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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2 서울, 서울, 서울
서울은 깊다
전우용, 돌베개, 2008


인구 1천만을 훌쩍 넘는, 가공할 정도로 남한 전체의 자원과 인재를 빨아당기는 도시 서울에 대한 보고서
고대부터 '신시'로 숭상받았던 서울부터
정도전이 성리학의 질서를 구현하여 직선축을 만들어낸 과정을 넘어 -이후 고종 시기를 거쳐 이 축은 상실된다
고종이 '제국'으로서의 상징을 만들어내는 시기를 포함해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다룬 글이다


대한제국 시기의 근대화와 일제의 강요된 근대화를 포함해 다루고 있는데
대한제구 시기의 도시계획(?)이 일제에 대한 항거와 자주적인 국가의 수립을 위해서, 또한 민초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서 사용한 상징들은 매우 흥미롭다
-고종의 명성황후 능행 축에 놓은 전차를 통해 왕의 권위와 근대화를 상징하려 한 시도랄지
-도시공원을 조성해 -이후 만민공동회가 열린 곳- 민의를 반영하는 구조를 만들려 한 것이랄지

다른 한 축으로는 (이식되지 않은) 근대화 과정 속에서
경제권력이 상인으로 이동되는 과정
-시장 상인들이 애초에는 군인들이 많았으며, 그들이 시전권력을 도맡았다가, 지방상인들의 성장으로 난전이 활성화된 점이랄지
-통신, 우정국, 파리국 등 국사책에서만 본 <통리아문>의 실제정책은 국가주도적 경제개혁의 하나로 볼 수 있을 듯도 하다


정치이든 경제이든 도시계획이든 각종 새로움의 도입은 상징체계 내에서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졌는데,
물론 그 수용자의 입장에서는 많이 다르지만
이런 것들을 보면 5년간 짧은 시기이긴 하지만 근대화를 이식으로만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자발적인, 혹은 국가주도형 근대화는 느리지만 쉼없이 이루어졌고 그것이 일제에 의해서 재조정되는 과정을 띄고 있는 것이 보다 정확할 듯

인구 1천만의 도시 서울의 팽창과 발전, 그 내부의 각종 장치들 -경희궁과 경복궁, 종묘공원, 지하철 1호선 등- 을 도입하며 의도했던 사람들의(권력자의) 의도와 상징은
무지막지한 개발을 통해서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도시 곳곳을 거닐면서 확인해볼 만할 듯

살아숨쉬는 국사교육의 텍스트가 될 법할 듯하다
역시, 역사는 현장에 살아숨쉬고 있을 때 의미를 가진다 -때로는 그 역사는 상징을 통해 특정한 맥락에서 강조되기도 하지만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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