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4.08.24 격변의 근현대 일본
  2. 2014.05.18 개념의 역사
  3. 2013.05.14 서양의 경쟁력, 혁신
현대일본의 역사
도쿠가와 시대에서 2001년까지
앤드류 고든, 김우영 옮김, 이산, 2005
Andrew Gordon, A Modern History of Japan: From Tokugawa Times to the Present, 2002


꽤나 신뢰하는 출판사 이산의 책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지는 꽤 된 것 같은데, 왜 지금 샀는지는 기억나지 않음


책 제목 그대로 일본의 근대 이후 역사를 다룬다 
다만 일본의 특수성을 강조한다기보다는 근대성이 일본이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변용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고 고든은 밝힌다
근대성은 헌법과 의회, 민주주의, 남여평등, 민족주의-여기서는 내셔널리즘으로 번역- 제국주의, 군부 등을 일컫는다


메이지 유신을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아니라 주변부 지배계급-사무라이의 혁명으로 설명한 점, 
전반적으로 경제관계에 주목한 점-경영자 권력을 중시한 일본식 자본주의의 맥락에 대한 설명까지, 일반적 인식과 달리 고든은 신자유주의만이 대안이라고 생각치는 않는다- 정도가 눈에 띄고
나머지 부분은 일본 역사에 대한 맥락적 이해를 돕기 위한 정도로 읽히게 된다 -실제로는 그런 책이 아닐 수 있다


일본의 과거 제국주의적 행태 및 역사가 현재 온전한 근대국가(?)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지적하지만 
미국인이 바라보는 측면에서 <이래야 한다>는 당위가 조금 존재하는 듯도 하다 -경제 측면 제외
다만 미일군사동맹 강화를 미국적 입장에서 강조하는 보다는 일본의 정상국가화 맥락에서 서술하는 점은 IR 학자들과는 다른 지점

메이지유신부터 워낙 다이나믹하게 변화하는 터라-총리 수만 해도 무지하게 많으니까
따라잡기가 정말 쉽지 않지만 
일본적 특성, 특히 정치경제적 특성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이 필요할 듯하다 
-예컨대 무라야마 담화가 사회당-자민당의 통합 이후에 가능했다던가
-현재 아베의 방북이 논의되는 맥락도 일본 국내정치적 배경이 있을 듯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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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의 역사

study/others 2014. 5. 18. 23:11
민족 민족주의: 한국 개념사 총서5
박찬승, 소화, 2010


개념사 총서의 민족, 민족주의 편
박찬승은 근대 시기 민족, 민족주의 개념에 대한 논문을 많이 써온 듯하다


기존의 개념사와 마찬가지로 수용되는 과정에 천착하는 것은 동일
동아시아의 경우 상당히 오래 전부터 족류(중국), 동포(한국)처럼 민족과 비슷한 의미로 쓰인 경우가 많다고 
한국에서는 조선 초기부터, 다른 족과의 경계짓기 일 때는 족류, 국왕의 은혜를 다 같이 입고 있는 백성(수직적, 수평적 확장)이라는 뜻에서는 동포가 주로 쓰였다 한다

재미있는 점은 단일민족론이 해방 이후 처음 등장했다는 사실-아마도 곧이은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서일듯
다만 이후 가장 혈통적 요소를 강조한 이는 안호상, 손진태 등이고 이후 현재까지 민족 담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러 근대시기 지식인들의 논의 중에서는 안재홍의 주장이 현실적인 듯하다
해방 후 단일민족 담론을 처음 꺼낸 사람도 안재홍인데 역사, 문화 공동체로서 민족을 이해했다 
안재홍은 민족주의 좌파로 설명되는데 
사해동포주의는 너무 추상적이며, 각각 민족/국가에 대한 애착을 유지하면서 상호 공존의 태도를 취하자는 것이 핵심
국제주의, 민족주의가 서로 소통할 수 있으며, 역사적 특수성에 따라 민족독립 문제가 현안이라는 입장이다


마주한 역사적 과제가 개념의 수용과 발전에 영향을 미친 점을 그대로 보여주는듯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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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얼 퍼거슨의 시빌라이제이션
서양과 나머지 세계
니얼 퍼거슨, 구세희 김정희 옮김, 21세기북스, 2011
Niall Fergurson, The Civilization: The West and the Rest, 2011


왜 서양은 500년 만에 동양을 완전히 추월할 수 있었는가 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담은 책
SERI 권장도서로도 꼽혔다고
니얼 퍼거슨은 <차이나메리카> 용어를 만든 사람이란다 


14,5세기 별 차이가 없었던 동서양의 차이가 현격해진 이유를 크게 6가지로 찾는다
경쟁, 과학, 재산권, 의학, 소비, 직업-윤리라는 게 더 정확
분열된 도시국가였던 탓에 외부적 경쟁의 가능성이 크고, 내부적으로도 왕권과 젠트리, 부르주아 등의 경쟁이 크다 
과학과 재산권 쪽은 과학혁명과 로크의 자유 개념에서 나온 거고-남북아메리카의 경제 격차는 재산권에서 비롯된다

나머지는 앞의 두 가지만큼 설득력 있지는 않다
현대의학을 대하는 태도는 과학과 연결된 문제고, 소비-와 이와 연관된 마케팅-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를 설명할 수는 있으나 동서양과 대응되지는 않는다 
직업윤리는 베버의 설명을 확장한 것이나, 유럽과 미국의 차이는 설명하되 동서양의 역사까지 망라하지는 못한다-동양의 유교라던가 계급사회와 좀더 관련있을 듯
-중국의 개신교 붐?과 대비되는 유럽에서의 종교의 추락이 경제를 설명해줄 지도 의문


동서양의 굵직한 사건들을 넘나들며 설명을 이어가고, 에피소드와 인용을 곁들이는 솜씨는 대단히 빼어나다
-1천여 쪽이 못 되는 분량에 동서양의 굵직한 사건들은 모두 다 망라해낸다
-게다가 남북 아메리카, 영국과 프랑스, 중국과 미국 등 대조적인 사례를 통해 차이를 극명히 드러내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다만 같은 질문을 던지고, 지리적 차이에서 경쟁과 혁신의 차이를 도출해 낸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글이 더 매력적인듯

재산권과 프로테스탄티즘, 소비사회의 도래 등 지극히 친자본주의적 세계관과 서양 중심 사고가 극명해서 더 그렇게 느끼는 듯 
경쟁과 혁신이 서양 우위를 만들어낸 것은 맞는 듯하지만, 왜 혁신이 가능했는지가 좀더 자세히 나와야 정확하다고 느낀다
-자주 만병통치약처럼 사용되는 경쟁과 혁신은, 슘페터가 자본주의를 분석하며 내놓은 거지 그 이전을 설명하지 못 하기에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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