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닝 망켈'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5.02.12 우울증 걸린 형사
  2. 2015.02.11 소설과 드라마의 차이
  3. 2015.02.10 스웨덴 추리소설 속 중국

하얀 암사자

헤닝 만켈, 권혁준 옮김, 좋은책만들기, 2002

Henning Mankell, Den Vita Lejoininnan, 1993; The White Lioness, 1998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종식이 임박한 1992년 만델라 석방을 배경으로 한 소설

만켈의 3번째 월랜더 시리즈라고 한다 



실제 있을 법한 일을 다룬다는 점에서 더 끔찍한 소설이긴 하다

백인들의 우월적 지휘를 보장받기 위해 흑인 킬러를 고용해 아파르트헤이트 종식에 우호적인 영국인 지역인 케이프타운에서 만델라 암살을 꾀하고

소련 붕괴 이후 갈곳을 잃은 전직 KGB 요인이 출입국이 자유로운 스웨덴에서 킬러를 훈련시킨다 

백인인 클레멘트? 대통령은 만델라와 우호적이지만 대통령마저 도청당하고, 군 및 정보기관의 네덜란드계 보어인은 공공연히 국가전복 음모를 추진한다


월랜더/발렌데르는 스웨덴에서 이 음모에 휩싸이고 오로지 끈질김맞으로 거의 전모를 밝히지만

남아공 흑인 킬러의 현실 인식을 이해하는 것은 힘들어하고

딸까지 납치당한 냉혹한 음모 속에서 1명을 사살하고, 1명이 불에 타 죽게 만들고, 딸의 탈출을 돕느라 1명이 살해당한 현실에서 우울증에서 무기한 병가 신세다 

내내 잘 이해되는 듯하던 월랜더는 가족과의 관계, 업무상 목격하는 폭력과 잔혹함 속에서 늘 우울한 감정, 침울함에 시달리는 사람이었다



만켈은 <한 발은 스웨덴의 눈에, 다른 한 발은 아프리카의 모래에 담그>고 있다고 자신을 설명한다 

오래 전부터 모잠비크에 살면서 연출가 일을 한다고 한다 

폭력과 증오를 보여주면서도 인간애에 대한 믿음, 꺾이지 않는 정신 같은 것을 함께 말한다 

KGB 요원을 돕지만 월랜더 딸의 탈출을 돕는 러시아인 타냐, 보어인의 음모를 가까스로 저지하면서 스스로 아프리카인임을 자각하는 남아공의 백인 검사 게오르그, 백인의 횡포에 스스로를 내던진 듯하던 흑인 킬러의 주술적 되뇌임과 흑인 정부 미린다의 배신 등

현실의 핍박함에 꺾이지 않는 인간 정신 같은 것들

그리고 일격에 살인을 저지를 수 있을 것 같은 <하얀 암사자>라는 모티브까지

-마지막 장은 살짝 전율마저


bbc는 올해 월랜더 마지막 시즌으로 <하얀 암사자>와 <불안한 남자>를 3편으로 방영할 예정이다 

각각 딸과 아버지, 딸 손녀와 사위 사돈들에 얽힌 이야기다 

아버지의 결혼, 딸의 납치에 직면한 월랜더라는 인간을 드러내기에 적절해 보이는 구성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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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여자1,2

미소 지은 남자

헤닝 망켈, 좋은책만들기, 2002

Henning Mankell, Den femte kvinnan, 1996; The Fifth Woman, 2000

________, Mannen somlog, 1994; The Man Who Smiled, 2005


Wallander (2008– ) Season2, 2010

TV Series  -  90 min  -  Crime | Thriller

Stars: Kenneth Branagh, Sarah Smart, Richard McCabe


월랜더를 주인공으로 한 망켈의 4,6번째 추리소설 또는 범죄문학

영드 월랜더의 2010년 시즌2에 포함되어 있다 



망켈의 소설은 진중한 사회의식은 분명하지만, 내내 고통스러워하고 고생하는 월랜더 때문에 급격한 사건전개는 없고 추리의 결과도 꽤나 일찍부터 드러난다

-이건 망켈 소설의 전반적 특징인듯 하다 

-살인자를 지목하는 게 아니라, 살인의 의도와 의도가 생겨난 당시 사회상을 드러내는 게 소설의 목적인 듯하다


여튼 이를 드라마했을 때의 비판의 밀도는 감소하고 거의 매일 땀을 흘리며 깨어나는 월래더의 고통도 적게 드러난다

-삶과 고통에 찌든 케네스 브레너의 연기는 대단하지만

대신 드라마에서는 등장인물의 배경을 바꾸어-미소 지은 남자의 퇴직 경찰관이 부패한 경찰관이 아니었다든지, 다섯번째 여자의 꽃집 종업원이 원작의 라트비아 바이바를 대체한다던지

연결되는 선의 길이를 짧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인물이나 에피소드가 삽입되기도 하는데-미소 지은 남자의 아프리카 장기밀매를 알고 있는 선한 재단 사람들

그게 어색하지 않아서, 드라마의 밀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듯 하다-내면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핵심을 드러내는



말하자면 BBC는 망켈의 소설 분위기는 살리면서도-우울한 청색 화면과 낮은 배경음악- 원작보다 압축된 방식으로 월랜더를 보여주는 데 성공한듯하다

글고 시즌2에는 톰 히들스턴이 시즌2에 머리를 뽀글뽀글하게 하고 등장한다 


아, 월랜더의 피곤함과 고통은 <늙은 사회>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잠시

망켈의 소설에도 노인들과, 노인과 젊은이가 마주한 사회가 다르다는, 그래소 새로운 시스템 규칙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꽤나 자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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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리본

헨닝 망켈, 홍재웅 옮김, 곰, 2014

Henning Mankell, Kinesen, 2007


말 그대로 뜻밖의 조우

마오주의를 따랐던 스웨덴 68혁명의 현재와 아프리카-중국 밀월관계에 대한 이해관계의 대립이 등장한다!



월랜더 혹은 발렌데르 시리즈의 지은이인 헨닝 망켈의 추리소설이긴 한데

138년 전 아편전쟁을 필두로 한 서구의 중국 식민지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재개발과 아프리카 자원 획득과 농민 대량이주

스웨덴에서 마오의 홍기를 따르며 사회를 바꾸고자 했다 나이가 들어 중국학자와 판사가 된 이들의 회고

미국 서부대개발 시 몸으로 철로를 건설한 흑인과 중국인,

문혁을 겪고 공산주의적 이상을 간직한 채 개발과 빈부격차에 예민한 당 간부와 개혁개방 이후 당정과 부패, 연줄로 얽혀 자산을 쌓아올린 발빠른 중국 자본가와의 갈등을 배경으로

노인들이 사는 스웨덴 한 산골마을의 몰살

네바다 한 가족의 몰살

중국인 2-3명의 죽음-과거 포함하면 수없이 많지만



추리소설의 기본인 살인자의 의도, 배경을 이루는 구조와 역사 변동은 분명하지만 

누가 누구를 왜 죽였는가의 문제는 배경에 집어삼켜진 느낌이라 추리소설로서의 미덕이 분명한지는 불분명


헤닝 망켈은 공식 홈페이지에 UNHCR 기부를 올려놓은 사람이지만, 

식민지와 반식민지, 중국의 개발 방향과 사회주의적 이상에 대한 등장인물의 논쟁은 뜻밖인 것은 둘째 치고 여러 고민까지 던져준다 

-예컨대 짐바브웨 무가베는 민족해방운동가이기도 하지만 독재자이기도 하다

-비주류 공산주의자와 주류 자본주의자가 그리는 중국의 미래

사민주의 국가에서 정치, 사회적 촉각을 무디게 하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이라고만 해석하기엔 매우 부러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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