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09.11 중국의 경제 민족주의 in 원저우
  2. 2017.07.07 심야식당의 변주

Wenzhou One Family 温州一家人

孔笙, 2012

Wenzhou Two Families 溫州兩家人

孔笙 孙墨龙, 2015 


어쩐지 주연부터 조연까지 아는 얼굴의 배우가 많이 나온다 싶었는데 감독이 랑야방, 전장사를 연출한 사람이다

중국스럽지만, 묵직한 작품을 연달아 내놓는 연출가 공생 kongsheng에 대한 설명은 여기 


원저우 상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개혁개방 초창기 동물적 감각의 경제감각으로 돈을 쓸어담았던 이들의 초기 모습를 다룬게 yijiaren, 기술에 기반한 성장과 국제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현재를 다룬게 liangjiaren



원저우 모델은 개인의 소사업 창업에 기반한 모델이다 

개혁개방 초기에는 중국 전역을 뛰어다니며 사업을 일구고 상업과 무역을 실행해 각광받았으나, 이후 기술 정체, 부동산 거품, 금융위기 등으로 지금은 한풀 꺽인 상태다 



yijiaren은 원저우 깡시골에서 돈을 벌기 위해 딸은 삼촌 휘하로 불법 입적시켜 이탈리아로 보내 버리고 자신과 아내는 사업을 시작한 일가의 얘기다

아내는 단추공장 주변 우연히 떨어진 단추를 밤 새워 주워서 시장에서 팔고 

남편은 쓰레기 주워 파는 일부터 시작해서 신발을 뗴다가 곳곳을 다니며 판촉을 하고, 길거리 장사를 하다가 경찰한테 걸려 도망치기도 한다 

사기업을 모로 보는 -개혁개방 초기다- 정부에게 상품 품질을 꼬투리 잡혀 판로가 막히기도 하고 공장에서의 파업으로 노동자 설득에 곤란을 겪기도 한다 

나중에는 석유채굴사업에 꽂혀 수없는 실패를 겪고, 원저우 시골마을 주민들이 모아준 돈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버텨내고 결국 석유채굴에 성공한다 

딸은 삼촌에게 버려져 식당에서 일하는 와중에도 매번 팁을 저금해 파리로 가고, 파리에서 원저우상인협회의 도움을 받아 창업, 성공한다 

성공 이후에는 공동창고를 건립하고, 프랑스 정부에 불합리한 대우를 교정할 것을 요청하는 역할도 한다

아내와 남편, 딸은 15? 20?년 후에야 만나는 데서 드라마는 끝


결국은 이런저런 좌절과 고난의 겪은 이후에 성공하는 중국식 스타일에다가 

어딜 가든 힘든 순간에 <동향 사람들>의 도움과 신뢰를 통해 고난을 헤쳐가는 이야기

그래서 국내외를 무대로 한 중국경제가 겪은 고난을 되돌아보고 성공을 자축하는 데서 신파적인 특징을 그대로 보인다 

다만 꽤 오래 전의 드라마긴 하지만, 중국경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듯

맨주먹으로 맨땅에서 시작한 자부심 같은 분위기 



liangjiaren은 원저우에서 함께 창립하고, 사업을 성공궤도에 올려놓은 두 친구네 가족 이야기다 

공동으로 유럽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과정에 둘을 대립시키고, 하나에 대해서는 지식재산권 문제로 고소를 하고, 다른 하나에 대해서는 합작을 하려는 외국기업에 대해서 <우리는 절대 서로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LED 전기를 생산하는 새 사업에 착수했다가 은행대출이 거절당하는 한 친구를 위해 (몰래) 무이자로 자본을 빌려주고, 남아프리카 진출을 모색하다가 납치당하는 일도 해결해 준다 

-중국은행의 보수성과 유럽? 아프리카 사업가의 배신이 이유라고

-흑인이 사업하는 곳에 진출하려고 하는 중국 상인에 대한 적대감이 잘못된 것이라 뉘앙스도


그 와중에 이를 해결해 주는 것은 남아프리카에 연계를 갖고 있는 이들의 자식

곁다리로 들어가는 자식들 얘기에서

프랑스의 귀족이 옛 중국 자기 복원을 엄청나게 지불하고, 남아프리카로 중국 자기의 흔적을 찾으러 갔다가 복원에 이용되며 납치된 이를 구출하는 것은 대사관 보다는 원저우상인협회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원저우상인협회, 

변하지 않는 신의와 미래지향적 사고-LED는 국가에 중요하므로 어려움에 빠진 사업을 돕는 것은 원저우 상인의, 중국 상인 모두의 <도리>라고 하는 데서 민족주의적이라고 느낀다 



경제 민족주의는 국가 차원에서 자국 기업을 보호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쪽에서 이해되긴 하지만 

원저우, 나아가 중국의 우월함을 여기저기서 강조하는 불편함과 

예상가능한 착한? 신의가 깊은? 사람은 존중받고 성공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나쁘게만 그려지는 것은 분명히 존재 

그럼에도 중국인들의 경제 관련한 정서를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될 꺼 같다 

-그게 우리는 이렇게 고생하고 이 정도가 됐다는 정서 

-우리끼리 똘똘 뭉쳐 서로를 보호하고, 도와주면서 우리 자리를 유럽이든 아프리카에서든 만든다는 정서 


2015년부터는 매우 당연해진 듯한 해외 로케도 공생과 자주 작업하는 익숙한 배우들의 연기도, 제법 괜찮은 화면도

솔직히 2012년 yijiaren은 연기 말고는 기대할 게 별로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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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아베 야로, 2007-

Shinya Shokudō
October 9 2009, Netflix
Director: Joji Matsuoka

深夜食堂 中国版, Midnight Food Store
June 12 2017, tencent iqiyi
导演:蔡岳勋 胡涵清
主演:黄磊

신주쿠를 배경으로 하는 아베 야로 만화의 다양한 변주
김승우가 주인장을 맡은 한국판도 있다고 하나 보지는 않았다


새벽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식당을 찾는 이들의 얘기인데

술은 3잔만, 주문하는 메뉴는 무엇이든 만들어 준다는 식당이라 주문메뉴에 얽힌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만화는 신주쿠, 야쿠자, 스트립걸, 에로배우 등의 신주쿠 스러운 등장인물에다-심야에 문을 여니 당연할 수도- 불륜과 배신 등이 단골로 등장하지만

화면으로 옮기면서는 꽤나 많이 순화된 편

-만화에는 스트립쇼 장면이 그대로 등장하지만 그런 일은 없다


30분이 안 되는 일드는 그나마 대부분의 장면이 식당을 무대로 벌어지고 -만화를 그대로 옮기는 것이 목표였다고- 감정이나 정서는 슬며시 드러나는 데 그치지만

1시간여 방영되는 중드는 감정을 쥐어짜는 느낌이다 

마스터는 손님 일에 크게 참견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한 마디 툭 던지는 게 다지만

라오반은 온갖 일에 다 참여하며, 식당 손님이 겪는 갈등을 자신이 해결하는 주체가 된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사랑한다던가, 예전에 겪은 상처가 있다던가, 열심히 살아간다던가 등이 기본 정서다

다양한 군상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던 야로의 만화에서 보면 아주 많이 변형된 셈


마스터와 라오반은 둘다 만화의 심드렁한 주인장과 닮아 있지 않고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해 줄 것 같은 느낌과

열정(!)적으로 개입하는 사람으로 재창조되는데 전체 화면 색감, 배경과도 잘 맞는다



정서의 과격함 내지는 촌스러움 말고는

카모메의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맡았던 일본 화면의 단정한 요리와 비교해도 중국 화면의 화려한 색감도 나쁘지 않다

중드의 황뢰는 원래 <요리하는 배우>로 유명했단다


일드의 오차즈케가 중드의 컵라면으로 바뀌고-ppl 탓이기도 하지만

돈스테키도 위샹로스로 바뀌는 게 있지만 

문어모양 소세지나 조개구이술찜 같은 건 동일해서 귀여운 느낌도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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