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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1 나무의 성깔
나무에게 배운다
니시오카 쓰네카즈 구술, 시오노 요네마쓰 듣고 엮음, 최성현 옮김, 상추쌈, 2013 


일본에서 제일 오래된 목조건물 호류지-나라에 있단다-의 마지막 궁궐목수의 이야기
호류지 해체 및 복원, 절 건조 등을 맡았고, 자를 든 사제라 불릴 정도로 불심이 깊단다 


전통적인 도제 방식을 따라 학교 다닐 때에도 할아버지에게 궁궐목수 수업을 받아온 마지막 세대
이 양반이 키운 제자도 하나 있단다
나무를 잘라 절을 만들 때, 나무의 있던 자리-북쪽의 나무가 튼튼하고, 남쪽의 나무는 좋은 기후조건을 타고나서 덜 강건하다고
에서 키운 나무의 성깔을 고려해, 비틀린 쪽을 고려해 짓는단다
-예컨대 바람을 서쪽으로 맞은 나무는 그쪽으로 뒤틀려서도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성깔

1천년 산 나무로는 1천년 살 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지론
화려한 장식보다는 구조에만 충실한 무로마치 시대의 건물이 좋다는 언급
상업적인 건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절 주변에 전답을 갖고 농사를 지어 자신의 재능과 기술을 호류지에만 사용했다는 엄격함



담담한 저술이고, 구술한 거라 비슷한 얘기가 반복되는 부분도 적잖이 있지만 곰곰이 곱씹어 볼 대목이 적지 않다 
일본의 오랜 장인을 존경하고 지켜가는 문화와 함께-실제로 어느 정도가 현실인지는 모르겠으나

뒤에 나오는 시오노 요네마쓰의 소개, 사라져가느 전통문화와 손의 기억을 기록하는 일을 한다는 이 사람의 글을 더 읽고 싶어졌다
정성들여 만든 책-구석구석의 소개와 하다못해 새로운 글씨체까지-을 내놓은 출판사의 책도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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