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5.09.29 도시 자원, 권력, 정치
  2. 2015.09.08 평양이라는 도시
  3. 2012.10.22 지역의 가능성

메트로포리스 서울의 탄생

서울의 삶을 만들어낸 권력, 자본, 제도 그리고 욕망들

임동근 김종배, 반비, 2015


팟캐스트를 통해 진행된 도시공부를 묶은 책

주택개발과 도시개발/계획의 역사와 현재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부제에서 보는 것처럼 단순한 자본 이전만을 분석하는 게 아니라 <제도적 뒷받침>을 함께 검토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예컨대

간간이 등장하는 <통치술>이라고 표현되는 단어는 푸코의 통치성 governmentality인듯


전반적으로는 택지-아파트, 다세대 다가구, 오피스텔, 고시원 등-에 대한 내용이 많은데 아마 삶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듯

그러나 사실상 개발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산업단지로의 용도변경이라고-정해지면 변화의 폭이 크다



여튼 개발과 관련한 한국적 특수성

선분양제+분양가상한제로 건설사, 정부 돈 들이지 않고 아파트 공급

전세는 매매 회전율 증가하는 역할, 매매시장 신호탄이자 부동산시장 개입 signaling

건설 부문에 잠긴 설비가 너무 많다는 문제

IMF 이후 소득에서 임대로-이 지점은 건물주와 금수저, 흙수저 관련한 논의를 보면 정확한 지적인듯 실제 현실에서 지각되는 정도는 15년 정도 lag가 있다



세계적 보편성

체비지-토지구획정리로 지주 땅을 받아 국가가 공공시설 건설

수요 생기면 공급 과다-초과공급 해결 위한 수요 찾으려는 발전 사이클-오피스 과잉으로 복합용도공간 오피스텔 등장, 아파트 과잉 시 재건축시장 by 삼성

도시 자본가 구성에 따라서-개발업자 vs. 임대업자 지구단위계획 고도제한 발생

-중국 자본은 임대수익 중심이라고, 테헤란 vs. 마포

-유지는 임대개발로 건물 개발하지만 자본은 초국적으로 치고빠지기, 갈등 조정이 중요

경기후퇴시 미래지향적 건설토목 발주


생각할 문제

지역정치, 마을만들기, 각종 자치에서 지역 유지의 중요성

-일본의 마을만들기는 우파 유지들의 움직임에서 촉발되었다고

-임동근은 자치가 너무 선하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고 <어떤 자치>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정치학의 관심을 촉구, 거버넌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듯

돈의 흐름과 정치의 흐름-상인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중요, 특히 돈을 어디서 어떻게 돌리느냐

자본은 분권화 선호-중앙정부 힘 약화되고, 지방정부는 광역/기초로 나누어 서로 경쟁하도록


시정개발연구원, 서울학연구소, 서울시 중요


팟캐스트를 정리한 거라 읽기 편하지만, 참고문헌이 빠져 있다는 결정적인 문제

도시계획의 역사 제대로 알아볼 것

-zoning 등 각종 제도, 규제, 나아가 규제 완화의 흐름

자본 또는 돈의 흐름, 누가 그 흐름에서 이익과 권력을 얻는가를 고민



임동근은 정치지리학자

알고 보니 아주 예전에 샀던 <도시에서 유목하기>의 저자이기도

아직 박사논문이 출판되지 않았다는데, 빨리 되기를 매우 기대 중

자본주의 국가를 대상으로 논문을 쓰게 되면 정말 큰 도움이 될듯-일단은 사회주의 국가의 정치지리학을 알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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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그리고 평양 이후

평양 도시 공간에 대한 또 다른 시각: 1953-2011

임동우, 효형출판, 2011

Urban Transformation in Program, Scale, Structure


건축가가 쓴 도시 평양에 대한 이야기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사회주의 도시 평양의 개발 전략을 설명한다



부제인 <또다른 시각>이라는 표현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어쨌건

왜 평양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가 궁금했는데 임동우의 미 하버드대 대학원 논문이고, 북한이 조금씩이나마 변화하고 있으니 미국의 건축가들은 관심을 가질 만하고

국가 주도로 블럭 통째로 재개발이 이루어지는 중국 사례를 보면, 향후 북한의 본격 재개발에 앞서 기존 도시조직을 살펴볼 필요가 있었을 듯하다


아마도 주로 위성사진과 각종 사진을 이용해 재구성한 듯한 평양의 용도별 구역화와 맥시그리드(250*25) 재현, 주요 거리의 횡단면 재구성 등은 아주 성실한 작업이다

그러나 재구성한 데이터 이외에는 크게 흥미로운 대목이 없다

예컨대 모스크바건축대학에서 수학한 김정희의 1953년 도시계획안을 기준으로 현재를 평가하고,

김정희의 배후 김일성의 권력 덕분이라는 도시개발 과정의 설명은 단순하다

-공학과 사회과학의 차이일 수도


다만 기본적으로 사회주의 도시의 특성-생산, 녹지, 상징의 도시를 설명하는 것은 건축/도시 쪽에서는 어떨지 모르나, 생소한 내용이라 기억해 둘 것

도농격차 및 지역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소구역 내에 생산, 주거, 상업시설을 모아서, 일종의 자급자족적 단위로 도보 통행이 가능하도록 생활공간을 배치

-북한에 차가 적은 이유에도 영향을 미칠듯

녹지에 농업용지를 포함시켜 두루섬 같은 경우는 전적으로 농업용지로 쓰임

도시경관을 중시해 거리 전면에 초고층/살림집-1층은 주거를 배치하고 뒷 부분은 생산시설을 배치함

-앞만 번드르르 하다고 평양의 전시성을 지적하는 사례로 언급되기도 한데 용도의 문제도 있을듯



그외 건축/도시설계의 기본은 기존 도시조직을 지켜나가면서 layer를 덧입히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제시하는 것고

인민대학습당의 호텔이나 박물관으로의 용도 변경, 김일성광장의 쇼핑몰 및 다목적공간화-지하에 상업시설이 있는데 이용은 안 된다고 한다

소구역의 새로운 재개발 및 주거 유형 제시 등을 언급하지만,

소자본 개발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하면서도, 실제 논의에서는 대자본 유입 및 관광지화 정도 밖에 아이디어를 제시하지 않아 상상력이 부족하거나 중국과 같은 개발 만을 상정하는 듯


북한의 대외개방과 함께 도시조직 혹은 도시공간 변화는 불가피하다

그 과정에서 누가 참여할 것인가-북한 정부? 남한 정부 주도? 남한 자본 주도? 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지만, 개발의 정치성을 생각할 필요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쌓인 도시구조/조직에 대한 자료가 필수적일 텐데, 이 책은 그 첫발일 듯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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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살림운동의 길을 찾아서
모심과 살림 연구소, 2009


한살림 모심과 살림 연구소에서 낸 지역운동, 생명운동 관련 글묶음
공부 모임의 결과물을 모은 것이란다 


대체로 지역의 시민운동과 한살림운동, 사회적 기업 관련 기관 등에서 일해 온 이들이 강의를 하고
이와 관련한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연자들의 전문성에 따라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강연인 터라 생생한 사례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유용하다 
전반적으로 사회적 경제 혹은 지역운동 입문에 유용한 책

재미있는 분야는 이본 커뮤니티 워크와 사회적 기업 육성법을 자세히 다룬 부분
사회적 기업-저소득층 자립 일자리 창출, 사회적 사비스 창출 부분과 관련한 우리 현실
-정부 의존이 크다, 공공근로적 성격, 수익성과 공익성의 갈등, 우리나라 특유의 인증 시스템-전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일본 커뮤니티 워크의 역사성-정권 교체가 없어, 밑으로의 자주적 공간에서의 활동 추진- 부분을 보면
민주화된 우리나라의 경우, 이와는 다른 모델이 필요한 듯한데 거기까지는 고민이 진전되지는 않음
-대략 프랑스 연대경제와 일본 커뮤니티 워크 사이 정도?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논의가 많지만 
협동조합의 자주적, 민주적 운영에는 동의하나, 사회적 기업이 저소득층, 장애인 위주로 설립 지원되는 것은 다소 우려
개인적으로 여전히 국가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하는데-또 커야 한다고
영국 데이빗 카메론의 big society 처럼 국가가 해야할 몫을 시민사회에 넘겨버린다는 느낌 때문에

이 부문에서는 시민사회가 성장하면 국가는 줄어드는게 당연시되는듯-유명하다는 벡터 그림
물론 시민사회가 성장하면 시장도 같이 줄어드니까 괜찮을 수 있지만,  
꼭 그래야만 하는지?
강한 국가와 강한 시민사회가 공존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
-이 점에서 보면 개인적 취향은 장하준 쪽에 가까운듯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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