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지속'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1.22 자본주의 아닌 시장경제
  2. 2015.01.04 상업 자본주의

The Perspective of the World

Civilization and Capitalism 15th-18th Century Volume 3

Fernand Braudel, Collins, 1984


전근대 자본주의를 다룬 브로델의 3부작 중 마지막 편

매우매우 길고 매우매우 박식한 책을 엮어낸 책



대부분은 자본주의를 산업혁명 이후와 일치시키지만

브로델은 이르게는 11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상업 자본주의가 본질적인 측면에서-고수익의 추구? 다름 없다고 본다

또한 자본주의의 본질은 <부자는 더욱 부유하게, 빈자는 더욱 가난하게 만드는> <자신의 기존 시장경제에서의 우월적 지위와 특혜를 십분 활용하는> 독점과 배제다

여기에는 전문화가 아니라 독점이 지배적이며 사회 내 지배적 위치에서 특혜를 얻어 자본주의의 승자로 두각

현재 제3세계가 발전되기 어려운 이유는 이러한 자본주의의 속성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역사에 근거하지만 브로델은 입수가능한 다양한 경제수치, GNP, 1인당 GNP, 소득 수준, 인구 등의 자료를 폭넓게 활용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secular cycle 경향을 파악한 것은 이 때문-1350이나 1650의 피크, 18세기 스태그네이션

실제 유럽 각국에 동일하게 영향을 미침

장기지속 longue duree은 이러한 secular cycle과 연관되며, up and down은 항상 존재하지만,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통찰

-도시와 무역의 성장, 노동시장 등장, 사회 밀집도 증가, 화폐 이용 확산, 장거리무역-국제무역의 등장, 산출 증가



15세기부터 베니스-암스테르담-국가시장 속 영국의 성공 등으로 이어지는 세계경제 world-economy core의 등장

중간중간에 샹파뉴 시장, 앤트워프 등도 등장하는데, 이 부분의 내용은 <도시와 인간>과 상당히 유사하다

결국 당시 세계경제를 이끌었던 것은 도시의 상인들이었기에

상업과 무역이 성장하면서-그 이전에 인구 급속한 성장- 도시가 축적과 성장의 엔진이 되었고, 화폐를 발명했으며, 신용과 대출의 체계를 만들어낸 것

영국의 산업혁명 역시 영국 내의 혁명에 의해서가 아니라, 전혁명 pre-revolution이 가져온 영국의 공고한 지위-식민지! 가 아니었다면 불가능

15세기 또한 농업생산력이 급증하면서 농촌이 번영을 이루었고, 면직물 산업이 성황을 이루다가 1640년대 스태그네이션을 겪지만 산업혁명 시작

그러나 산업혁명은 특정 부문-면직물과 증기방적기-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혁신의 누적


브로델은 11세기를 지속적 성장의 시초로 본다

14세기 곡물위기와 기아로 인한 경기침체를 겪지만 이 때문에 봉건제가 위기를 겪고 산업으로의 생산력 전환에 기여

독일 광산에서 시작되어 대규모 신용 네트워크와 거대 국제기업 등장으로 이어지며 산업혁명의 기초를 닦음-이후 미대륙에서 은이 쏟아지면서 독일 지위는 하락



자본주의 경제는 사회와 고립된 영역이 아니라는 기본 전제를 충실히 따르며

사회적 위계에 의존하며-이 위계는 시공간에 따라 상이- 국가와 자본은 매우 편안하게 공존하는 상태 symbiosis

그러나 체계로서의 자본주의가 쉽사리 무너지지 않으리라 전망


브로델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혁신이 발생하고 진보가 이루어지는 자본주의는 독점 자본주의가 아니라 작은 기업들의 자유로운 시장경제 활동이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사회주의의 실패에 대한 경계와 현재 독점적 자본주의 견제 모두가 집약된 부분이다

현재의 독점기업이 특혜를 내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기에 힘든 과제지만, 불가능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무려 300년 길게 보면 1000년에 이르는, 유럽은 현미경으로, 미대륙과 아프리카, 아시아는 확대경으로 검토한 엄청나게 흥미로운 저작

-대가의 호흡이란!

하나하나 사건의 기술을 넘어서 자본과 국가, 경제와 사회, 성장과 그 필요조건 등에 대한 진단과 함의 역시 대단

Posted by 없음!
,

상업 자본주의

study/others 2015. 1. 4. 22:16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히드라 이야기

페르낭 브로델, 김홍식 옮김, 갈라파고스, 2012

Fernand Braudel, La dynamique du capitalisme, 2008


왜 샀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라는 3권짜리 방대한 저서에 대해 브로델이 1976년 존스홉킨스대학에서 한 3차례 강의를 옮긴 책 

말하자면 브로델이 밝히는 책에 대한 해제



썼다가 저장 안 돼서 사라짐 >_<

여튼


브로델은 15-18세기 상업 자본주의 시기를 분석하면서 장기지속으로 개념화하는데 

자본주의는 일반적인 이해와 달리 

독점에 기초하고 토대/생산양식이 아닌 상부구조 위에 위치하며 이윤을 쫓는 것으로 이해된다

-옮긴이 해제에 따르면 이는 브로델을 이해하는 한 가지 방식일수도

-물질경제/물질문명 위에서 시장경제가, 다시 그 위에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물질문명 위에 시장경제와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걸수도 있다 한다 

자본주의는 경제 전체와 사회적 노동을 포괄하는 게 아니라 일부, 부분일 뿐이다 

-이 지점과 폴라니는 만나는지 의문?


반면 시장경제는 이와 달리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교환 영역으로 제도와 규칙 속에서 투명하게 진행된다


중심, 반중심부, 주변부로 나뉘어진 국제경제 전체를 다룬다는 점에서 월러스틴과 유사하지만, 단일한 중심이라기보다는 자기 완결적인 경제계가 여럿 존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



북한의 시장에 대해서 글을 다시 써야 된다면 브로델의 논의를 다시 읽어볼 필요

불완전한 시장경제-생산 부분- 위에 쌓아올린 불완전한 자본주의 정도?


장기지속이 구조와 공유하는 지점이 상당하기에 언젠가 진짜 책을 읽어봐야 되겠다는 생각도

Posted by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