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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14 곧게 살아가기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나무의사 우종영이 나무에게서 배운 인생의 소금 같은 지혜들
우종영, 걷는나무, 2009


제목 그대로의 소망을 담은 책 
알고 보니, 이 양반의 다른 책, 게으른 산행도 갖고 있다 
나무, 게으름, 둘 다 좋아하는 단어다 
 

전체적으로는 각 나무들에 얽힌 자신의 기억을 끄집어 내놓는 식이다 
글이 아주 맛깔나다거나, 그 기억들이 아주 특별하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오랜 동안 한 가지 일 -숲이며, 산이며 돌아다니며 병든 나무를 고치는 일-을 해 온 단단함은 드러난다 
세상을 떠난 그리운 이와 주목을 묶어낸 묵직한 기억도
우연히 하룻밤 신세진 시골 신혼부부와 자귀나무를 써낸 귀여운 기억도 있다 


기억에 남는 나무 두 가지는 전나무, 감나무
전나무는 아주 곧게 무리를 지어서 자란다 
무리를 지어서도 곧게 자라는 것은 적당한 간격을 두고 자라기 때문이란다 
적당한 간격 속에서도 숲을 이루는 것은 곧은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일이 아닐까 하는 말이 덧붙여져 있다 
감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고 한 해를 날 때가 있단다 
해걸이라고 하는데, 박노해의 시와 함께 소개된다 -오랜만의 박노해 시는 괜찮다 
열매맺기 위해 한해 한해 열심히 시간을 보내는 나무건만 뿌리와 줄기가 약해질 때는 과감히 한 해를 쉰단다 
다음해 더 꼭 들어찬 열매를 맺기 위해서란다

나는, 해걸이를 제대로 해 냈는지 모르겠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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