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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15 남미 사람을 만나다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 

오소희, 북하우스, 2013


마음 깊은 친구가 선물해 준 책
오소희는 꽤나 잘 알려진 여행작가라고 하며, 아홉살 아들과 함께 여러 곳을 여행했단다


볼리비아, 브라질, 에콰도르, 칠레, 페루, 콜롬비아 6개국을 세 달 동안 돌아다닌 기록이다
배낭여행 반, 아들과 함께 하기에 휴식 같은 여행 반 정도의 느낌이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의 느낌은 좋지 않았다 
오소희가 좋은 사람인 거는 알겠는데-자기 주관도 있고, 주위를 배려할 줄도 알고, 제3세계의 가난하고 성실한 이들에게 연대를 느끼는
자기 주관이 너무 뚜렷해 착하게 행동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 재단해 버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컨대 오락, TV에 빠진 아이를 나무라는 아이 아빠에 대한 것
-사랑에 빠진 아내에 무관심한 남편에 대한 것
-엄하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에 대한 표현 등에서

그게 여행 초기라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라피즈에서 '살림을 차리고' 페루 가는 길(?) 끝없는 자연을 온몸으로 만나며 눈물을 흘리고
여행 중 만나는 숙소 주인들-주로 착실하고 깔끔한 여인들, 자원봉사 하면서 만난 아이들과 부대끼며 
나중으로 갈수록은
주위에 대해서가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 쓰기에 더 나은 글이 만들어지는 듯하다


한 가지 부러운 것은 
중빈이라는 아홉 살 든든한 여행 동반자, 모든 것이 흥미롭고 누군에게나 서글한 이가 있기에, 이 모든 경험이 가능하리라는 생각
'엄마 여행자'라는 흔치 않은 위치는
아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고 싶고, 같이 경험한다는 생각 때문에 가능할 듯하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은 어딘가에 섞이려고 해도 아주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볼리비아 라피스에서 버스파업 타결을 기다리며 보낸 이들의 일주일, 
유우니 사막에서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밟으며 인간이 얼마나 작은지를 느끼고 석 달간의 여행을 마무리하며 칠레에서 뒤굴뒤굴 보낸 일주일이 부러웠다 

언젠가, 남미에서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길

그리고 나는 자전거를 타 보기로 마음 먹었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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