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화'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0.08.15 어떤 개인주의?
  2. 2009.12.30 근대중국을 만든 사람들
  3. 2009.10.15 일본 근대화의 인물
나의 개인주의 외 
나쓰메 소세키, 김정훈 옮김, 책세상, 김정훈

누군가가 몇 차례에 걸쳐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읽어보라고 당부한 덕분에 도서관에서 찾은 책
<마음>은 없고 다른 소설이 몇 개 있었는데 소설은 영 읽지 않는지라 

소설가이자 사상가(?)였던 일본의 근대문학자 나쓰메 소세키의 강연을 모은 책이다
-소세키는 우리로 치면 이광수, 중국으로 치면 루쉰과 비슷한 위치라 한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하나, 문학이론과 관련한 거 한둘, 일본의 근대에 관한 글 하나 정도로 이루어져 있다 


자신의 개성과 일의 일치를 추구하는 개인주의자, 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소세키의 경우는 소설을 쓰는 거겠지만
여기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살아가는 자세 이므로 
일본의 근대화-책에서는 개화-가 서구가 100년에 걸쳐 이룩한 근대화를 빠른 속도로 쫓아가기만 하는 세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이른바 아시아인의 정체성으로 생각할 수 있다 
자기 것을 잃지 않으면서 최대한 성찰적으로 근대화를 빨리 추구해야 한다는-사상적인 면을 포함해서- 지적도 옳다 
그러나 
소세키의 개인주의가 서구의 개인주의와 어떤 면에서 다른지는 읽히지 않는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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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근대중국을 만든 사람들 
조너선 D 스펜스, 이산, 1999

중국 근현대사 연구가 조나단 D 스펜스의 현대중국 시리즈 중 처음 읽은 책
역사와 소설을 결합시키는 글쓰기 스타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묵직한 내용임에도 쉽게 쉽게 잘 읽힌다 
지금 책이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의 격동시기에 그 사람의 사상적 궤적을 담아내는 방식이라 그럴수도

캉유웨이의 입헌군주제에 기반한 자강自强  개혁부터 시작하여 쑨원의 삼균주의가 캉유웨이와 다른 점과 같은 점을 다루고 
장제스 민주당 정권과 마오를 필두로 한 공산당 정권의 역사를 다루고, 
마오 시기의 백가쟁명, 대약진, 홍위병 운동 등 주요한 분기점을 설명한 이후에 80년대 천안문 사태로 마무리된다 


이 책의 미덕은 100년 여를 450쪽에 다루는 압축 속에서도 각각의 지식인 또는 정치인들의 변화와 당대의 생각을 비교적 균형감 있게 다룬다는 점이다 
공산주의자 딩링이 여성해방과 계급해방에 대해서 고민한 궤적이나 
공산주의자는 아니나, 좌익문예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루쉰이 1900년대 중국인에서 발견했던 '아큐스러움'이 1970년대 중국에서 재현되는 얘기가 포개지는 부분은 전율스럽기도 
-  스펜스의 애정은 루쉰과 딩링에서 두드러지는데, 애정은 물론 시대적 한계 등도 같이 다루고 있어 공평무사한 느낌을 준다
- 번역이 좋아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는데, 서구 학자가 아시아를 다룰 때 드러나는 편향도 적은편 
- 다만, 역사학자가 쓴 글을 감안했을 때 스펜스의 역사관을 잘 드러나지 않는듯 워낙 빠른 속도로 읽히는 덕분일 수도 있지만, 삽화적이라는 느낌은 든다 

중국의 근대화에서 추구했던 지향이나 방향이 어떤 논쟁과정을 거쳐 정립되었는지에 대한 이해도 도모할 수 있다
캉유웨이와 쑨원의 차이는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형식으로 재현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각국의 차이에 따라 그에 대한 대응은 다르다 
중국의 경우 사회주의가 뿌리내리게 되고, 기존의 한漢 우월의식이나 유교와 어떤 상호작용을 맺었는지 다루어 주었다면 더 좋았을 뻔하다는 생각이 든다 
- 현재는 외부이식으로서의 중국 사회주의의 도입이 강조되고 
- 무능력한 국민당 정권에 대비되어 마오를 비롯한 사회주의자들의 현명(?), 현실적이었던 정책 집행으로 사회주의의 승리를 평가하는 듯 


개인적으로는 죽음 당시 수천을 천안문 광장에서 오열케 했던 현명한 수상 저우언라이와 
중국 개혁개방 논쟁에서 보수파로 여겨지는 천위엔을 다룬 글을 읽어보고 싶다 
- 저우언라이와 천위엔은 한 두 장면에만 등장한다 
- 생산력 발전을 위한 급진적 시장경제를 주장했던 자오쯔양에 비해 천윈은 개방의 악영향에 대해서 보수적인 접근을 취했다, 덩샤오핑의 최종 정책은 그중 중도적으로 시작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자오쯔양의 입장을 받아들이는 쪽을 변화한다 

중앙선데이 <김명호의 사진으로 보는 중국 근현대사>는 이 책을 읽은 다음에 부수적으로 읽어야 할듯
그 기사 역시 흥미롭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인물의 생각을 드러내기에는 부족하다 -중국사에 대한 내 지식이 짧아서 그럴수도 >_<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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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Sadooh 1-19
타카하시 츠토무, 서울문화사


완소 스타일인 지뢰진 작가의
하드 보일드의 만화적 구현이라고 하던데, 어쨌던 이 작가의 만화들은 매우 좋음
-오토바이 무뢰한을 다룬 거 말고, 이건 너무나 남성적이라 감정이입 어려움
-지뢰진도 그렇지만 사람들 무수히 죽어나가는 인간 이기심의 정점인 것처럼 보이는 HEAVEN도 그렇고
약간의 수묵화풍 그림체와 컷 나눔과 2P에 걸친 강한 느낌의 풀컷-베가본드와 무한의 주인, 료가 나오는 만화 등을 연상시키는

지식인 요시다 쇼인과 혁명가 다이스케 신사쿠, 비즈니스맨 사카모토 료마 등과 무사도를 쫓는 아주 어리고 능력있는-즉, 사람 잘 베는- 사무라이 어린애 2명을 주인공으로 해 많은 것을 버무리는 만화적 역사지만,
크로스체킹 결과 상당수 팩트에 근거

요시다 쇼인에 대해서는 자세히 안 나오는데, 이 양반이 메이지유신의 사상적 기초를 쌓은 인물
원래는 동양적 근대화를 주창했다고 하나, 제자들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침략의 첨병
왜 국가의 발전과 건설이 외부에 대한 침략과 자신들의 우월감으로 점철된 역사로 되고야 말았는지는 비극

다이스케 신사쿠는 원래 해군제독 같은 거라고-여기서는 폐병 비슷한 걸 앓는 사무라이로 등장, 메이지유신을 가능케 했던 초슈번의 지도자
엄청 딱 좋아하는, 호리호리하고 날카로운, 멋진 비쥬얼로 나온다
신사쿠는 실제로 근대적 군대와 무기체계를 도입해 초슈-사츠마 vs 막부체제-신선조는 이를 지키는 이들이었으니 보수파-  싸움을 승리적으로 이끄는 초석을 닦음

사카모토 료마는 <료마가 간다>는 읽어보지 않은 소설 덕분에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역사인물이라고
역시 메이지유신의 기반을 놓은 사람
실제 밀항해서 유학을 하려 하고 난학-네덜란드 학문-을 배우고, 후대에 광범위하게 전파
여기서는 비즈니스 맨 스탈로 나오는데, 경박해 보임
사실 비즈니스라는 게 근대화 이후의 문제일 수도, 합리성과 계약, 이익 계산을 기반으로 하는


여튼 주인공 비주얼들과 역사적 사실이 만화라는 대중적 형식으로 구현된다는 점은 부럽다
얼마 전 본 <불꽃처럼 나비처럼>과 겹쳐져서
그 시기, 그러니 나라의 건설과 발전을 꿈꾸었던 시기의 우리나라에도 걸출한 혁명가들이 많았음에도 그를 제대로 조명하는 컨텐츠는 부족한 것이 >_<

제목 <사도>는 무사도라고,
충성을 다하며, 완벽한 무사도를 추구하는 일본인의 사무라이 정신의 핵심은 여전히 모르겠지만
왠지 개인을 체제와 사상에 희생시키는 듯 하여 마음에는 안 듦
그것이 사무라이이던, 혹은 조선왕조의 충신들이건
개인의 발전과 창조성의 발산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역시 서구적인 생각인지?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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