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5.12.31 특정 장소, 시간의 시장
  2. 2015.01.21 국가의 역할
  3. 2015.01.15 약자의 무기

Markets in Historical Contexts

Ideas and politics in the modern world

Mark Bevir and Frank Trenmann eds. Cambridge, 2004


수강하지 못한 수업의 교재

시장 개념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영미, 프랑스, 독일 등 주로 서구를 대상으로 하며, 주로는 18세기에 집중되어 있다

질문 혹은 내러티브는 여러 가지

왜 토리 보수주의는 득표기반과 반대로 자유주의를 옹호하게 되었는가-자유무역은 곧 싼 빵이었기에

수요는 공급을 창출한다는 명제로 유명한 세이는 실제 시장지상주의자가 아니었고

자유주의자 밀과 협동주의자 러스킨은 환경에 대한 생각에서 만나고

튀네의 게마인/게젤샤프트는 사실상 다른 합리성으로 이루어지기에 community와 civil society는 등치될 수 없고

-요즘 자주 동일시, 혹은 각각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데 반해

독일의 역사적 자유주의가 미국에 도착하면서 자본주의를 특정 시공간의 것으로 상대화하면서 진보주의 운동이 불붙었고

소비자운동은 영미와 일본에서 각각 다른 전통 속에서 상이한 방향으로 발전했고

등등 <역사>와 <해석>이 차지하는 역할에 대한 강조는 동일하다


시장은 당대의 네트워크와 전통, 이상에 embed 되어 있으며, 따라서 완벽한 자율성과 사회와의 단절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접근



Bevir의 기존 연구와 마찬가지로 행위자의 가능성이 무척 강조된다

행위자는 기존 전통에 얽매이는지 않고 새로운 해석과 실천을 더해 시장에 도전한다


과거에 시장과 관련해 이러저러한 실천이 있었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결국 한 가지 실천에 불과하지 않은가

사회<과학>에 집착할 필요는 없겠지만 내러티브적 접근의 한계가 보이는 듯도

다른 한편으로

여기서는 단편적 사건만 다루고 있지만 전체 역사적 맥락 속에서 한 가지 사고가 어떻게 이후 정책을 제약하는지는 보여준다면 의미 있을 듯하다

자유무역과 저렴한 빵의 결합은 politics in the hard times의 영국 사례와 만나는 지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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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역할

study/politics 2015. 1. 21. 15:57

Bringing the State Back In

Part 1, States as Promoters of Economic Development and Social Redistribution

Peter B. Evans, Dietrich Rueschemeyer, Theda Skocpol,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8


역시 국가-사회관계에 관한 고전적인 책

여기서부터 국가를 본격적인 분석 대상으로 삼기 시작-특히 미국학계에서, 유럽 대륙에서는 늘 그랬다고



기존 사회, 특히 시민사회 중심 시각과 대조해 국가-중심 시각을 보여주는 서론 부분이 특히 개념을 정확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회 내 각종 이해관계가 투입되기보다는 상호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지적


크게 두 가지로 국가를 개념화하는데

1>사회 내 이해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국가관료들의 조직-베버의 영향

2>사회 내 이해관계가 갈등, 각축을 벌이는 장으로서의 국가/제도-토크빌의 영향

1>과 2>가 배치되기 보다는 1>이 성공적인 2>의 전제조건이 되는 듯한 느낌도 있으며, 조직 중심보다는 장 중심의 개념화가 적절하다고는 생각


국가능력에 있어서는 관료의 상대적 자율성이 핵심인데, 이는 해당 국가의 역사와 제도적 유산, 무엇이 국가/공익인지에 대한 인식, 해석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역사적 분석이 필연적

특정 critical juncture도 중요하고, 국가구조-행정부, 사법부의 배치 및 특성이 국가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자 제약조건이기도



그람시안 국가와 토크빌적 국가의 차이에 대해서 명확히 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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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의 무기

study/development 2015. 1. 15. 18:45

Weapons of the Weak

Everyday Forms of Peasant Resistance

James C. Scott, Yale University Press, 1985


왜 읽으려고 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헤게모니, 해석, 계급, 구조 등 여러 지점에서 현재 읽는 것과 맞닿은 책


농민의 도덕경제 분석으로 유명한 스코트는 이후 79-80년 14개월 동안 말레이시아의 70여 명 규모 농촌마을에 머물며 이 책을 작성했다고



왜 농민 저항을 찾아보기 힘든가? 지배 이데올로기/헤게모니에 포박된 것인가 허위의식 때문인가? 정도가 질문

이에 대한 대답은 소극적 저항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며

행동이 아닌 <의식> 수준에서 헤게모니를 판단하면 포박되었다고 보기 힘들다는 결론

-이를 통해 맑시즘의 경제결정론을 비판하고-보완일수도, 계급 및 물질적 조건을 분석한 기반 위기에, 그람시의 헤게모니 이론을 수정한다


매우 길고 자세한 70여 명 농촌마을 주민 전부의 소득, 농지 등을 조사하고 이를 상세히 분석한 데 더해

콤바인 도입, 기계화 속에서 마을 내 빈곤층이 토지임대, 노동력 등을 잃는 상황 전후를 살펴본다 

fieldwork 기간 동안 대화, 언급 속에서 각 계급에 따라 자신 및 마을 상황을 설명하는 <해석> 속에서 빈곤층과 부유층의 차이를 발견하고, 

-계급에 대한 인식

각각이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도덕/규범을 재정의, 재해석한다고 발견한다

-물질적 조건이 <해석>을 통해 인식되고, 행동에 영향

예컨대 부유층은 빈곤층이 게으르고, 도둑질하는 이들이라 프레이밍하고, 빈곤층은 부유층이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욕심많고 자비심 없다고 비판한다 

빈곤층은 부자들을 비판, 욕하고 일자리를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모심기 등을 미루고, 부자를 마을에서 아는 척 하지 않고 축제를 열어도 참가하지 않는 식으로 일상에서 저항한다 


자신들의 물질적 조건이 부유층과의 계약-노동력, 임대에 달려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저항은 소극적이고, 전체 사회경제적 구조를 바꾸지 못 하지만

이들이 허위의식에 사로잡혔다거나 현실을 모른다고 할 수 없다는 지적

특히 빈곤층은 바뀐 현실이 자신에 대한 존중-동등한 주체로서의 대접을 없애버렸기에 특히 분노한다고

또한 부유층이든 빈곤층이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기존 규범/도덕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 주목



그람시의 헤게모니는 의식이 주입되고 혁명을 어렵게 한다는 점을 지적하지만

스코트의 헤게모니는 혁명이나 물리적 저항은 없다라도, 지배적 의식 역시 정당성을 얻어야 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주입되지 못 한다는 점을 지적

또한 사회운동에서 주체들이 특정 의식을 보유하기 때문이 아니라 기존 세계관/질서 내에서의 위반에 분노하기 때문이라는 이론 논박도 중요

-글이 쓰여진 80년대 중반이 어떤 배경인지 모르겠으나 수동적, 전통적 농민을 단순히 비판하지 않고 보다 상세히 살펴 그들의 가능성을 살핀다는 점에서 기존 생각에 균열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듯?



일정한 사회경제적 조건, 특히 계급적 조건을 전제로 그 내부의 저항과 일탈, 해석과 의식을 상세히 분석하는 동시에

기존 이론을 논박하고 보다 정교하게 한다는 데서 매우 뛰어난듯

농촌의 계급을 농지 보유 여부로 조작화하고, 다른 여러 가지 설명을 하나씩 논박해가는 과정도 

근대화 과정에서 현실의 동학을 추적하는 데 사용해 볼만


그러나 스스로도 밝히듯 이러한 일상의 저항은 특히 농촌처럼 집단행동이 조직화되기 힘든 곳에서 실제 변화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슬픈 현실

다만 불가피성이 곧 정당함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유의미-결국 문제는 행위자의 해석일 수?? 

톰슨의 도덕경제 책은 읽지 못 했지만 북한에 도덕경제를 대입하는 연구들은 해석의 문제를 도외시한 것??



++

EP 톰슨의 도덕경제는 <가부장적 권위와 대중 paternalist authority and the crowd> 간의 균형의 문제라 한다

중앙이 사회질서 및 헤게모니 유지의 비용을 지불하는 일종의 사회적 협상으로 표현된다

여기에는 비화폐적인 상품이 관련되며, 단순한 관습 전통 비시장 교환보다는 보다 정치적인 것을 의미한다


스콧의 글에서 생존경제와 생존윤리, risk-averse를 강조하는 경제적 측면과 연결된다면-일상 경제활동의 mentality

도덕경제 틀을 북한에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다만 분석단위를 상당히 좁힐 필요

-선물의 동학이 작용하는 부분과 생존의 동학이 작용하는 부분을 구분


Gotz, 2015,  ‘Moral economy’: its conceptual history and analytical prospects, Journal of Global Ethics, 11:2, 147-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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