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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31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염리동 마을 이야기
염리동 주민자치위원회, 비매품, 2008


울동네 동사무소에서 주은 책이다
구청과 동사무소에서 관 주도로 만든 책이지만 내용 상당히 흥미롭다
탈학교 10대들이 오래동안 염리동 사신 분들 인터뷰하고 글을 써서 만들었단다

이 동네 산 지 거의 5년이 다 되가건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택시 아저씨들이 잘 모르는 동네>라는 것 정도?
<염리>가 염전이 있던 자리에서 나온 이름이라는 것도
집에 가는 길의 <아소정>이라는 냉면집 이름이 예전 동도공고 자리에 있었던 흥선대원군의 별장 이름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5년새 많이 없어졌지만 길 가에 방석집들이 많았던 이유가 집값 싼 여기에서 종로로 출퇴근하는 언니들이 많아서였다는 것도

전혀 상상되지 않는 이 거리의 예전 모습을
그래도 그것을 현실로 기억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는 것이 놀랍다


염리동은 예전부터 참 못 사는 동네였단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둔 대현동과는 차이가 컸단다
그래서 지금 한창 재개발 중
사람들의 기억이 하나씩 사라져가고 있다-여기에 나오는 사진과 장소도 지금은 변한 모습들이 많다 동사무소 앞의 정자랄지, 노인대학이랄지


문득, 나중에 독립하게 되더라도 이 동네에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은
지금의 이 풍경을 기록해 두거나-개발과 재개발이 뒤섞인 이곳은 또다른 기억이 될 수 있도록

책 읽으며 도착한 곳은 마포구청
언덕배기 꼭대기에 자리잡았던 구청은 요즘 유행하는 외피와 기하학적 모양으로 몸을 감싼 채 10층 높이로 뻥튀기되어 있었다
2년 새 버스노선이 많이 바뀌었다 싶었는데 장소마저 바뀌었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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