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10.25 베이징, 베이핑
  2. 2012.03.06 베이징 변화사
  3. 2008.09.09 두 도시 이야기
상하이런 베이징런
루쉰 외, 지세화 옮김, 일빛, 2006


우연히 동네 도서관 갔다가 눈에 띈 책
전에 읽은 중국의 두 얼굴과 유사하면서도 다르다


기본적인 얼개는 다르지 않다 
책표지의 설명처럼 합리적이고 실리적인 상하이 사람-외국조계 및 해외교류의 역할, 호방하고 감성적인 베이징 사람-수도 베이징/베이핑의 고즈넉한 멋, 황제의 공간과 후퉁의 대조 등
양둥핑의 글이 제일 먼저 실리는 걸 보면 당연하달까 
루쉰, 린위탕, 저우쭤런, 이중텐 등 주요 중국 근현대 작가들의 글을 통해 두 가지를 대조한다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베이핑을 그리는 린위탕의 글이나, 
베이징이 급속한 경제발전 와중에서 과거의 멋과 맛을 잃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긴 하지만
베이징에 대한 그리움이 상하이의 현재에 대한 칭송을 압도한다 
합리적이고 실리적인 상하이 사람이 근대인이라고 보면 어떤 이유에서든 서양과 다른 중국적 가치관을 주장하는 현대 중국의 모습과 닮아 있는 틀이다 

상하이의 개인주의는 자기 주관이 분명하다는-딱히 패션, 문화 유행에 휩쓸리지 않음, 집에 친구를 잘 초대하지 않아 자기 공간을 지킴- 장점이 있는데도 말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중국식 여성 우위-남자가 시장 보고 밥하고 집안일하는-의 본고장이라는 점도


전반적으로 30년대에 쓰여진 글이 많아서 그럴 수도 

저명한 수필가 린위탕을 비롯해 많은 글이 회고적이지만 
최근 뜨는 이중텐의 글이 담백하고 정확해서 좋다고 생각 몇 가지 책을 더 찾아보고 싶다
-베이징 상하이 사람의 대립을 전통적인 유교 사농공상에서 찾는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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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을 걷다, 중국 800년 수도의 신비를 찾아서
주용 지음, 김양수 옮김, 미래인, 2008

증축선을 중심으로 베이징의 도시변화를 다룬 책
다큐멘터리의 대본을 책으로 엮은 거라고 한다 


자금성과 지금은 철거된 적지 않은 성들, 성벽들, 광장들의 생성과 변화를 다룬다
절반 이상이 명청 대의 건축에 한정되어 있는 점은 아쉽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긴 증축선과 궁성 내의 황금비율, 황제와 왕족, 일반인이 따로 사용하는 상수도와 도로 등에 대한 내용과 
그 건축물과 관련한 역사 등이 등장한다

천안문 광장과 광장 주변의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 
아직 남은지 모르겠지만 후통에 관한 이야기 등이 있지만
아마도, 중화인민공화국 결성 이후에 사회주의자들의 도시건축은 명청 대 못지 않게 많은 상징과 은유를 담았을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서울과 달리 베이징의 도시 풍경이 머리 속에 그려지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예전 식의 인명, 지명 등은 거슬리는 부분-누가 호동을 후통으로 생각하겠는가?
몇 권 안 되지만 중국 작가들의 글은 상당히 읽을 만함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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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두 얼굴: 원한 라이벌 베이징 VS 상하이, 두 도시 이야기
양둥핑(楊東平) 지음, 장영권 역, 펜타그램,2008


유명한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상하이와 베이징 두 도시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식민과 전쟁, 사회주의 혁명과 자본주의 혁명이라는 격변을
두 도시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헤쳐나가는 모습이란

아주 짧게 요약하면
베이징은 경파, 경미문화에서 비롯된 일종의 지식인적인 느낌이 강하고
상하이는 해파문화에서 비롯된 상인적인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이러한 두 도시, 또는 도시인의 특성은 사회주의 혁명시기와 이은 개혁개방 과정에서 역전된다

베이징의 대원과 사합원, 후퉁이 사라지고-결정적으로 베이징성이 혁명의 와중 소실되고 그 자리에 전세계 건축가들의 돈 튀는 건축들이 들어서고
상하이에서도 무언가가 사라지고 그 자리는 속도와 높이만을 강조하는 건물들이 들어선다
이 책을
베이징이나 상하이 여행 전에 읽었으면 아주 재밌는 여행코스를 짤 수 있었을 것 같다


갠적으로 좋았던 것은
중국의 세대와 문화적 변화에 대한 저자의 설명과
도시 속의 문화, 도시와 공간이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특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부분
솔직히
전공공부 안 한 것을 후회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학점 때문에 후회한 것은 몇번 되지만)


도시개발과 도시경영, 문화를 공부해서
나중에
서울과 평양, 두 도시 이야기를 써 보면 참 좋겠다
식민과 전쟁, 다른 방식의 발전전략 채택 그리고 아마도 다시 합쳐지면서 공통성을 가지는 두 도시 이야기
게다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통찰력(이 생긴다면)까지 반영할 수 있다

이 책의 얼개를 그대로 옮겨와서
서울사람과 평양사람, 서울문화와 평양문화의 차이를 전근대-조선시대 후기 정도부터 정리한 다음에 현재를 쓰는 프로젝트
문화와 공간, 경제와 사회, 정치가 모두 한 자리에서 버무려지는


가능하려면 최소 5년은 있어야겠다
인터뷰와 자료 수집을 위한 조건과, 내 앞으로 인생을 생각해 볼 때
여튼
장기계획이 생겼다는 점에서 뿌듯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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