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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14 사회사의 역사
  2. 2013.08.07 3천 년 도시의 진화/퇴행
  3. 2013.04.07 맑시스트가 본 20세기 유럽 역사

사회사의 역사

study/others 2015. 2. 14. 12:29

The Logic of History

The Political Unconscious of Social and Cultural History, or, Confessions of a former quantitative historian

William H. Sewell Jr.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05


강의계획서의 <역사> 부분

전체가 아닌 한 장에 사회사의 역사가 잘 정리되어 있다-우연히 사회사에 대한 비판을 들은 김에 이 부분만 정리



Sewell은 역사학자 중에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의식하는 혹은 사회과학을 추구하는 몇 안 되는-거의 유일한 사람이라고 한다 


사회사 social history는 70년대 아날학파 이후 주류화 되었다고 하는데 방법론과 지적 경향에서의 변화를 대표한다고 한다

특히 대상의 확장이 두드러지는데 1> 주목받지 못한 이들-하인, 노동자, 범죄자, 상점주인, 농민, 여성, 어린이등 

2> 이들의 삶 전체-소비, 교육, 노동, 가족관계, 대중종교 문화 등의 두 갈래를 포괄한다 

대상의 기록을 집적함으로써-양적방법- 이들 삶의 패턴을 재구성하는 것이 가능-이 지점에서 사회과학의 양적 방법론 차용

이를 통해 정치와 관념에서 이름 없는 사회구조-자산의 위계, 인구학적 패턴, 토지임대 등-으로 관심을 이동했으며, 정치적, 지적 역사에서 이들이 자율적이라고 주장한다 

-아예 무의미하다는 건 아니라, 사회구조가 정치적, 지적 발전의 조건이자 결정인자라고 주장하며 과거와 반대된다


70년대 사회사는 미국에서 헤게모니적 위치에 도달했으며, 60년대 미국 급진주의의 <잊혀진 자들> 인식과 공명

-아래로부터의 역사, 포디즘 하 획일화에 대한 대항 

그러나 실증적 사회과학의 양적방법을 도입한 것은 관료적, 환원적 논리에 기댄 것도 분명 존재

영국에서는 톰슨, 홉스봄을 위시한 영국 맑시스트는 양적 방법론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주류화되지도 않음

프랑스에서는 블로흐, 페브르, 브로델 등의 아날이 문화사라 불리는 흐름 발전시킴-지역적으로 얇은 초점, 어느 정도는 사회적 전체성 social totality  공유-예컨대 경제, 정치가 사회의 기반이라는, 그리고 양적 방법론 사용

이후 미국과 유럽을 막론하고 더욱 주류화되었는데, 

전체 사회의 역사-홉스봄의 history of society를 연구하고자 하는 경향을 띠며, 사회가 구조화되는 working model을 탐구

그러나 자본주의, 근대화 등이 논의되면서 어려움에 봉착


이후 양적 방법을 이용했던 이들이 인류학의 해석적 방법론 영향 하에 문화사로 옮겨가는 경향-이후 언어학의 영향도 있다 데리다, 라캉, 푸코 등

이를 통해 사회사에서도 주변화되었던 인간행위의 역사를 조망하고자

80년대는 인문학 방법론의 방법론과 인식론의 이식으로 정의될 수 있다고 한다 



사회사는 양적방법론과 친화적이고 주변화된 이들에 대한 대상의 확장으로 결정되는 듯하다

-이후 그 자체에 대한 해석과 비판이 더해졌지만, 하드 데이터의 활용

Sewell 자신의 연구도 그런 듯하지만, 포디즘과 포스트포디즘이 일반인의 일상의 삶에 미친 영향은 광대하며 정보를 모으고 해석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그렇게 보면 <구조와 역사>가 사회사나 문화사에서 배제될 이유는 없는 듯하다

예컨대 아날학파의 좁은 지리적 초점 자체를 비판할 수는 있지만, 지역의 역사를 사회 전체의 역사로 포장하지 않는다면-실제 그런 경향은 있었다 함- 사회의 역사를 연구한다는 프로젝트에서 출발했으므로

-물론 여기서 the social에 대한 논의는 필요

사회사의 역사 자체가 자본주의의 변형, 정치적 변화에 무관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더


하여 Sewell의 결론은 구조적 사고와 문화적 우연성, 행위자에 대한 강조가 함께 가야 한다는 것

내 식대로 이해하자면 문화와 해석, 의미 속에서도 <구조와 역사>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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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역사를 만들다 
조엘 코트킨, 윤철희 옮김, 을유문화사, 2013
Joel Kotkin, The City: A Global History, 2005

 
꽤나 유명한 상을 받았다는 책이다 
입문서로 적합한 3천여 년에 달하는 동서양의 주요 도시들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담았다 
워낙 압축적인 터라 다소 산만하다는 인상도 


앞 부분의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부터 그리스 로마에 이르는 1/3은 지루하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지리, 특히 관개 시스템의 유무가 서로 다른 통치체제를 낳았다는 설명은 제외 
르네상스 시대의 서양, 산업혁명 이후의 영국과 미국 등에서 도시의 변화는 정치적, 경제적 변동과 동시에 설명되기 때문에 흥미로워지기 시작 
도시의 미래-과도한 불평등과 그것이 낳은 안전의 위협, 문화 극장에 불과한(?) 하루살이 도시 등
에 대한 생각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특정한 도시적 경험-이것이 서울에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지금의 서울은 박제된 듯하다는 생각이 기본, 생활반경이 좁아 서울의 일부만 놓고 하는 말이지만
-일정하게는 교외를 찾아 자신의 왕국의 건설했던 상류층에 대한 반발이기도
지은이 주장의 핵심은 신성함, 안전함, 번화함이지만 
-서울의 경우 앞 부분은 사라지고, 인공적인 번화함만 남은 듯하지만


지리학자 역시도 급진적일 수 있다는 것, 혹은 지리학자는 공간의 물질성에 힘입어 더욱 현실적인 급진성을 보일 것 같다는 생각
도시 관한 책 중에서는 정치경제와 공간의 교차 부분에만 관심이 있는듯하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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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esting Times: A Twentieth Century Life
Eric Hobsbawm, WW Norton & Co.Inc, 2002
에릭 홉스봄, 이희재 옮김, 미완의 시대, 민음사, 2007


한동안 품절이어서 꽤 힘들게 구한 책 
홈스봄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랬었을 수도-지금은 제대로 판매 중 

1917년생으로 2012년 타계할 때까지 2번의 세계대전과 공산주의의 시작과 몰락, 냉전과 제3세계의 등장 등 중대한 세계사적 사건을 '직접 체험'한 자의 기록이다 
더구나 끝까지 공산당을 탈퇴하지 않은-활동에 있어서는 56년 이후 중단되었다지만-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로, 유럽인으로써 경험한 내용이라 
유럽 쪽의 생활과 풍토, 감성 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특히 별도의 장을 이룬, 그가 개인적으로 체험한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쿠바 및 남미 등

중국의 사회주의가 일국 사회주의이기 때문에-스탈린 이후의 소련도 마찬가지나- 애착이나 감정이 덜 갔던 언급이랄지
왜 홉스봄은 민족주의를 <만들어진 전통>이라고 단정할 수 있던 배경도-서유럽과 동유럽의 전통에서는 이 점이 분명한듯, 다소 디아스포라 적이었던 홉스봄의 삶에 봐서도
몇 가지 기억나는 장면이 분명히 있었는데 시간이 꽤 지나 잊었다


여튼 서유럽의, 나아가 서유럽의 세례를 받은 국내 좌파들의 감수성에 대해 좀 더 알게 된 듯하다 
당대의 맑시스트자들의 교류에 대해서도
-나중에는 없어졌지만 도시 이야기를 썼던 이탈로 칼비니가 좌파였다는 점도 
그런 점에서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삶을 통과해 온 기록 
역사학자로서의 생각이나 학문에 대한 기록이 더 있었으면 더 좋았을듯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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