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민주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7.23 다양한 협동조합들
  2. 2012.07.04 몬드라곤 이야기
Humanizing the Economy
Co-operatives in the Age of Capital
John Restakis, New Society Publisher, 2010


캐나다의 활동가가 쓴 협동조합 관련 책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부터 인도의 매춘여성 협동조합까지 다양한 곳의 협동조합을 소개한다 


깊이 있게 다룬다기보다는 개론서 기분
에밀리아 모델을 몬드라곤처럼 다룬 책이었음 했는데 >_< 
생각보다 다양한 지역에, 다양한 방식으로 협동조합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수확
인도의 매춘여성들이 만든 신용협동조합-여기는 빈민여성의 생계수단이 매춘인 경우가 많다고
아르헨티나 디폴트 선언 후 자본가가 도망간 공장을 운영한 노동자들-300개가 넘는단다
일본의 생협이 지자체 선거에서 자체 후보를 내서 140명이나 당선시킨 저력
카트리나 복구 이후 생긴 미국의 협동조합 등등

협동조합 자체만 놓고 보면 울나라 생협의 모델이 되었다는 일본 사례가 흥미롭다 
식품 안전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출발해 주부들이 주 동력이 되어 생산지와 연계를 맺는 한편 지역 단위의 공동체 활동을 펼친 것이나
주부들의 경제 진출이 늘어나고 노령화 문제가 대두되자 건강관리센터-의료생협? 개념으로 지역 본거지를 재편성한 것이나
지역 정치에 직접 개입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이나
-정치화의 방식은 물론 다를 수 있다
-일본의 노령화 문제와 여성 진출 문제가 우리보다 앞서 있는 터라 미치는 함의가 클듯

공정무역의 근간이 되는 협동조합에 대한 지적도 귀담을 만하다
공정무역이 지역 소농들에게 분명 도움이 되었으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국적 유통회사와 제휴를 맺으면서 의미가 퇴색되었다고
-테스코나 세인즈베리에는 공정무역 상품이 PB상품으로 개발된 경우가 많았다
다국적 기업에게 좋은 일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주면서 공정무역 농민과 그렇지 않은 농민의 상품 가격을 더 벌리는 결과로 무역의 남북 갈등은 지속되었고
실제 저개발국의 빈곤을 구조적으로 완화시킬 노력을 끌어내는 데는 실패-중요한 것은 원자재 판매가 아닌 산업화를 구축하는 것이나 투자는 크게 증대되지 않았다


가장 관심있었던 에밀리오 로마냐 얘기는 다소 빈약하다
디테일한 운영원리나 조직의 의사결정 방식, 노동자들이 이중적 정체성에 적응해온 방식 등이 궁금한데 
소규모 임대농 중심의 지역 역사, 노동자 당의 역할, 지역정부의 세제 혜택, R&D 지원 등으로 포괄적으로 서술되어 있어 아쉽다 
-역사적 맥락은 매우 중요하지만 자칫 특수성으로 흐를 염려가 있기에 

여튼 에밀리오 모델은 협동농장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높은 생산성을 보이는데
소규모 공장이 세부 분야에 전문화해 지역 단위의 클러스터로 묶여있고
이들이 자기 생산은 계속 하면서 주문이 들어올 경우 콘소시엄을 구성, 협력해 유연적인 생산을 할 수 있다는 것 쯤으로 이해된다 
이런 체제를 통해 경쟁과 협력은 동시에 각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킨다 
-몬드라곤이 그룹을 통해 내부화한 거라면 이는 컨소시엄이라는 네트워크 형식을 띈다
-주문에 유연한 생산이라는 점에서는 더 적응력 높을 듯
지방정부는 연구와 전략적 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지역 특성에 맞춘 산업을 발전시키는 역할
-울나라 경제기획원과 비슷한듯

그러나 최근에는 신자유주의 여파로 
지방정부의 역할이 변화하고
기업이 지역 내 네트워크가 아닌 타 지역, 국가 내로 아웃소싱하는 경우가 늘어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그러나 전체적인 실적은 다른 곳보다 낫다고


여튼 읽어볼 만한 책
글도 상당히 잘 쓴다 리듬감 있는 글쓰기
이 책을 낸 출판사도 재밌다 www.newsociety.com
Posted by 없음!
,
몬드라곤에서 배우자
윌리엄 F. 화이트 캐서린 K. 화이트, 김성오 옮김, 역사비평사, 2012
Whyte, William Foote and Whyte, Katheleen King, Making Mondragon: The growth and dynamics of the worker cooperative complex, Cornell University Press, 1991

몬드라곤의 기적
김성오, 역사비평사, 2012


협동조합 관련해서 가장! 유명한 몬드라곤에 관한 두 권의 책
앞에 꺼는 코넬대의 연구자들이 쓴 책이고, 뒤에 꺼는 우리나라의  협동조합운동가가 쓴 책
뒤에 꺼가 앞에 꺼를 시기적으로 보완하는 동시에 국내에 던지는 함의를 다룬다


국내에서 가장 친숙한 형태의 협동조합은 신협이나 생협일 텐데 몬드라곤은 생산 협동조합이다 
노동자들이 회사를 소유, 경영하는 것이 핵심
각 조합원이 노동자와 경영자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가진다
제도적으로는 주식 대신 출자금이 있고, 노동조합 대신 조합평의회가 있고, 중요 사안에 대해 조합원 전체의 의사를 묻는 총회가 열린다 
모든 회의에서는 1인 1표의 민주주의 원칙이 지켜진다
직접 민주주의의 현장인 셈

몬드라곤이 특히 유명한 것은 50년이 넘는 역사 외에도 
대부분 협동조합이 소규모로 경쟁력을 상실한 것에 비해 협동조합 차원의 '규모의 경제'를 일구어 낸 때문이다-제조, 유통, 금융, 교육 분야를 통틀면 현대차 정도의 규모라고
스페인에서도 척박한 바스크 지방에서 생겨났고, 제조업에서 시작해 스페인 국내는 물론 유럽 쪽에서도 경쟁력이 있단다
연구, 개발 쪽에서도 굴지-말하자면 협동조합계의 재벌이랄까, 단 불법증여나 문어발식 확장은 제외

현재의 모습은 50년을 거쳐서 조금씩 바뀌어 온 것
변화나 새로운 실험은 민주적으로 결정되고, 실행됐단다
특정 주의에 사로잡히지 않고 실용적인 접근이 돋보인다-논쟁이 없지는 않았단다 과거에는 조합평의회의 역할과 조합원 파업에 관해, 현재는 몬드라곤 해외 지사의 운영 등에 관해


특히 주목할 것은 잉여의 일부를 적립해 실업과 해고를 최소화시키는 방법
사회적 금융의 역할
경영문화와 조직문화
몬드라곤의 경험에서, 또 국내의 시도 실패에서 보는 것처럼 조직문화가 제일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조합원의 이중적 정체성, 결정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의무-최근의 개인주의 성향에서는 총회 참석율이 30%로 떨어졌다고 한다
몬드라곤의 경우 지역사회 전체가 협동조합으로 촘촘히 엮여 있어 자연스레 문화를 받아들이게 되지만 이건 쉽지 않은 일이다 
-자칫 잘못하면 조합원 이기주의로 흐를 가능성 특히 잘 되는 조직의 경우 외부에 배타적일 경향
-현재까지는 해결해 오고 있지만 해외투자와 고용의 경우는 미진


개인적으로는 스페인 몬드라곤 보다는 이탈리아 볼로냐 쪽의 네트워크형 협동조합 그룹에 조금 더 관심이 간다
-아마 기계 제조업과 소공업이라는 업종의 차이겠으나
-현실적으로 국내에서도 시도하기에도 네트워크 쪽이 적합한 듯 하고 
뒤에 책에 나오는 원주의 실험과 이탈리아 쪽을 더 찾아보면 재미있을듯
Posted by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