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5.07 러셀이 본 서양철학사
서양철학사
버트란드 러셀, 을유문화사, 2009

무식하게 두꺼운, 1000쪽이 넘는 묵직한 책
물, 불, 공기 등을 필수요소로 생각했던 플라톤 이전의 철학자부터 현재의 듀이까지 다룬다 
러셀이 이 책을 쓴 게 1943년이니 그 때까지의 철학-말하자면, 탈근대 철학이 등장하기 이전 근대에 고착되어 있던 철학을 다룬다

러셀의 서양철학사는 호오가 크게 갈린다고 하는데 
비판철학파였던 러셀이 자신의 관점을 토대로 철학사를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전체적인 본문의 구성에서도 당시의 시대상황 설명과 앞선 철학 흐름의 정리, 각 철학자의 입장 소개, 이것의 한계점 등으로 나가는 순이다 
각 사상의 내적 논리와 그 정합성, 내적 논리를 극단으로 밀고 갔을 때의 오류 등을 밝히는 식이다
따라서, 논리적이거나 혹은 철학적 훈련이 부족해서겠지만, 책은 친절하지 않다 

다른 한편으로 철학사상이 발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검토해 이해를 도운 점은 흥미롭고 
각 철학사상이 사회, 혹은 공동체를 결합시키는 과정에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 자유주의자이자, 민주주의자의 입장에서 살피는 점은 진보적이다 


여튼 플라톤에서부터 기원한 물질과 정신이라는 이원론적 세계관이 2500년 넘는 시간을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남아 있다는 옳고 그름을 떠나 인상적이다 
-물론 탈근대에서 해체되기는 한다 

개인적으로는 연역적인 진리 증명보다는 귀납적인 지식의 축적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모든 것을 뛰어넘는 진리가 실재하건 그렇지 않건, 사실 일상의 삶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 하지 않는가? 이런 면에서는 어쩔 수 없이 근대적 인간인가 보다 
다른 한편으로 철학의 유용성이 논리의 훈련이라면 의미를 가질 지 모르겠으나, 세계를 해석하는 일에는 취미도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세계를 변혁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철학은 왜 존재해야 하는지? 하나의 개인이 세계와 시공간을 포함한 우주를 온전히 이해할 필요는?
-이 서양철학은 구체적으로 서양학문의 시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등의 질문을 더듬어갈 차례
Posted by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