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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4.02.09 농업이 중요한 이유

낙관?

한줄 댓글/thing 2018. 7. 29. 11:22

형제1,2,3
위화, 최용만 옮김, 푸른숲, 2017
余華, 兄弟, 2005

문화대혁명부터 돈 내고 우주여행 가는 시절까지 극명하게 대비되는 형제를 그린 소설
위화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중국 소설가란다

이광두와 송강이라는 상반된 기질의 형제가 문혁부터 시작해, 개혁개방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살아내 온 과정을 다룬다
아마도 송강은 성실하게 주어진 일을 하고 주어진 소비를 하면서 하루를 살았던 평범한 중국 민초의 상징일 듯하고 
기회를 잡아 돈을 벌고 사업을 벌이고 언론을 쥐락펴락 하는 벼락부자 이광두는 개혁개방 이후 4천만이 넘는다는 중국의 속물 자본주의자를 상징하는 듯
-언론의 주목을 끌고자 동네에서 처녀대회를 개최하는 에피소드는 차라리 풍자를 훨씬 초월한다
-결국은 해고되고 막노동 하다 몸을 다치고, 사기를 치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하는 밑바닥까지 내려가고야 마는 모습은 충분히 있음직하지만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던 둘의 극명하게 다른 마지막을 통해 중국에 만연한 차별과 격차를 말한다
그러면서도 
둘 아버지의 낙관-꼭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느낌
스스로를 과장하지 않는-나는 처음부터 개뼉다귀다 
덕분에 낙관과 중국 전통으로의 회귀 얘기가 나오는 듯하다 그런데 그 낙관 때문에 더 비극적이기도


너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었는데
밤 늦게까지 정신없이 읽어서 그런지 정직하고 착한 사람들이 문혁으로, 자본주의 광풍으로 스러져 가는 모습이 너무 천연덕스럽게 묘사되는 떄문인지 모르겠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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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급진
중국의 현대를 성찰하다
윈테진, 김진공 옮김, 돌베개, 2013


프레시안에서 누군가 꼭 읽으라고 강추한 책 
관련 글은 여기
윈테진의 논문 여러 개를 주제를 나누어 묶었는데, 꽤 잘 만든 책이다


책띠에는 윈테진을 <중국 지도부의 경제 어젠다를 제시하는> <현대사 해석을 틀을 전도시키는>이라고 설명한다
책에는 중국 현대사를 서구 중심으로 해석하지 않는다는 점이 강조된다
근대국가의 목적이 공업화였고, 이를 위해 농촌에서 잉여를 추출해 자본으로 삼은 것에 대해서는 서구와 동일한 시각이나 
목적에 대해서 반대하고 <제도의 비용>이라는 점에서 농촌문제를 고민할 것을 제시한다
중국의 농촌은 공업화의 자본을 댄 뿐 아니다, 재정 위기 시 도시 노동력을 흡수하는 역할을 해-마오 시기의 하방 등- 경제를 안정화시켰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삼농문제-농민 계급, 지역으로서의 농촌, 산업으로서의 농촌-를 중시할 것을 제시한다 
-16대 전대 이후 샤오캉 사회는 이러한 윈테진의 제기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본주의의 내재적 위기가 불가피함을 지적하는 측면에서는 맑스경제학의 문제의식이 엿보인다 

서구 중심의 해석이 농업 역시 <사유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제안하는 반면
윈테진은 소농경제를 중시한다
-이는 자신의 오랜 기간의 현장체험 <현장파>로서의 진단이다 
-농업 문제가 가장 풀기 어려운 숙제인 것을 생각하면, 윈테진의 진단은 중국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 모두에게도 함의가 있지 싶다, 일종의 보편성?


그러나 마오가 생각한 중국의 국정목표(?)가 소자산계급 경제라고 하는 부분이나 
농민 계급-계층? 은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지점은 갸웃 예컨대 이익집단 정치를 생각해 봐도/ 중산층 이익이 넘 다양하다는 지점은 동의 
-말하자면 이데올로기가 중요하지 않다는 지적은 옳다 결국 중국의 개혁이 실용주의적 실험으로 점철되었다는 지적은 많으니까 

그러나 여기에 끼워 맞춰서 중국 현대사를 재구성한 부분이 존재
중국 사회주의 운동을 이런 식으로 해석해도 되나? 현실이 그랬다고 해서 권력/이념의 목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듯 한데?
중국 개혁개방 과정을 국가의 <퇴장>으로 보는 부분도 생각해 볼 문제-인민공사를 시장, 향진기업이 대체한 것이 국가의 퇴장인가
-이 지점은 북한 개혁개방 논의에도 등장하는데, 국가는 힘, 또는 관심이 없다는 지적


한편으로는 상당히 전통적인 맑시스트적인 분석-계급 구조, 계급 동맹, 자본주의 위기, 
한편으로는 현장에 천착한 분석
-그런데 이걸 너무 강조해서 약간 자기 자랑 같음

다른 지점보다는 소농의 중요성 면에서 좀더 살펴보면 좋을듯하다 
서구와는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도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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