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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5 일본 근대화의 인물
사도 Sadooh 1-19
타카하시 츠토무, 서울문화사


완소 스타일인 지뢰진 작가의
하드 보일드의 만화적 구현이라고 하던데, 어쨌던 이 작가의 만화들은 매우 좋음
-오토바이 무뢰한을 다룬 거 말고, 이건 너무나 남성적이라 감정이입 어려움
-지뢰진도 그렇지만 사람들 무수히 죽어나가는 인간 이기심의 정점인 것처럼 보이는 HEAVEN도 그렇고
약간의 수묵화풍 그림체와 컷 나눔과 2P에 걸친 강한 느낌의 풀컷-베가본드와 무한의 주인, 료가 나오는 만화 등을 연상시키는

지식인 요시다 쇼인과 혁명가 다이스케 신사쿠, 비즈니스맨 사카모토 료마 등과 무사도를 쫓는 아주 어리고 능력있는-즉, 사람 잘 베는- 사무라이 어린애 2명을 주인공으로 해 많은 것을 버무리는 만화적 역사지만,
크로스체킹 결과 상당수 팩트에 근거

요시다 쇼인에 대해서는 자세히 안 나오는데, 이 양반이 메이지유신의 사상적 기초를 쌓은 인물
원래는 동양적 근대화를 주창했다고 하나, 제자들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침략의 첨병
왜 국가의 발전과 건설이 외부에 대한 침략과 자신들의 우월감으로 점철된 역사로 되고야 말았는지는 비극

다이스케 신사쿠는 원래 해군제독 같은 거라고-여기서는 폐병 비슷한 걸 앓는 사무라이로 등장, 메이지유신을 가능케 했던 초슈번의 지도자
엄청 딱 좋아하는, 호리호리하고 날카로운, 멋진 비쥬얼로 나온다
신사쿠는 실제로 근대적 군대와 무기체계를 도입해 초슈-사츠마 vs 막부체제-신선조는 이를 지키는 이들이었으니 보수파-  싸움을 승리적으로 이끄는 초석을 닦음

사카모토 료마는 <료마가 간다>는 읽어보지 않은 소설 덕분에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역사인물이라고
역시 메이지유신의 기반을 놓은 사람
실제 밀항해서 유학을 하려 하고 난학-네덜란드 학문-을 배우고, 후대에 광범위하게 전파
여기서는 비즈니스 맨 스탈로 나오는데, 경박해 보임
사실 비즈니스라는 게 근대화 이후의 문제일 수도, 합리성과 계약, 이익 계산을 기반으로 하는


여튼 주인공 비주얼들과 역사적 사실이 만화라는 대중적 형식으로 구현된다는 점은 부럽다
얼마 전 본 <불꽃처럼 나비처럼>과 겹쳐져서
그 시기, 그러니 나라의 건설과 발전을 꿈꾸었던 시기의 우리나라에도 걸출한 혁명가들이 많았음에도 그를 제대로 조명하는 컨텐츠는 부족한 것이 >_<

제목 <사도>는 무사도라고,
충성을 다하며, 완벽한 무사도를 추구하는 일본인의 사무라이 정신의 핵심은 여전히 모르겠지만
왠지 개인을 체제와 사상에 희생시키는 듯 하여 마음에는 안 듦
그것이 사무라이이던, 혹은 조선왕조의 충신들이건
개인의 발전과 창조성의 발산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역시 서구적인 생각인지?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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