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

한줄 댓글/thing 2018. 7. 29. 11:22

형제1,2,3
위화, 최용만 옮김, 푸른숲, 2017
余華, 兄弟, 2005

문화대혁명부터 돈 내고 우주여행 가는 시절까지 극명하게 대비되는 형제를 그린 소설
위화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중국 소설가란다

이광두와 송강이라는 상반된 기질의 형제가 문혁부터 시작해, 개혁개방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살아내 온 과정을 다룬다
아마도 송강은 성실하게 주어진 일을 하고 주어진 소비를 하면서 하루를 살았던 평범한 중국 민초의 상징일 듯하고 
기회를 잡아 돈을 벌고 사업을 벌이고 언론을 쥐락펴락 하는 벼락부자 이광두는 개혁개방 이후 4천만이 넘는다는 중국의 속물 자본주의자를 상징하는 듯
-언론의 주목을 끌고자 동네에서 처녀대회를 개최하는 에피소드는 차라리 풍자를 훨씬 초월한다
-결국은 해고되고 막노동 하다 몸을 다치고, 사기를 치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하는 밑바닥까지 내려가고야 마는 모습은 충분히 있음직하지만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던 둘의 극명하게 다른 마지막을 통해 중국에 만연한 차별과 격차를 말한다
그러면서도 
둘 아버지의 낙관-꼭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느낌
스스로를 과장하지 않는-나는 처음부터 개뼉다귀다 
덕분에 낙관과 중국 전통으로의 회귀 얘기가 나오는 듯하다 그런데 그 낙관 때문에 더 비극적이기도


너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었는데
밤 늦게까지 정신없이 읽어서 그런지 정직하고 착한 사람들이 문혁으로, 자본주의 광풍으로 스러져 가는 모습이 너무 천연덕스럽게 묘사되는 떄문인지 모르겠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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