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2.09 식품제국의 종말
  2. 2010.07.26 개편된 동아시아 질서에서 한국의 선택
Empires of Food
Feast, Famine and the Rise and Fall of Civilizaitons
Evan D. G. Fraser, Andrew Rimas, Arrow Books, 2011
에번 프레이저, 앤드루 리마스, 유영훈 옮김, 음식의 제국: 음식은 어떻게 문명의 흥망성쇠를 지배해 왔는가, 알에이치코리아, 2012 

메소포타미아, 로마, 그리고 현대의 기업적 식품제국까지
음식 생산이 어떻게 고대, 현대문명을 번영케 하고, 멸망케 했는지 다룬다 

 
아주 고대문명의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이탈리아 피렌체 상인 Carletti의 이야기로 각 장의 처음을 시작한다
식품무역으로 동남아, 남미, 중국, 인도 등에서 신기한 상품과 향료를 하나씩 수거하고 오랫동안 머무르기도 하는데, 제국주의 국가들의 원주민 착취 이야기가 함께 펼쳐진다 

북미 기업농의 발전과 식민착취의 형태, 이후에는 토지에 고정시키는 비료와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수십 억 인구의 식량을 그나마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북미와 유럽인들이 필요한 먹거리를 저렴하게-물론 중간상인의 막대한 이윤과 함께- 구할 수 있게 됐고 어느 때나 야채와 과일도 먹을 수 있게 

그러나 이전의 멸망한 식품제국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과학이 발전하더라도-예에는 관개기술과 농기구의 발전- 토지 비옥도와 기후변화에는 대응할 수 없다 
오히려 한 곳에 밀집된 단작은 그 지역이 피해를 입을 경우 연관된 다른 모든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게 한다 
-실제 08-09년의 식량 위기 등을 기억하면 될듯


음식을 먹는 행위는 정치적이다
지은이들이 제안하는 것은 bioregionalsim의 복원
대량생산을 통한 음식 구매는 필요하지만-그렇지 않음 60억 인구는 먹고살 수 없다 특히 식량위기 시에는 빈곤국이 고통받는다- 지역에서 가까운 로컬음식 제철 재배, 생산 등도 계속되어야 하고 확대되어야 한다 
-약간은 절충적인 결론이나 슬로우푸드나 유기농 운동 등을 포함시킨 것

식량위기와 굶주림은 실제로 곧-2050년 정도 닥칠 수 있는 실제적인 위협이다 
기후변화까지 고려하면 더욱 더  
여기에 경종을 울리는 게 책의 목적인 듯
생산에서 멀어져 마트에서 포장된 비료 덩어리를 사 먹는 것으로 먹는 행위의 정체성이 거세된 듯하지만  정치적임을 기억하라는 것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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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2 : 근대 동아시아의 말기조선의 시대구분과 역사인식
이삼성, 한길사, 2009

1권에서 상대적 자율성을 가진 조공관계와 수직적 계층질서를 가진 동아시아 질서를 다뤘다면 
2권에서는 근대 이후 동아시아 세계 질서의 변화를 다룬다 

서양의 동아시아 접근이 강화되면서 식민주의와 일본의 제국주외로 점철된 18-19세기의 역사는 주지의 사실이지만
이를 통해 전체 국제질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영미일러의 주체를 한 축으로 하는 당시 질서를 갈등모델로 보는 연구가 많다고 하는데 이삼성은 당시의 동아시아 질서를 '제국주의 카르텔'로 규정한다 
-미일의 갈등에 주목하면서 미 제국주의를 중립화시키는데 반대하는 효과
기본적으로 협력을 통해 질서를 유지하는 카르텔 내의 변화를 통해 시기를 7단계로 구분한다 


서양의 발전?을 가능케 했던 산업혁명과 정치혁명을 당시 동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불가능했던 이유를 살피는데 
중국에서는 원시산업화와 중앙집권적 체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제적 involution'에 포박되어 지체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베링턴 무어, 페리 앤더슨은 상공업 부르주아지 등장 없이는 민주적 정치혁명이 없다고 본다
그러나 동학이나 태평천국처럼 급진적(민중적) 사회혁명이 시도되고, 좌절되는 과정에서 국가권력과 외세의 결탁 부분을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동아시아의 '제국주의 카르텔'으로의 국제질서 변화는 청일전쟁으로 중국이 해체되면서 완료된다 
그후 제국주의 국가간의 갈등 국면이 본격화되지만, 식민주의 질서의 안정적 추구라는 카르텔 자체는 미일의 전쟁 이전까지 유지된다
-미국은 41년 전까지 일본에 석유와 철 등의 물자 공급을 중단하지 않았다 


제국주의 카르텔 속에서 조선의 처지는 참 비루한데 1840년부터 1910년까지 찾아온 두 차례의 세력균형 기회를 모두 상실하고 만다
이삼성이 일관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외세를 끌어들여 독립을 유지하고자 했던 유치함은 둘째 치고라도 국내개혁 및 안정화를 추구했는지 여부이다 
-90년대 들어 식민지근대화론이 등장하고 이에 대한 반격(?)으로서 고종과 대한제국의 자주성을 강조하는 논의가 많아졌는데, 이를 실제로 점검해 보자는 얘기다
-전우영의 책을 읽으면서 왜 대한제국의 근대성을 강조하려 했는지 읽어냈어야 했다-책읽는 훈련의 문제! 지금도 기억에 남는 철도 노선과 고종의 나들이는 사실 전시에 불과했음을 >_<


구한말, 혹은 이삼성의 표현대로 말기조선의 상황은 지금과 겹쳐진다 
꼭 맞지는 않더라도 강화도조약 체결 전후, 러일의 각축 전후는 중미의 각축 직전인 현재와 비슷할 수 있다 
당대의 정책과 평가가 암시하는 바는 일관된 국내정책과 기민한 전략이다 
그런데, 우리, 지금은?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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