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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08 시대를 관조하며 불화하기
  2. 2013.10.23 번역의 힘

도련님의 시대 1-5
혹독한 근대 및 생기 넘치는 메이지인
다니구치 지로 세키가와 나쓰오, 오주원 옮김, 세미콜론, 2015
Natsuo Sekikawa, Jiro Taniguchi, Botchan no Jidai, 1987

소세키를 말한 이가 있었는데 다니구치 지로를 언급한 이까지 합쳐져 빌린 책
유명한 책이었는지 빌리기가 꽤 힘들었음


그림체를 어디서 본듯 했는데 다나구치 지로는 <고독한 미식가>를 그린 만화가란다
드라마가 더 강렬하긴 하지만
옛스럽지만 꾹꾹 눌러 그린 듯한 느낌의 그림체
아직 <신들의 봉우리>는 읽지 못 했다


부제가 아주 적절한데 혹독하면서도, 격동적인 근대를 살아간 이들을 다룬다
성공할 이들이 눈에 보이고, 외면하는 이들도 있지만,
어쨌건 외면하지 않고 응시하지만, 뛰어들지는 않는 소세키를 다룬다
-소세키의 <도련님>이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인듯 한데 일본의 국민소설을 읽어본 적은 없다 몇 개 소세키를 다루는 글을 접한 게 전부

아직 첫 권 밖에 읽지 못 했지만 소세키를 다룬 몇 개의 글보다는 흥미롭다
만화에 대한 편애가 작용할 것일 수 있으나


스토리를 쓴 세키카와 나쓰오의 글을 좀더 찾아보게 될 듯하다
평양을 오간 여행기를 쓰기도 했고-마지막 신의 나라
민족주의를 싫어하고, 한없이 무거운 한국의 민족주의와 한없이 가벼운 일본의 민족주의라고 말한 대목이 흥미롭다
덧붙인 글에 쓴 평온하고 서정적인 메이지 근대라는 해석에 반대하고, 비주류의 비주류의 길을 걷는다는 표현 때문에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삼가면서
팔짱 끼고서 살 수는 없는 것인가


++
좀 더 생각해 보니, 소세키는 개인주의자로서는 완벽한 선택일지 모르나, 또 그 태도가 갖는 매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 여기, 조금이라도 변화를 바라는 사람이 취할 수 있는 태도는 아닐 듯하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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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힘

한줄 댓글/thing 2013. 10. 23. 15:41
번역과 일본의 근대 
마루야마 마사오, 가토 슈이치, 임성모 옮김, 이산, 2000


일본의 두 석학이라는 마루야마 마사오, 가토 슈이치가 메이지 시기의 번역문화(?)를 주제로 대담을 나눈 책 
메이지 시기 번역이 어떻게 시행되었고,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는지 다룬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학술어의 많은 부분이 일본 산이라는 걸 생각하면 우리에게 주는 함의도 적지 않은듯 하다 
-요즘엔 그냥 영어 쓰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특히 정치학에서는 

일본이 사회과학이나 법학 등은 물론 공학, 자연과학 책까지 폭넓게 번역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그것도 메이지 정부의 지원 하에 
그리고 두 대담자가 일본의 문화를 (메이지 유신 전에도) 번역과 해석의 문화로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예컨대 오규 소라이가 논어를 읽으면서 주장한, 중국어/일본어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해석도 달라진다는 부분 등 
집단과 개인(단복수)을 구분하지 않았던 일본에서 인민이 받아들여지는 방식-civilian을 문민, 시민으로 번역하고 rights를 민권으로 번역하는 등 최대한 자기 사회 내에서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려 내려 노력한 부분도 

물론 국제법을 번역하면서 주권-국체가 되면서 일본의 제국주의의 바탕이 된 문제도 있으나 
학자들의 탐구정신만은 의심할 바 없이 높이 살 수 있다 
-지금 우리 현실과 비교하면 더욱 더
-정확한 번역어를 찾는 것은 다른 문화를 소화하고 접목하는 일이라고 할 때 영어 제국주의화가 심해진 현실은 소화 대신 그냥 일반통행인 듯하다  


후키자와 유키치의 독일학, 나카에 초민의 프랑스학, 가토 히로유키의 영국학이 경쟁적으로 진행되다가, 독일학이 헤게모니를 잡으며 제국주의가 번성할 수 있었다는 옮긴이의 지적도 새겨들을만
학문 부분에서의 이데올로기적 효과?
근대화와 번역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후발주자로서 두 가지가 상호작용한 걸까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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