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5.08.02 통섭 혹은 접점?
  2. 2012.04.24 다윈 훑어보기
  3. 2012.03.04 인간과 세계의 원리 2

대담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

도정일 최재천, 휴머니스트, 2005


나온 지는 꽤 된 책

그러고 보니 이른바 통섭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난 것도 벌써 그만큼



두 명의 저자 모두 한 말빨 하는 사람들이라 풍부한 사례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 자기 주장 등을 하는 방식 등이 돋보인다

대담을 이끌어 가는 질문들이 정확해서 인상적이었는데 고병권 이승원 정여울이라고


윌슨은 <자연과학과 창조적 예술을 기본으로 하는 인문학으로 학문이 양분되고, 자연과학 인문학 융합이 위대한 과업>이라고 했단다

이 책은 그러한 통섭을 위한 여정의 하나

개인적으로는 왜 그래야 하는지 의문이 생기지만

-학문의 근본 목적이 진리의 탐구나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공부하기엔 당장의 관심사나 질문이 더 큰 탓인듯



여튼 진화론 혹은 생물학은 <생존과 번식>을 인간을 포함한 생명활동의 driving force로

인문학은 설명이 아니라, 신화적 의미의 상상과 재현, 의식 등을 중시한다

인문학, 도정일 주장의 핵심은 <생물학이 인간의 사회적 진화를 고려하지 못 한다>는 거다

예컨대 인간의 협동, 다양한 문화, 언어, 관습 등의 발전

-특정 생물군은 협동하기는 하지만

진화가 생존과 번식을 목표로 다양성을 만들어낸다고 하지만, 인간이라는 생물군의 번식을 위해 다양한 문화가 필요한지 의문이라는 것


생물학/진화학이 아직까지 충분히(?) 발전되지 않았기에 전체적으로는 인문학자의 승

-승패를 따지는 거는 아니지만

다만 과학의 발전이 가져올 윤리적 질문들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는 분명

<다양성의 증진>이 중요하다는 점은 둘다 공감, 생물학은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인문학은 자유/의지의 측면에서



인상적인 대목은

<유전자 결정론>에 대한 오해-특정 유전자가 특정 형질을 나타내는 게 아니라, 유전자의 합 또는 상호작용을 통해 특정 형질이 발현, 아직 형질에 대한 연구는 이 수준까지 발전하지는 않았다고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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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다윈 혁명
최재천 외 18인, 사이언스 북스, 2009


유행 또는 새롭게 발견 중인 다윈에 대한 책
연재분을 모은 거라 쉬운 반면 호흡이 짧고 몇몇 장은 결론이 추상적이다
 
의학, 심리학, 미술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그 분야에서의 다윈의 함의와 현재까지의 영향력, 미래 전망 등을 서술한다
분야 별로 편차는 큰편
다윈의 핵심은 변이, 유전, 선택이라는 '과정'을 거쳐 생명체가 진화해왔다는 것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기본전제를 부정한 흐름이 나타나는 철학, 경제학
유전자의 자기 보호에서 인간의 근원을 찾아내는 예술과 인문학 등으로 나누어지며 통섭이 실현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국내에서는 다윈에 주목하는 게 비교적 최근의 현상이니 한번쯤은 관심가져 볼만한 주제
이왕이면 이거같은 짧은 책보다는 다른 게 더 좋긴 하겠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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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Edward O. Wilson, Random House, 1999 
에드워드 윌슨, 통섭
 

역시 뒤늦은 지식인들의 베스트셀러
옮긴이 중 한 명인 최재천 교수를 스타 저술가로 만든 책


자연과학의 최근 발달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데다 철학, 심리학, 사회과학까지 넘나드는 개념까지 원용하고 있어 책은 무척 어렵다 
단어부터 시작해서, 철학적인 주제의식까지 모두
생물학에서 시작해 인간 본성과 지식 전부를 밝혀내려는, 또 아직은 아니지만, 밝혀낼 수 있다는 전망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통섭을 학문간 융합으로 이해하지만, 
윌슨이 말하는 통섭은 환원주의를 넘어서 학문간 통합 속에서 더 큰 지식을 발견해 낼 수 있다는 거다-또는 학문간 경계를 넘어서는 더 큰 흐름이 있다 
이는 사회생물학의 연장선상에 놓인 거기도 한데 
인간이라는 생물, 비록 이성을 가졌으나 적자생존이라는 다윈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 인간 유전자를 이해함으로써 인간 본성과 자연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는 것
자연과학과 가장 멀어보이는 종교, 문화, 예술, 도덕률 조차도 자연과학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를 주장한다 


여러 장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유전자에서 문화로' 인 듯하다 
예컨대 문화는 지역별로 굉장히 다르지만, 색깔을 인식하는 유전적 특질은 전 세계에 걸쳐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를 관장하는 것은 epidemic rule 이고 얘네는 문화의 토대가 된다
물론 원래 설명은 훨씬 더 복잡하지만
촘촘히 뇌와 인체 내 화학물질의 기능에서 시작해 예술, 종교의 탄생을 연결시켜내기도 한다 


아직 통섭은 미완의 과제이기에,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거나 epigenetic rule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이를 이해하지 않고는 세계 또는 인간본성을 제대로 포착할 수 없다는 것이 윌슨의 주장
세계를 관할하는 진리-근대의 미명 같지만-도 존재함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다만, 통섭은 최재천이 말하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이라기 보다는
자연과학의 진리가 인문학에도 적용된다는 근대적 지식의 재구성에 가까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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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개월 만에 두 손으로 자판 치다 
어색하지만, 한 걸음 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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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의 통섭도 실증주의에 속한다고 한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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