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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5.01.01 아파트의 압도성

사회사의 역사

study/others 2015. 2. 14. 12:29

The Logic of History

The Political Unconscious of Social and Cultural History, or, Confessions of a former quantitative historian

William H. Sewell Jr.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05


강의계획서의 <역사> 부분

전체가 아닌 한 장에 사회사의 역사가 잘 정리되어 있다-우연히 사회사에 대한 비판을 들은 김에 이 부분만 정리



Sewell은 역사학자 중에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의식하는 혹은 사회과학을 추구하는 몇 안 되는-거의 유일한 사람이라고 한다 


사회사 social history는 70년대 아날학파 이후 주류화 되었다고 하는데 방법론과 지적 경향에서의 변화를 대표한다고 한다

특히 대상의 확장이 두드러지는데 1> 주목받지 못한 이들-하인, 노동자, 범죄자, 상점주인, 농민, 여성, 어린이등 

2> 이들의 삶 전체-소비, 교육, 노동, 가족관계, 대중종교 문화 등의 두 갈래를 포괄한다 

대상의 기록을 집적함으로써-양적방법- 이들 삶의 패턴을 재구성하는 것이 가능-이 지점에서 사회과학의 양적 방법론 차용

이를 통해 정치와 관념에서 이름 없는 사회구조-자산의 위계, 인구학적 패턴, 토지임대 등-으로 관심을 이동했으며, 정치적, 지적 역사에서 이들이 자율적이라고 주장한다 

-아예 무의미하다는 건 아니라, 사회구조가 정치적, 지적 발전의 조건이자 결정인자라고 주장하며 과거와 반대된다


70년대 사회사는 미국에서 헤게모니적 위치에 도달했으며, 60년대 미국 급진주의의 <잊혀진 자들> 인식과 공명

-아래로부터의 역사, 포디즘 하 획일화에 대한 대항 

그러나 실증적 사회과학의 양적방법을 도입한 것은 관료적, 환원적 논리에 기댄 것도 분명 존재

영국에서는 톰슨, 홉스봄을 위시한 영국 맑시스트는 양적 방법론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주류화되지도 않음

프랑스에서는 블로흐, 페브르, 브로델 등의 아날이 문화사라 불리는 흐름 발전시킴-지역적으로 얇은 초점, 어느 정도는 사회적 전체성 social totality  공유-예컨대 경제, 정치가 사회의 기반이라는, 그리고 양적 방법론 사용

이후 미국과 유럽을 막론하고 더욱 주류화되었는데, 

전체 사회의 역사-홉스봄의 history of society를 연구하고자 하는 경향을 띠며, 사회가 구조화되는 working model을 탐구

그러나 자본주의, 근대화 등이 논의되면서 어려움에 봉착


이후 양적 방법을 이용했던 이들이 인류학의 해석적 방법론 영향 하에 문화사로 옮겨가는 경향-이후 언어학의 영향도 있다 데리다, 라캉, 푸코 등

이를 통해 사회사에서도 주변화되었던 인간행위의 역사를 조망하고자

80년대는 인문학 방법론의 방법론과 인식론의 이식으로 정의될 수 있다고 한다 



사회사는 양적방법론과 친화적이고 주변화된 이들에 대한 대상의 확장으로 결정되는 듯하다

-이후 그 자체에 대한 해석과 비판이 더해졌지만, 하드 데이터의 활용

Sewell 자신의 연구도 그런 듯하지만, 포디즘과 포스트포디즘이 일반인의 일상의 삶에 미친 영향은 광대하며 정보를 모으고 해석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그렇게 보면 <구조와 역사>가 사회사나 문화사에서 배제될 이유는 없는 듯하다

예컨대 아날학파의 좁은 지리적 초점 자체를 비판할 수는 있지만, 지역의 역사를 사회 전체의 역사로 포장하지 않는다면-실제 그런 경향은 있었다 함- 사회의 역사를 연구한다는 프로젝트에서 출발했으므로

-물론 여기서 the social에 대한 논의는 필요

사회사의 역사 자체가 자본주의의 변형, 정치적 변화에 무관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더


하여 Sewell의 결론은 구조적 사고와 문화적 우연성, 행위자에 대한 강조가 함께 가야 한다는 것

내 식대로 이해하자면 문화와 해석, 의미 속에서도 <구조와 역사>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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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박해천, 자음과모음, 2011


제목이 흥미로운 아파트 문화사 

아파트 자체만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근대 도시 및 집안풍경을 다룬다 


아파트, 헬리콥터 뷰, 전자제품 꽃무늬, 60년대생 등 3개의 사물과 1개의 인물을 다룬 <픽션>이 절반, 

60년대 마포아파트부터 맨션아파트, 강남의 아파트 단지, 분당 용인의 대규모 단지 등으로 발전되는 역사를 다룬 <팩트>가 절반을 차지한다 



역사가 드러나는 팩트 부분이 더 읽을거리가 많고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픽션 부분도 꽤나 박진감 있게 잘 써서 흥미롭다 

특히 사물이 아닌 63세대를 다룬 부분은 통찰력이 빛나는데 

한국전쟁 세대와도 다르고 386세대와 다르고, 물질적 풍요와 중산층적 욕망에 충실했으며, 이를 이루기도 했고, 그들 자녀인 88만원 세대에도 이러한 욕망이 투영된다는 지점에서 그러하다 

-90년대 학번과 00년대 학번은 같은 방식으로 인식되는데 그렇게 볼 수 있는지는 의문

-갠적으로는 90년대들이 그 사이에 끼어 있다고 본다 

-세대전쟁이라는 지적은 정확한 듯 63세대가 물러나야 88학번 세대의 일자리가 생기는 것도 맞고 386세대가 63세대를 따라가는 것도 맞다 


아파트 문화와 관련해서는 60년대 15평형 마포아파트가 입식과 좌식의 절충이었다가 

-당시 TV는 가구형으로 만들어져서 묵직한 나무목재로 주위를 둘러싸고 아래에 다리가 달린 것

70년대 강남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30평대로 넓어지면서 집안을 어떻게 꾸미고 어떤 가구와 가전제품을 사는 경쟁이 생겨나고, 같은 단지 내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홈패션 경쟁, 동네 상가의 배달

80년대에는 시스템키친을 중심으로 여성에 의한 주택, 내부가 본격화되는 시기

90년대 분당 수지의 대규모 도심 재개발이, 00년대는 강남 재개발로 아파트가 다시 귀환하고 있다 

-주상복합에 관한 챕터가 추가되면 좋겠다


이와 관련해 

풍경이 변화하는 방식이 흥미로운데 

좌식 부엌의 선반에 늘어놓는 방식이 각종 가전을 갖춘 입식 부엌으로 바뀌고 주방과 거실이 분리되어 있다가 평형대가 넓어지면서 합쳐지고 아일랜드 식탁이 놓이는 등의 변화 

TV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배치되는 현재 거실과 안방의 모습까지 


아파트 유형과 아파트 내부의 변화가 단순한 토건 중심 사회나 건설업 부흥, 정치의 스포츠화 등으로 단순화되지 않고

풍경을 바꾸어 내고, 습속을 변화시키면서 근대적 사물, 인물, 풍경을 주조해 냈기 떄문에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유토피아를 만들어냈고, 그 공간에 속박된 사람들-스포츠화 된 정치, 평행을 넓히고 집을 꾸니는 경제, 지향 등에서 모두-가 되었다는 분석



시의적절한 사진-강운구가 샘이 깊은 물에서 찍은 사진 포함-과 도면 등, 

잘 구성된 챕터와 각종 개념을 꼭꼭 눌러쓴 글이 간결하다 

63세대를 정의하고 70년대 강남개발 신화를 가능케 한 부분은 <강남몽>과도 비슷하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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