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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31 생산의 끝
  2. 2016.01.22 자본주의 아닌 시장경제

생산의 끝

study/politics 2016. 5. 31. 14:07

End of the Line

The rise and coming fall of the global corporation

Barry C. Lynn, Currency Book, 2005


수업의 교재에 덧붙여진 추천도서

기업의 글로벌 변화와 이에 따른 경제의 글로벌화를 다룬 라이시의 Work of Nation에 대한 각주이자 비판의 성격



80년대 전후한 기업의 변화를 생산과의 괴리 측면에서 검토하는 한편 주주 자본주의를 겨냥해 문제를 제시한다

라이시가 자유방임 자유무역주의자라면, 린은 아마도 현실주의적 리버럴


기업의 변화는 크게 3가지 요인에서 촉발된다-상호의존의 증가, 정보통신과 인터넷의 발달 더하기 모모

일본과의 제조업 경쟁에 몰려 미국 기업의 변화가 촉발되었다 한다

주로 다루는 사례는 아웃소싱, 물류혁명에 따른 전세계로의 생산기지 이전, 매수를 통한 혁신-혁신을 이룬 기업을 사서 기술 획득, 전문성을 가진 단일 기업으로의 싱글소싱, 인하우스 일의 인도 아웃소싱

모두는 원래 수직통합으로 생산하던 제조업은 더 이상 생산을 하지 않고, 다양한 컴포넌트를 전문기업에서 소싱해 생산을 manage만 한다

이를 arbitrage-focused 기업이라고 하는데, 기업은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경쟁으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자기 몸집을 불려 더욱 규모화한다


린은 국제생산시스템을 하나의 공유재로 보며, 생산과 기업이 유리된 상태를 우려한다

기업 차원이 아닌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의 문제는

소수 기업의 독점에 따른 지대 추구, 리스크 관리의 불가능성, 산업생태계 다양성의 감소 등이다

- 시스템이 잘 돌아갈 때는 혁신을 사 들이는 것이 문제가 아니지만, 다양성이 사라질 때 경쟁에 의한 혁신은 감소하기 마련

- 기업은 생산 리스크를 사회 전체에 떠넘기는 방식을 취했고,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고

현재의 시스템은 소수 주도기업이 공급업체와 노동자들을 이용해-전세계 어디에서건- 자신의 이윤을 불리는 <착취적이고 파괴적>인 시스템이라고


또한 이 과정에서 경영자가 아닌 주주 중심으로 경제와 기업이 재정의되는 것 또한 문제

- 기업의 권력 증가에 대항해 소비자의 권리를 지킨다는 역설적 맥락에서 주주 중심주의가 대두되었다고

- 단기주의, 성과주의, 개발 투자의 소실 등 이에 따른 문제는 익히 아는 것들



진단 이후 처방에 이르기 전에는 이해관계자의 목소리 강화로 가리라 생각했는데

린이 제시하는 처방은 스톡옵션 금지-주가가 아닌 생산에 관심을 돌리도록, 독과점법의 강화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리버럴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않으며, 결국 사람의 이성을 이용한 결정이 경제활동을 구성한다는 점에서는 폴라니와 유사

독점 반대와 경쟁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리라는 슘페터적 시각도

기업의 국적에 대한 질문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 단순한 외국인 주주의 증가 수준은 아닌듯 하지만 자세한 설명은 안 함


미국의 입장에서는 과거의 생산시스템을 자신들이 만들었기에-대량생산, 기업의 시민 보호 등- 현재의 시스템도 마찬가지,

시스템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도 자신들이 해야 한다고



어느 정도는 너무나 미국적인 그림이지만, 독점과 생태계 교란 등의 지점은 매우 적실

결국은 구조적인 문제, 즉 시스템 자체가 생산과 유리된 지점을 다루는 점도

처방 역시 너무나 미국적이지만 생산과 제조업의 중요성은 다시 곱씹어볼 필요

우리 입장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는 물음표 <축적의 시간>을 같이 읽어야 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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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rspective of the World

Civilization and Capitalism 15th-18th Century Volume 3

Fernand Braudel, Collins, 1984


전근대 자본주의를 다룬 브로델의 3부작 중 마지막 편

매우매우 길고 매우매우 박식한 책을 엮어낸 책



대부분은 자본주의를 산업혁명 이후와 일치시키지만

브로델은 이르게는 11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상업 자본주의가 본질적인 측면에서-고수익의 추구? 다름 없다고 본다

또한 자본주의의 본질은 <부자는 더욱 부유하게, 빈자는 더욱 가난하게 만드는> <자신의 기존 시장경제에서의 우월적 지위와 특혜를 십분 활용하는> 독점과 배제다

여기에는 전문화가 아니라 독점이 지배적이며 사회 내 지배적 위치에서 특혜를 얻어 자본주의의 승자로 두각

현재 제3세계가 발전되기 어려운 이유는 이러한 자본주의의 속성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역사에 근거하지만 브로델은 입수가능한 다양한 경제수치, GNP, 1인당 GNP, 소득 수준, 인구 등의 자료를 폭넓게 활용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secular cycle 경향을 파악한 것은 이 때문-1350이나 1650의 피크, 18세기 스태그네이션

실제 유럽 각국에 동일하게 영향을 미침

장기지속 longue duree은 이러한 secular cycle과 연관되며, up and down은 항상 존재하지만,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통찰

-도시와 무역의 성장, 노동시장 등장, 사회 밀집도 증가, 화폐 이용 확산, 장거리무역-국제무역의 등장, 산출 증가



15세기부터 베니스-암스테르담-국가시장 속 영국의 성공 등으로 이어지는 세계경제 world-economy core의 등장

중간중간에 샹파뉴 시장, 앤트워프 등도 등장하는데, 이 부분의 내용은 <도시와 인간>과 상당히 유사하다

결국 당시 세계경제를 이끌었던 것은 도시의 상인들이었기에

상업과 무역이 성장하면서-그 이전에 인구 급속한 성장- 도시가 축적과 성장의 엔진이 되었고, 화폐를 발명했으며, 신용과 대출의 체계를 만들어낸 것

영국의 산업혁명 역시 영국 내의 혁명에 의해서가 아니라, 전혁명 pre-revolution이 가져온 영국의 공고한 지위-식민지! 가 아니었다면 불가능

15세기 또한 농업생산력이 급증하면서 농촌이 번영을 이루었고, 면직물 산업이 성황을 이루다가 1640년대 스태그네이션을 겪지만 산업혁명 시작

그러나 산업혁명은 특정 부문-면직물과 증기방적기-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혁신의 누적


브로델은 11세기를 지속적 성장의 시초로 본다

14세기 곡물위기와 기아로 인한 경기침체를 겪지만 이 때문에 봉건제가 위기를 겪고 산업으로의 생산력 전환에 기여

독일 광산에서 시작되어 대규모 신용 네트워크와 거대 국제기업 등장으로 이어지며 산업혁명의 기초를 닦음-이후 미대륙에서 은이 쏟아지면서 독일 지위는 하락



자본주의 경제는 사회와 고립된 영역이 아니라는 기본 전제를 충실히 따르며

사회적 위계에 의존하며-이 위계는 시공간에 따라 상이- 국가와 자본은 매우 편안하게 공존하는 상태 symbiosis

그러나 체계로서의 자본주의가 쉽사리 무너지지 않으리라 전망


브로델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혁신이 발생하고 진보가 이루어지는 자본주의는 독점 자본주의가 아니라 작은 기업들의 자유로운 시장경제 활동이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사회주의의 실패에 대한 경계와 현재 독점적 자본주의 견제 모두가 집약된 부분이다

현재의 독점기업이 특혜를 내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기에 힘든 과제지만, 불가능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무려 300년 길게 보면 1000년에 이르는, 유럽은 현미경으로, 미대륙과 아프리카, 아시아는 확대경으로 검토한 엄청나게 흥미로운 저작

-대가의 호흡이란!

하나하나 사건의 기술을 넘어서 자본과 국가, 경제와 사회, 성장과 그 필요조건 등에 대한 진단과 함의 역시 대단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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