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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21 여성주의 범죄소설

블랙 오로라
화이트 나이트

오사 라르손, 아르테, 2016
Åsa Larsson, Sunstrom; The Blood Split

스웨덴 문학상을 받았다는 레베카 마르틴손을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
블랙 오로라가 처음인데, 화이트 나이트부터 읽어 조금은 아쉽다


스웨덴 중에서도 북쪽에 위치한 키루나라는 마을에서 나고 자란 세무변호사 마르틴손과 넷째 아이 산달이 얼마 남지 않은 형사 안나마리아가 중심인물이다
피해자는 교회와 관련된 중요 인물과 목사고, 교회 운영과 관련된 비리가 배경이 되긴 하지만,
결국은 관계의 문제다
첫번째 책이 마르틴손의 성장과 얽힌 인물간의 관계가 핵심이라면
두번째 책은 여성 목회자의 활동이 가져오는 남성 중심 사회의 균열이 핵심이다

마르틴손은 사건 해결의 주체도 아니고, 영웅도 아니며
사건에 휘말려 아이들을 지키려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그 때문에 신경쇠약에 걸리고
또다른 사건에서는 애정을 주었던 사람이 죽어 울부짖는 변호사다


신참 여성 변호사의 신산한 삶과 사람들의 훑는 시선,
양성평등이 제도적으로는 자리잡았다지만, 만삭인데도 시켜야 집안일이 시작되는 여형사의 삶에 대한 묘사에서 
여성주의적 범죄소설이라 불릴 만하다
게다가 첫번째 소설에서 자신의 여성성을 팔아-무의식중에! 살인을 부추기는 여성과
마을 여성들의 활동이 활발해지자 자신의 남성성이 보장해 온 지위가 추락한다고 느낀 남성의 사례 등도
- 두번째 책의 옮긴이 말은 동의하지 않는다
- 의도적으로 추락시키고자 한 게 아니라, 그가 그렇게 느낀 것뿐이다

북유럽 특유의 등장인물들의 내적 고민과, 사회적 분위기가 같이 어우러지는 소설인데다
여성의 시각에서 본 사회현상과 일상에 대한 분위기가 함께 해 매력적임

문장의 호흡 역시 단순하게 간결한 게 아니라,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데 표현이 어려움


여튼 위키에 따르면, 마르틴손 시리즈는 아직 국내번역되지 않은 3권이 더 있고, 다른 소설 역시 2권이 더 있다고 하니
매우 기대 중
- 제목은 국내 출판사가 정한 것 같은데, 스쳐 지나가는 풍경에 대한 묘사에서 따온 듯하지만, 왜 꼭 영어로 써야 하는지는 의문
- 검은 오로라, 하얀 밤, 이라면 이후 회색 ---, 진회색 ---- 등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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