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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2 근대건축의 흔적
청춘남녀, 백년 저 세상을 탐하다
최예선 정구원, 모요사, 2010

서울, 인천, 대구, 부산 등지의 근대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책
청춘이 들어가는 화사한 제목은 문체와는 잘 안 어울리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처연하고 스산한 느낌이라 
남아 있는 이른바 근대건축물이 거의 일제 식민시기 지어진 것이고, 오래된 것이라 더 그런 걸수도 있다 
-아직 남아 있는 영산포와 구룡포의 일본이 적산가옥 거리랄지 
-동척이나 조선식산은행 건물이랄지, 이중 홍난파 가옥과 태백의 석탄시설은 가 본 기억이 있다 

근대건축물이 남아 있는 곳을 여행하면서 건축물의 특징이나 유래, 배경 같은 것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아직도 적지 않은 곳에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리고 모르는 새 지나쳐 갔던 곳에서도 당시


오래된 건물은 오래된 얘기를 품고 있을 것 같아 안에 들어갔을 때 기분이 좋다
그 오래된 얘기를 전해주는 이가 있다면 더 좋을 것이고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일종의 여행 길잡이가 될 수도 있을 듯하다

아쉬운 점이라 하면 <근대> 자체에 대한 통찰은 결여되어 있는 듯하다는 것 
드물게 간단히 언급하는 대목도 있지만
-화강암의 물성을 local로 지적했던 박동진의 건축관이랄지
-창경궁 내 대온실을 설명하며서 꺼낸 유리 얘기랄지 


근대의 건축이 어떤 입장과 세계관에 근거해 있었고, 어떤 공간을 새롭게 제시했으며 
거기서 사는 사람들이나 건축물을 보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지고 왔는지 등이 빠져 있다
다른 예술과 다른 건축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누구나 강제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고, 공간이 적지 않게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인데 이에 대한 서술이나 언급은 없다 
건축에 대한 서술이 풍경을 서술하는 것에 그친다고 할까

여튼 비슷한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어 그런지 흥미로운 서술은 많이 보인다 
문장도 단정한 편이며-기자 출시의 미덕
이 책에서 보이는 것처럼 기회가 닿으면 언젠가 서울과 평양의 근대건축과 근대를 비교해 보고 싶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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