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상'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5.12.31 시장, 시장, 시장
  2. 2015.12.31 특정 장소, 시간의 시장
  3. 2014.02.11 두 경제학의 화해?

The Mind and the Market

Capitalism in Western thoughts

Jerry Z. Muller, Anchor Books, 2002


수강하지 못한 수업의 교재

볼테르부터 스미스, 버크부터 하이에크까지 주요 사상가들의 생각을 소개한 책



시장에 대한 생각을 당대의 사상가를 통해서, 현실을 반영해가면서 적어가고 있어 잘 읽히긴 하지만

매우매우 길다

경제학자들 뿐 아니라, 철학자, 정치학자-때로는 관료의 역할을 하기도 한-까지 포괄해 다루는 범위가 넓다



볼테르 스미스 뫼저 버크 헤겔 맑스 아놀드 베버 짐멜 좀바르트 루카치 프라이어 슘페터 케인즈 마르쿠제 하이에크

친시장/반시장을 아울러 다루고 각자의 당대가 다르기 때문에 시장과 자본주의, 무역 등 대상도 조금씩 달라지는데


기본적으로

시장이 생산성을 높인다는 데는 모두 동의하나

자기이익 추구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를 낳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또한 시장이 다양성과 다원주의를 장려하지만-소외와 목적과 수단의 도치이기도- 그 함의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새로운 개인성의 기회일지 목적의 상실에서 기인하는 혼란일지

국가에 대해서도, 시장의 작동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보지만 동시에 특정 이해관계에 포획될 수 있어 역할의 범위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시장의 등장 이전에 기독교주의와 시민공화주의에서는 시장과 경제행위 자체를 경원시한 반면 그 이후 시각 변화는 대조적이다

볼테르 스미스 버크 시기만 해도 공공성에 대한 고민이 남아 있었으나-정치인에 대한 교육을 강조

맑스 짐멜 시기에 이르면 이보다는 시장과 자본주의의 문화적 영향-부정과 긍정-에 대해서 좀더 강조점이 옮겨가는듯

자본주의에 대한 실망에서 루카치와 프라이어는 각자 다른 전체주의에 이끌리고

자본주의의 내재적 동력과 한계 등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이 제출되는 듯하다

하이에크의 경우는 pariah liberalism이라는 빈을 배경으로 과도하게 친자유주의화 된 듯

-민주주의가 다수결이고, 다수가 된 노동조합이 분파적 이익집단이 되고, 정치인들이 이를 더욱 부추긴다는 지적은 과도한 듯하면서도, 현재 한국경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점도-정치 부분은 제외

-하이에크를 수사만 제외하고 읽어볼 필요



너무 길다는 점만 제외하면, 서구정치나 정치경제 공부 초반에 읽어보면 줄기를 잡는데 도움이 될듯

문화적, 정치적, 도덕적 분석까지 아울러 넓게 본다는 점이 강점이나

좀더 경제적 논의에 집중하면 좋겠다는 생각도-특히 맑스 및 후기 맑스주의는 너무 의지에만 의존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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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s in Historical Contexts

Ideas and politics in the modern world

Mark Bevir and Frank Trenmann eds. Cambridge, 2004


수강하지 못한 수업의 교재

시장 개념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영미, 프랑스, 독일 등 주로 서구를 대상으로 하며, 주로는 18세기에 집중되어 있다

질문 혹은 내러티브는 여러 가지

왜 토리 보수주의는 득표기반과 반대로 자유주의를 옹호하게 되었는가-자유무역은 곧 싼 빵이었기에

수요는 공급을 창출한다는 명제로 유명한 세이는 실제 시장지상주의자가 아니었고

자유주의자 밀과 협동주의자 러스킨은 환경에 대한 생각에서 만나고

튀네의 게마인/게젤샤프트는 사실상 다른 합리성으로 이루어지기에 community와 civil society는 등치될 수 없고

-요즘 자주 동일시, 혹은 각각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데 반해

독일의 역사적 자유주의가 미국에 도착하면서 자본주의를 특정 시공간의 것으로 상대화하면서 진보주의 운동이 불붙었고

소비자운동은 영미와 일본에서 각각 다른 전통 속에서 상이한 방향으로 발전했고

등등 <역사>와 <해석>이 차지하는 역할에 대한 강조는 동일하다


시장은 당대의 네트워크와 전통, 이상에 embed 되어 있으며, 따라서 완벽한 자율성과 사회와의 단절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접근



Bevir의 기존 연구와 마찬가지로 행위자의 가능성이 무척 강조된다

행위자는 기존 전통에 얽매이는지 않고 새로운 해석과 실천을 더해 시장에 도전한다


과거에 시장과 관련해 이러저러한 실천이 있었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결국 한 가지 실천에 불과하지 않은가

사회<과학>에 집착할 필요는 없겠지만 내러티브적 접근의 한계가 보이는 듯도

다른 한편으로

여기서는 단편적 사건만 다루고 있지만 전체 역사적 맥락 속에서 한 가지 사고가 어떻게 이후 정책을 제약하는지는 보여준다면 의미 있을 듯하다

자유무역과 저렴한 빵의 결합은 politics in the hard times의 영국 사례와 만나는 지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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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제학의 이야기 
주류경제학과 마르크스경제학
이정전, 한길사, 1993

추천받은 책
신고전파 경제학과 맑스경제학의 기본이론, 배경 등을 다룬다 


일단 이정전은 주류경제학과 맑스경제학이 서로에 대한 오해로 가득차 있으며 
자본주의를 다른 방식으로 설명한다는 점에서 보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맑스의 자본주의의 필연적 멸망을 생각하면 그다지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지만 위기-공황의 원인, 자본 세계화 등에서는 보안적일 수도 

오래 전에 나온 책이라 변동환율제, 신자유주의 등에서는 다소 out of date
그러나 두 개의 서로 적대적이기까지 한 경제학들을 성실하게 비교, 설명한다는 점에서 good


가격-가치론, 소득분배이론, 국민소득과 경기변동, 경제발전이론, 시장과 정부의 역할로 장을 구분해 설명하는데 
다소 정치학과 친화적인 시장과 정부의 역할은 설명이 넘 간단하고 
경제발전이론과 국제무역이론은 같은 맥락은 아니지만, 너무 핵심만 설명한 듯하다-예전에 쓰여진 거라서 그럴 수도 
그외 부분은 입문/개론 역할에 충실하다 

책 전체의 백미는 각각의 문제의식과 기본적인 방법론 등 배경을 설명하는 1장
맥락은 다르지만 20세기를 사로잡은 두 학파가 생겨난 배경을 이해하면 학문 자체의 이해에도 도움이 되는듯
예컨대 근대과학혁명의 폭발로 법칙-나아가 정태적 균형을 발견하고자 했던 주류경제학과 폭발적 인구증가로 희소성의 문제에 직면한 부분이나
유물론 및 역사에의 낙관을 생각한 맑스의 동태적 변화의 동력이라던가 

어느 정도는 맑스에 대한 이정전의  80년대를 연상케 하는 도식적인 부분도 없지 않으나 
공부를 시작하는 길잡이 역할은 톡톡히 할듯
특히 경제학의 방법론과 문제의식이 모든 학문 영역에 스며든 지금-방법론적 개인주의, 실증주의 등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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