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4.01.11 정치학을 발전시킨 경제학자
  2. 2013.10.31 창조적 학습
  3. 2013.06.10 개발/발전 담론의 역사
Essays in Traspassing
Economics to politics and beyond
A. Hirschman,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1 


허쉬만의 주요 저작에 대한 짧은 글들을 모은 책
주로 저널에 실린 글들인 듯하다
수업시간에 읽는대서 샀다가 결국 이 대신 passion and interest만 읽었다


허쉬만은 불균등 발전을 이론화한 경제학자로 알고 있는데-소련 등 사회주의 국가의 경제정책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
경제학에 그치지 않고 정치학에도 많은 함의를 준단다 
-경제학자 보고 정치학자라고 하면 비난이 된다고 하지만 

개발/발전경제학의 부상과 좌초는 물론 
tunnel effect, exit and voice, 전후방 연계효과 등을 통해 왜 사람들이 동일한 상황, 조건에 다르게 반응하는지 밝힌다 
터널효과는 경제가 성장할 때 왜 사람들이 부의 불평등한 재분배를 감내하는지 설명-spillover effect 혹은 기대심리의 문제 
exit and vocie는 각각 어떤 경제적 선택(탈출), 정치적 선택(저항)을 선택하는지 설명

경제적 동물이라는 인간의 성향이 왜 바뀔 수밖에 없는지도, 
또한 많은 부분 경제정책이 결국 정치의 문제로 귀결되는 설명


연계효과를 제시하면서 기술, 생산과정이 사회현상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다는 점에서 허쉬만은 자신이 micro-marxism이라고 소개하지만, 각국의 조건과 상황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기대심리, 즉 사람들의 해석을 연구에 넣는다는 점에서는 베버적 성향도 
역사, 조건 등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제도주의와도 연관있어 보이지만 이는 확실치 않다 

여튼 흥미로우면서도 현재에도 적용되는 이론틀-예컨대 이주의 증가와 exit voice-을 만든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왜 이 책을 수업시간에 읽으려고 했는지는 여전히 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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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학습

study/politics 2013. 10. 31. 11:15
Asia's Next Giant
South Korean and Late Industrialization
Alice H. Amsden, Oxford Univ. Press, 1989


발전국가 이론의 핵심(?)인 암스덴의 한국 경제성장 다룬 책 
박정희 시기의 국가주도적 산업화, 특히 중공업 산업정책을 다룬다 


국가가 보조금 지급, 수입보호 등읠 수단으로 "getting the price wrong"이라는 구절로 유명해서 국가의 역할만 다뤘으리라 생각하는데 그렇지는 않다 
후발산업화 국가는 슘페터의 혁신이 아니라, 학습을 통해 산업화를 일군다는 데 주목했다 
해외기술 도입이 학습인데, 이를 적용할 때 부족한 인력, 기술을 어떻게 극복했는가를 다룬다 
(요즘 말로 하면) 현장 임파워먼트인 셈인데, 경영과 관리에 현장의 엔지니어를 참여시켜 수동적 학습이 아닌 창조적 학습을 할 수 있었다는 것 
-포스코와 현대시멘트의 대조는 흥미롭다 서로의 산업화가 제품 특성에 맞춰 다른 방식의 다각화 및 전후방 연관효과를 구축했다는 점도, 현대의 경우 재벌구조를 통해 자본 및 인력 조달을 이뤄낸다 

재벌의 역할과 관련해 생각해 볼 문제를 던지는 동시에, 현재 MBA 중심의 생산관리가 되면서 변화가 생기지 않았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여튼 후발산업화 사례가 기존 시장주의적 해석에 던지는 함의는 여러 갈래로 발전시킬 수 있다-아마 학문후속세대가 진행했겠지만 
1-투자 결정에서 이자율보다는 사회적 보상률을 생각
2-(이건 국가주의 시각에 대한 반대지만) 전체 국가보다는 한 계층-산업 부문을 위한 정책 실행
3-생산성은 기술 발전 뿐 아니라, 제도적 요인의 영향이 클 수 있다 closed-loop 성장-생산성 동학
4-비교우위 법칙에 대한 논박 


암스덴은 heterodox 정치경제학자로 구분되며, MIT 교수로 있다가 지난해에 갑자기 사망했단다
후발산업화라는 한 가지 주제를 계속 붙잡고 발전시켜 낸 이력을 보면 대단하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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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은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
질베르 리스트, 신해경 옮김, 봄날의 책, 2013
Gilbert Rist, Le Développement: Histoire d'une croyance occidentale, Presses de Sciences po., 1996

영어로 하면 서구 신념의 역사 The History of Western Faith
스위스개발학대학원, UN대학 등에서 일한 리스트의 책


매끄럽지 못한 번역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발전은 능동적 이미지를 전파하고, 개발이 수동적 이미지를 고착화하는 것은 맞지만 인간개발, 개발계획 등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많이 쓰이는 용어들마저 <발전>으로 모두 바꾸는 것은 무리
-역성장보다는 조효제의 번역처럼 탈성장이 더 적당 degrowth는 후퇴의 의미는 아니기에
개발/발전 어느 것을 사용할지는 계속 논쟁적인 주제라서 조심스러웠으면 더 좋겠지만, 옮김이의 주장만 강요되는 느낌


개발/발전 개념이 근대의 산물이 아님과, 서양 중심적 사고방식의 결과인 <종교>라고 밝힌다
-종교는 성패를 따지기 보다는 깊숙이 내재한 가치판단이기에

개발/발전 개념을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중세를 거치며 신화화된 것으로 밝힌 이래 
트루먼 선언, 반둥회의, 신국제경제질서, 남반구위원회, 유엔개발계획, 새천년목표 등에 이르기까지 주요 개발/발전 관련 사건과 선언문 등을 분석한다 
이와 별도로
로스토우의 발전 단계설, 종속학파, 자립주의, 기본적 욕구 접근방식, 지속가능한 발전, 빈곤 감축, 인간개발-인간적 발전보다는 이것이 정확한듯- 등의 주요 개념에 대해서도 메스를 들이댄다 
-예컨대 지속가능한 발전이 사실상은 <발전>을 옹호하는 측면
-국가(?)의 발전 대신 특정 시급한 계층에 초점을 맞추는 빈곤감축 PRPS 계획의 초점 이동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연관된 발전을 각 부문으로 쪼개 놓은 MDG의 문제랄지 

하나씩 개념과 사건, 특히 도덕주의적 수사가 가득찬 국제기구의 선언문에 내재한 발전 종교에 대한 얼버무림 등을 분석이 대단하다 


여전히 발전인가, 아니면 다른/진짜 발전인가, 아니면 탈발전인가의 근본적 질문을 하는데 
과거와 같은 발전은 이미 불가능하다는 것이 리스트의 주장
-발전 경로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와 별도로 지구의 물리적 에너지 차원에서 
또한 발전은 필연적으로 배제를 낳고,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것도 주장
최근 경향에 대한 지적도 유의미
-예컨대 이제 the North/the South는 존재하지 않음 그리스,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을 보라 
-또한 대신 한 국가 내에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가 존재, 그것도 엄청난 격차로 
 

결론에서
발전<종교>에 대한 신화 뿐 아니라 경제<과학>에 대한 신화를 넘어서야 한다는 지적은 최근 판본에서 더해진 것이지만 유의미

다만 탈발전 비판에 대한 반론을 내놓기는 하지만 몇 가지 국소적 실험일 뿐, 세계시민사회와 같은 것을 접할 때 느끼는 비관은 여전히 내게 존재 
이건 근본적 질문을 피하는 습성인지 현실/실용주의적 습성인지 질문이 필요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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