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훈'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9.09 조직론으로 본 한국기업
  2. 2008.10.15 우석훈식 글쓰기 2
  3. 2008.08.14 두 개의 목숨
조직의 재발견
우석훈, 개마고원, 2008


우석훈의 책들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고로 다시 사서 읽음


아이디어와 주장은 상당히 단순하다
현재 한국의 경제단계는 포스트 포디즘에 도달했는데, 조직의 구조는 여기에 적합치 않다는 것
'창조적 파괴'를 가능케 하는 인재를 조직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
A-firm, J-firm의 비교에서 시작된 것인듯

기업은 시장에서는 경쟁하지만, 기업 조직 내에서는 기업 조직 내에서는 경쟁을 제한해 협동진화를 이룩하려 한다 
한 개인이 가지는 숙련도나 지식은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쉽게 대체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
이는 경제학의 기본 전제-인간은 본성적으로 이기적-이라는 데에 배치되며
협동진화를 가져오기 위한 제도 디자인은 매우 섬세해야 한단다
-정확히 어떤 방식의 디자인이 필요한 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다만 다양한 구성원이 필요하다는 점은 강조-성별, 학력, 지역 등에 따라서 동등하게 취급 

한국은 경제발전 과정에서 군대식 조직을 운영해 왔고, 
공무원 조직은 이익과 혁신이 아닌 안정성을 추구하는 조직이고, 기업 조직은 이와 다르다는 점도 강조한다 


한국이 상업사회가 아니라서 유교임에도 불구하고 창업체 친화적인 역사와 환경, 제도를 갖고 있다는 지적은 잘 이해가 안 된다

전반적으로는 조직과 관련해 읽고 생각해 볼만한 지점이 많다 
근데 
우석훈의 글이 워낙에 굳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도 경제학 단어를 이용해 치장하는 터라 어렵게 느껴질 수도
-예컨대 자유도 얘기는 불필요, 굳이 전문용어를 더할 필요 없지만 좀더 재미있게 만들려는 것일수
-우석훈은 좀 지식과시적이라는 선입견이 있음

이런 종류의 책을 만들 때는 참고서적과 주석을 꼭 달아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특히 협동진화의 개념, 기업 종류와 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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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매우 생뚱맞고 안 구체적이고, 어떻게 생각하면 자기 변명 같기는 하지만
그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므로


우선, 나는 그 양반의 책을 잃어본 게 별로 없긴 하다
여기서 논쟁 중인 <괴물의 탄생>도 보지 못했고
읽은 거라곤 그 유명한 초 스테디셀러 <88만원 세대> 앞부분 조금과 <촌놈들의 제국주의> 중에서 한 장-이건 순전히 기획을 위해서 정도

다만, 우석훈이 하나의 개념을 잡고, 그걸로 책 몇 권을 써낸다는 사실은 경이로움
다른 저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쓰는지는 잘 모르지만
하나의 주제, 하나의 소재로 단행본-원고지 800매쯤 될듯- 을 밀고 나갈 힘이 있다는 건 어떻든 굉장한 능력이다
박권일과 같이 쓴 책 말고는 산만하다는 의견이 많은 듯은 하다만

<생태> 개념은 잘 모르고, <우정과 환대>라는 개념으로 국가가 해야할 일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지는 감이 전혀 오지 않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개념을 만들어 약간 정리하고 트는 정도라고 생각된다
다만, <생태>는 사회적으로, 학문적으로 정의된 개념이 있는 반면
<환대와 우정>은 전혀 그렇지 않으니
다음 책 정도에서 파워풀 정도를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됨


이런 방식은 그런데, 정리가 쉽고 생각을 연장하기에는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은 되는데
개념에 얽매일 가능성도 좀 있을 것 같다
말하자면, <책을 위한 개념> <책을 위한 글>이 돼 버릴 가능성이 있을 수도
또한 개념을 깔고 쓰면, 너무 직설적으로 개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노력할 수도 있으니까

종종 내가 저지르는 잘못 중 하나기도 하고
주장을 숨기려고 논증 방식이 되어버리는 -사실 좋은 책들은 개념이 책 전체를 관통해서 흘러나와야 하니까
우석훈이 <생태>를 깔고 쓴 역시도 뜬금없는 대목에서 환경과 인권 얘기가 나와서 좀 놀란적이 있음
그렇게 서술하려면 많은 사전작업이 필요했을 텐데


여튼 나도 오랫동안 매달릴 개념 하나가 똑 하고 하늘에서 떨어지면 좋겠다
지금 생각하는 것들은 굉장히 추상적인 수준이라서

정작 써야할 글은 못 쓰고 이러고 있다 -_-;;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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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는 여기

기륭 노동자의 단식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미안하게도, 지율스님이다

지율스님 단식할 때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했고, 결국 노가 굴복해 죽음 직전의 스님 요구안을 들어줬다
그때
목숨을 담보로 한 방식은 좋은 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정확히는 다른 이의 생각을 들었고, 동의했다

기륭 노동자 단식할 때
노동단체가 연대했고 65일째 단식에도 요구안이 수용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역시
목숨을 담보로 한 방식은 좋은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나 그것 말고는 아무런 다른 방법이 없어보이기는 한다

1000일 넘게 파업을 하는 동안 제대로 노조 측의 얘기에 귀기울여 주지 않았으니
다른 점이 있다면
지율스님이 (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죽었다면 불교계가 움직이고 노로서도 부담되는 상황이겠지
기륭 노동자가 죽는다면 노동계는 움직이겠지만 사실상 민주노총을 개무시하고 있는 이 정권이 거기에 꿈쩍할 리 없다

지율스님은 단식 이후 보식을 하면서 몸을 추스릴 시간과 심적 여유가 있겠지만-결국 종교인들은 수행하는 존재들이므로
기륭 노동자는 단식 이후 몇달만 지나면 다시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한달 100시간의 잔업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

그렇게 두 개의 목숨은 다르다


우석훈은 올림픽에 보이는 관심 1/10만 보여주면 될 꺼라고 말하나
안 그럴 꺼 같다
기륭 사측은-사실 나는 이 공장을 전혀 모른다 그러니 브랜드 가치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듯- 일반 소비자들의 압박과 여론에 움직일 이유가 없다
여론이 안 좋았을 때 생기는 경제적 불이익도 없고
겨우 움직인 게 홍준표가 나섰을 때 뿐이라는 거니까

문제는 여론이 아니라 자본-노동의 싸움이라는 건 거 같다

생각해 본 해결을 압박하는 것은
기륭이 납품하는 해외업체에 항의메일을 쓴다 당신네들 하청회사가 지금 이러고 있다고
영어로 써야 한다는 난점이 있다
그런데 어떡하나 비정규직 이용으로 원가를 절감시키는 것은 바로, 그 해외공장에서 사용되던 방식이 우리한테 이전된 건데
비정규직 정책을 바꾸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파급된 관리방식에 반하는 것이 되는 것일 꺼다
하나의 씨앗에 우주가 담겨있든 하나의 사업장에 전세계 자본주의의 문제점이 들어있는 것일듯

그래서 우리는 무력할 수밖에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단식을 풀고 몸을 추스려 나갔으면 좋겠다
나이브한 얘기지만
얼마 전 다시 읽은 <불의 검>에는 사는 건 죽는 것보다 힘들다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이 땅에서는 항상 그랬나보다
특히 사회적 약자들은, 갈 곳 잃은 그들은

살아서, 힘들더라도 살아내면 좋겠다
이미, 너무 많은 목숨들이 사라졌으니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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