에 개인만이 존재하고, 역사와 사회는 없다고 느끼는 지적은 정확한듯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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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국가 스웨덴
국민의 집으로 가는 집 
신필균, 후마니타스, 2011

 
스웨덴의 사회정책을 다룬 책
역시 지금은 조금 잦아든 학계의 흐름, 뒤늦게 읽다 


사회정책-노동, 교육, 여성, 환경, 아동 및 노인정책 등-을 중심으로 스웨덴의 정책을 다룬다 
역사와 정치, 합의문화도 간략하게 언급 
스웨덴에서 공부한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이라 그런지 우리 현실과 그들 현실에 대한 이해가 다 잘 되어있는듯
우리 현실에서는 스웨덴 교육과 노동정책에 대한 관심이 컸지만 다른 것도 흥미로운듯-주택정책이 사회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작성되어 양극화 방지 등 

'국민의 집' 이념이 스웨덴의 사회정책을 특징짓는 것인데 
국가가 모든 국민을 위한 좋은 집이 되어야 하는 거란다 따라서 일상적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데 집중
인터내셔널이 존재할 때는 개량주의로 혹평받기도 하지만 현재까지 지속력을 가진-복지국가의 위기 시 후퇴하긴 했다지만- 모델로 남아있다는 것은 대단
정치인들의 실용적인 선택이 돋보이는 대목


옴부즈만 용어가 스웨덴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은 이 나라의 발달된 행정을 보여주는 단면일듯
동일임금 동일노동-기업 단위를 뛰어넘어-과 노사 합의에 의한 결정, 고용훈련을 중심에 둔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 
1년이 넘는 육아휴가와 완벽에 가까워보이는 보육제도, 1/3이 넘는 여성정치인 비율 등은 부러운 것 중 하나


흥미롭게 읽은 것은 민주주의와 합의 문화
-로버트 달은 인간의 평등만 보장되면 (직접) 민주주의가 등장한다는 예로 바이킹의 란팅 회의를 들기도 했다 란팅은 여전히 스웨덴에 남아 있는 용어
효율성에서 떨어질지 모르나 토론과 합의를 중시하는 전통이 면면히 남아 있단다 
대표적인 것으로 얀테라겐-적극적 중도의 미덕, 평등과 평준화 문화? 알레만스래트-자유와 책임의 동시 요구, 공공의 접근권 혹은 사용권 
이중 얀테라겐이 전국민 동등한 삶의 조건을 가져오는 사회정책의 기반이 되었다 볼 수 있을듯
-이건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공통적인 문화라고도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사람은 없어도 사회의 각 계층이 책임을 나눠지되 전체 평등을 증진시키는게 그런듯-요즘에는 약화되었다고


추가적으로 
우리와 비교되는 스웨덴 재벌 발렌바리 가문에 대한 책이 있으면 좋겠다
협동조합과 관련한 책이랑-지금은 시민사회단체 증가로 주춤한다고 하나 주택정책의 예에서 보듯 매우 강력한 전통과 경험을 가졌다고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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