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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20 열심히 산다는 것
예술가로 산다는 것
숨어 사는 예술가들의 작업실 기행
박영택, 마음산책, 2001


전업 작가들이 사는 곳을 미술평론가인 지은이가 다니면서 작가들의 작품, 사람 등을 설명한 책
다른 데 눈 돌리지 않고, 돈 안 되는 순수미술을 길을 가는 사람들을 선택한듯 하다


경주, 담양, 양평 등으로 흩어진 이들의 이름 중 아는 사람은 없다 
김근태 김을 청도 박정애 박문종 염성순 정일랑 김명숙 최옥영 정동석
인맥과 학연을 동원하지 않고, 상업성을 띄지 않고 그림만 해서 먹고 살기는 어렵다고 하는데 
이들의 작업실은 폐교, 반지하, 주인 없는 오래된 집 등이다
그곳에서 가족과 떨어져 홀로, 먹고 자고 작업하는 삶을 사는 이들

돈 되는 것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자기 하고 싶은 것, 표현하고 싶은 것을 내면에서 끄집어 올리는 데만 집중하는 터라 
사람들의 느낌이 조용하고, 꽉 차 있는 듯하다
다만
몇몇 이들에 대한 글은 비평가 특유의 비비 꼬아 놓은, 현학적으로 느껴지는 글도 있다 
작품에 대한 지은이의 취향이 반영된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작가들이란, 생산에 종사하지 않기에, 허공에 붕 뜬 존재일 수 있다 -학자들과 마찬가지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도 순전히 내면의 것이기에 더욱 더 
이른바 정상적인 사회생활 바깥에서의 작업이라, 그런 침잠은 더 할 수도 
다만 
어떤 한 가지를 묵묵히 갈구하는-아마도 수많은 아픈 순간들이 있었을 텐데 - 것만은, 그러면서 자기를 가다듬는 것만은 기억해 두고 싶다

그림은 한 개인의 몸에서 나온다 -소제목 중 하나
자신의 일 이외에는 완전히 무심한, 심플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 
또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조차 극구 두려워하는...
.....
무심함과 겸손함 -본문 중 일부 
잘 만든 책-출판계에서 상도 받았다고 한다-이라 읽는 즐거움이 있다 
공들여 쓴 글과 공들인 그림과 사진 배치 등 
금속으로 조각하는 박정애, 색감이 멋진 염성순, 김명숙의 작업 중 일부 -공교롭게도 둘 다 여자네-의 작품은 직접 보고 싶기도 하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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