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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4 추리소설 다시 읽기

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
히가시노 게이고/200x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라 한다
며칠 전 지나간 버스의 광고판에서 영화로 개봉할 예정이라는 <용의자 X의 헌신>을 보고 문득 집어든 책이다
(백야행은 그 이후로 집 근처 책대여점을 뒤져 찾아낸 동일인의 소설, 환야가 아직 남아 있다)

일본 추리소설은 내가 알고 있는 여타의 추리소설과는 다른 부류 같다
두 개의 책에서
탐정이나 피해자의 캐릭터는 거의 서술되지 않는다. 그것은 가해자를 구성하는 일종의 배경처럼 작용하는 것 같다
가해자의 정확한 성격과 행동에 대한 논리가 서술되면서 사건의 비극성(?)이 극대화되는 구조다
(물론 다른 책은 어떤지 모른다는 점에서 성급한 일반화일 수도)


다른 추리소설에서 그랬던 것처럼 치밀한 트릭이나 살인방법, 트릭을 밝혀내는 과정은 없다
트릭은 있지만
피해자와 가해자는 항상 의심스러운 행동 또는 알리바이를 남기고
트릭보다 더 중요한 인과관계에 몰두하게 만든다

하나의 사건이 하나의 인물의 생에 미치는 영향
-용의자X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만나는, 그 한 순간
-백야행에서는 그 살인사건
이 정말로 건조한 문체로 서술된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고, 클라이막스에서 결론지어지는 재미있는 방식의 서술이다 


추리소설을 읽은 건 거의 10여 년 만인 듯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때까지 내 취미는 <시리즈 책 전부 다 보기>였다
초딩 때 친구네 집에 갖춰져 있던 Abe 전집부터 시작해 중학교 때 돌입한 것이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이었다
어디서 발견했는지는 모르지만, 누군가의 집 또는 학원에서 100권이 넘는 시리즈를 발견하고 역시 읽어치워 버렸다
다행히 크리스티 여사는 충분히 많은 책을 썼고, 포와로와 미스 마플이 반복되는 책들이 기억난다
그러고 보니 홈즈도 전집으로 읽었군
그와는 색깔이 다른 추리물은 나름 즐거웠다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 몰입하게 만드는 추리물이라니!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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