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08.15 남미 사람을 만나다
  2. 2012.10.18 유럽의 비현대성, 미국의 탈현대성
  3. 2010.03.15 아일랜드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 

오소희, 북하우스, 2013


마음 깊은 친구가 선물해 준 책
오소희는 꽤나 잘 알려진 여행작가라고 하며, 아홉살 아들과 함께 여러 곳을 여행했단다


볼리비아, 브라질, 에콰도르, 칠레, 페루, 콜롬비아 6개국을 세 달 동안 돌아다닌 기록이다
배낭여행 반, 아들과 함께 하기에 휴식 같은 여행 반 정도의 느낌이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의 느낌은 좋지 않았다 
오소희가 좋은 사람인 거는 알겠는데-자기 주관도 있고, 주위를 배려할 줄도 알고, 제3세계의 가난하고 성실한 이들에게 연대를 느끼는
자기 주관이 너무 뚜렷해 착하게 행동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 재단해 버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컨대 오락, TV에 빠진 아이를 나무라는 아이 아빠에 대한 것
-사랑에 빠진 아내에 무관심한 남편에 대한 것
-엄하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에 대한 표현 등에서

그게 여행 초기라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라피즈에서 '살림을 차리고' 페루 가는 길(?) 끝없는 자연을 온몸으로 만나며 눈물을 흘리고
여행 중 만나는 숙소 주인들-주로 착실하고 깔끔한 여인들, 자원봉사 하면서 만난 아이들과 부대끼며 
나중으로 갈수록은
주위에 대해서가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 쓰기에 더 나은 글이 만들어지는 듯하다


한 가지 부러운 것은 
중빈이라는 아홉 살 든든한 여행 동반자, 모든 것이 흥미롭고 누군에게나 서글한 이가 있기에, 이 모든 경험이 가능하리라는 생각
'엄마 여행자'라는 흔치 않은 위치는
아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고 싶고, 같이 경험한다는 생각 때문에 가능할 듯하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은 어딘가에 섞이려고 해도 아주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볼리비아 라피스에서 버스파업 타결을 기다리며 보낸 이들의 일주일, 
유우니 사막에서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밟으며 인간이 얼마나 작은지를 느끼고 석 달간의 여행을 마무리하며 칠레에서 뒤굴뒤굴 보낸 일주일이 부러웠다 

언젠가, 남미에서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길

그리고 나는 자전거를 타 보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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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희망도 매력도 클라이맥스도 없는 낙원, 미국 문명 기행
장 보드리야르, 주은우 옮김, 산책자, 2009
Jean Baudrillard, Amerique, Grasset & Faswuelle, 1986 


대표적 탈현대사상가 보드리야르의 미국 기행
프랑스 철학이 어려워서인지 번역은 별로 기본적인 단어들이 어색-
몇 개 없지만 유진 리처드의 사진은 좋다 


레이건이 막 암에 걸릴 때, 신자유주의가 번성을 시작할 때의 기행이라 지금과는 많이 다를 수도
유럽 지식인이 본 미국의 모습이라 유럽과의 비교가 많다 

보드리야르에게 미국은 유럽이 꿈꾸던 유토피아가 물질적으로 실현된 곳
역사와 이념이 없는 곳에서 이민자들이 만든 것은 그 스스로 유럽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활력을 만들어낸다 
-보드리야르는 프랑스의 박제화된 역사와 이념, 소부르조아적 취미를 싫어하는듯

옮긴이가 꼽은 키워드는 사막과 원시성, 설현된 유토피아
이를 보드리야르는 냉소주의와 허무주의로 바라본단다 
미국은 현대성의 총화지만 동시에 탈현대성을 지닌다고 


광고와 광고와 광고, 심지어 정치조차도 광고
자연을 반사해 버리는 유리건물과 마천루-특히 뉴욕
이에 대비해 
자연과 자연과 자연, 특히 캘리포니아의 사막과 도로와 집들
-내 생각 속의 캘리포니아는 가위손의 그 마을 
-캘리포니아의 안온한 풍경에 개인만이 존재하고, 역사와 사회는 없다고 느끼는 지적은 정확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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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한줄 댓글/thing 2010. 3. 15. 14:12
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
임진평, 위즈덤피를, 2008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본게 벌써 4년 전이니, 이 책은 3년 쯤 전에 샀을 거다
다음 해외여행지로 아일랜드를 가기로 마음 먹은 뒤니까 
여튼 그뒤 3년 동안 함께 사둔 론리 플래닛 아일랜드 판과 함께 책꽂이에 묵혀 있던 책이다 

여튼 책은, 두번째달 바드와 함께 한 아일랜드 기행기다
아일랜드인의 기질과 역사가 우리나라와 참 닮아있다고 하는데-식민시기, 비록 이유는 다르지만 영토의 분단, 유럽의 개인주의 답지 않은 흥겨움 등
각종 음악축제가 많은 것은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다큐멘터리 작업과정을 평이하게 책으로 풀어낸 것이기에 책 자체는 흥미롭지는 않다 
음악과 함께 해야 되는 내용들이므로
다만, 스쳐지나가는 풍경과 그쪽 동네의 연주자들을 소개한 것은 신선하기도-어떠한 여행 책도 이렇게 소개하지는 않으므로


두번째달 바드의 음악은 개인적으로 내 취향은 아니지만, 
시니어드 오코너나 크랜베리즈나, 한때 좋아했던 음악가 중의 상당수는 이쪽 출신이다 
아, 영화 <원스>도 그렇고 


더블린, 데리, 벨파스트 셋 중 한 군데에서 2주 정도 어학코스를 밟게 될 것 같다 
떠나기 위한 여행의 시작으로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오랜 소망 중 하나인 아일랜드 여행도 할겸
적당한 가격을 제공하는 곳을 찾을 수 있기를, 그리고 그전까지 백만원 정도를 추가로 저축할 수 있길!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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