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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24 격변의 근현대 일본
  2. 2013.10.23 번역의 힘
현대일본의 역사
도쿠가와 시대에서 2001년까지
앤드류 고든, 김우영 옮김, 이산, 2005
Andrew Gordon, A Modern History of Japan: From Tokugawa Times to the Present, 2002


꽤나 신뢰하는 출판사 이산의 책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지는 꽤 된 것 같은데, 왜 지금 샀는지는 기억나지 않음


책 제목 그대로 일본의 근대 이후 역사를 다룬다 
다만 일본의 특수성을 강조한다기보다는 근대성이 일본이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변용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고 고든은 밝힌다
근대성은 헌법과 의회, 민주주의, 남여평등, 민족주의-여기서는 내셔널리즘으로 번역- 제국주의, 군부 등을 일컫는다


메이지 유신을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아니라 주변부 지배계급-사무라이의 혁명으로 설명한 점, 
전반적으로 경제관계에 주목한 점-경영자 권력을 중시한 일본식 자본주의의 맥락에 대한 설명까지, 일반적 인식과 달리 고든은 신자유주의만이 대안이라고 생각치는 않는다- 정도가 눈에 띄고
나머지 부분은 일본 역사에 대한 맥락적 이해를 돕기 위한 정도로 읽히게 된다 -실제로는 그런 책이 아닐 수 있다


일본의 과거 제국주의적 행태 및 역사가 현재 온전한 근대국가(?)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지적하지만 
미국인이 바라보는 측면에서 <이래야 한다>는 당위가 조금 존재하는 듯도 하다 -경제 측면 제외
다만 미일군사동맹 강화를 미국적 입장에서 강조하는 보다는 일본의 정상국가화 맥락에서 서술하는 점은 IR 학자들과는 다른 지점

메이지유신부터 워낙 다이나믹하게 변화하는 터라-총리 수만 해도 무지하게 많으니까
따라잡기가 정말 쉽지 않지만 
일본적 특성, 특히 정치경제적 특성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이 필요할 듯하다 
-예컨대 무라야마 담화가 사회당-자민당의 통합 이후에 가능했다던가
-현재 아베의 방북이 논의되는 맥락도 일본 국내정치적 배경이 있을 듯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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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힘

한줄 댓글/thing 2013. 10. 23. 15:41
번역과 일본의 근대 
마루야마 마사오, 가토 슈이치, 임성모 옮김, 이산, 2000


일본의 두 석학이라는 마루야마 마사오, 가토 슈이치가 메이지 시기의 번역문화(?)를 주제로 대담을 나눈 책 
메이지 시기 번역이 어떻게 시행되었고,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는지 다룬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학술어의 많은 부분이 일본 산이라는 걸 생각하면 우리에게 주는 함의도 적지 않은듯 하다 
-요즘엔 그냥 영어 쓰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특히 정치학에서는 

일본이 사회과학이나 법학 등은 물론 공학, 자연과학 책까지 폭넓게 번역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그것도 메이지 정부의 지원 하에 
그리고 두 대담자가 일본의 문화를 (메이지 유신 전에도) 번역과 해석의 문화로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예컨대 오규 소라이가 논어를 읽으면서 주장한, 중국어/일본어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해석도 달라진다는 부분 등 
집단과 개인(단복수)을 구분하지 않았던 일본에서 인민이 받아들여지는 방식-civilian을 문민, 시민으로 번역하고 rights를 민권으로 번역하는 등 최대한 자기 사회 내에서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려 내려 노력한 부분도 

물론 국제법을 번역하면서 주권-국체가 되면서 일본의 제국주의의 바탕이 된 문제도 있으나 
학자들의 탐구정신만은 의심할 바 없이 높이 살 수 있다 
-지금 우리 현실과 비교하면 더욱 더
-정확한 번역어를 찾는 것은 다른 문화를 소화하고 접목하는 일이라고 할 때 영어 제국주의화가 심해진 현실은 소화 대신 그냥 일반통행인 듯하다  


후키자와 유키치의 독일학, 나카에 초민의 프랑스학, 가토 히로유키의 영국학이 경쟁적으로 진행되다가, 독일학이 헤게모니를 잡으며 제국주의가 번성할 수 있었다는 옮긴이의 지적도 새겨들을만
학문 부분에서의 이데올로기적 효과?
근대화와 번역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후발주자로서 두 가지가 상호작용한 걸까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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