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7.07.07 심야식당의 변주
  2. 2017.03.08 시대를 관조하며 불화하기
  3. 2015.05.03 소소한 생활의 즐거움

심야식당
아베 야로, 2007-

Shinya Shokudō
October 9 2009, Netflix
Director: Joji Matsuoka

深夜食堂 中国版, Midnight Food Store
June 12 2017, tencent iqiyi
导演:蔡岳勋 胡涵清
主演:黄磊

신주쿠를 배경으로 하는 아베 야로 만화의 다양한 변주
김승우가 주인장을 맡은 한국판도 있다고 하나 보지는 않았다


새벽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식당을 찾는 이들의 얘기인데

술은 3잔만, 주문하는 메뉴는 무엇이든 만들어 준다는 식당이라 주문메뉴에 얽힌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만화는 신주쿠, 야쿠자, 스트립걸, 에로배우 등의 신주쿠 스러운 등장인물에다-심야에 문을 여니 당연할 수도- 불륜과 배신 등이 단골로 등장하지만

화면으로 옮기면서는 꽤나 많이 순화된 편

-만화에는 스트립쇼 장면이 그대로 등장하지만 그런 일은 없다


30분이 안 되는 일드는 그나마 대부분의 장면이 식당을 무대로 벌어지고 -만화를 그대로 옮기는 것이 목표였다고- 감정이나 정서는 슬며시 드러나는 데 그치지만

1시간여 방영되는 중드는 감정을 쥐어짜는 느낌이다 

마스터는 손님 일에 크게 참견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한 마디 툭 던지는 게 다지만

라오반은 온갖 일에 다 참여하며, 식당 손님이 겪는 갈등을 자신이 해결하는 주체가 된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사랑한다던가, 예전에 겪은 상처가 있다던가, 열심히 살아간다던가 등이 기본 정서다

다양한 군상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던 야로의 만화에서 보면 아주 많이 변형된 셈


마스터와 라오반은 둘다 만화의 심드렁한 주인장과 닮아 있지 않고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해 줄 것 같은 느낌과

열정(!)적으로 개입하는 사람으로 재창조되는데 전체 화면 색감, 배경과도 잘 맞는다



정서의 과격함 내지는 촌스러움 말고는

카모메의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맡았던 일본 화면의 단정한 요리와 비교해도 중국 화면의 화려한 색감도 나쁘지 않다

중드의 황뢰는 원래 <요리하는 배우>로 유명했단다


일드의 오차즈케가 중드의 컵라면으로 바뀌고-ppl 탓이기도 하지만

돈스테키도 위샹로스로 바뀌는 게 있지만 

문어모양 소세지나 조개구이술찜 같은 건 동일해서 귀여운 느낌도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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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의 시대 1-5
혹독한 근대 및 생기 넘치는 메이지인
다니구치 지로 세키가와 나쓰오, 오주원 옮김, 세미콜론, 2015
Natsuo Sekikawa, Jiro Taniguchi, Botchan no Jidai, 1987

소세키를 말한 이가 있었는데 다니구치 지로를 언급한 이까지 합쳐져 빌린 책
유명한 책이었는지 빌리기가 꽤 힘들었음


그림체를 어디서 본듯 했는데 다나구치 지로는 <고독한 미식가>를 그린 만화가란다
드라마가 더 강렬하긴 하지만
옛스럽지만 꾹꾹 눌러 그린 듯한 느낌의 그림체
아직 <신들의 봉우리>는 읽지 못 했다


부제가 아주 적절한데 혹독하면서도, 격동적인 근대를 살아간 이들을 다룬다
성공할 이들이 눈에 보이고, 외면하는 이들도 있지만,
어쨌건 외면하지 않고 응시하지만, 뛰어들지는 않는 소세키를 다룬다
-소세키의 <도련님>이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인듯 한데 일본의 국민소설을 읽어본 적은 없다 몇 개 소세키를 다루는 글을 접한 게 전부

아직 첫 권 밖에 읽지 못 했지만 소세키를 다룬 몇 개의 글보다는 흥미롭다
만화에 대한 편애가 작용할 것일 수 있으나


스토리를 쓴 세키카와 나쓰오의 글을 좀더 찾아보게 될 듯하다
평양을 오간 여행기를 쓰기도 했고-마지막 신의 나라
민족주의를 싫어하고, 한없이 무거운 한국의 민족주의와 한없이 가벼운 일본의 민족주의라고 말한 대목이 흥미롭다
덧붙인 글에 쓴 평온하고 서정적인 메이지 근대라는 해석에 반대하고, 비주류의 비주류의 길을 걷는다는 표현 때문에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삼가면서
팔짱 끼고서 살 수는 없는 것인가


++
좀 더 생각해 보니, 소세키는 개인주의자로서는 완벽한 선택일지 모르나, 또 그 태도가 갖는 매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 여기, 조금이라도 변화를 바라는 사람이 취할 수 있는 태도는 아닐 듯하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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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에코씨의 소소한 행복 1,2

마스다 미리, 조은하 옮김, 애니북스, 2013


친구 집에서 읽은 책

마스다 미리는 <여자만화> 시리즈로 유명한 사람인 듯하다



결혼 11년차, 아이 없는 맞벌이 부부의 일상의 행복을 다룬 책

함께 산책하고 걸으면서 서로 스쳐 지나가면서 했던 이야기들을 기억해 내고 챙겨주는 모습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그려진다 


치에코씨는 가끔은 혼자 퇴근길에 찻집에 들러 디저트나 차를 먹으며 스스로의 공간을 즐긴다 

부부 간에도,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서로에 대한 일정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현실적이면서도 공감된다

비현실적일 수 있지만, 

결혼이나 연애는 이래야 할 것 같다고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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