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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6 북한 쿠바의 개혁 비교
  2. 2009.12.25 연대 혹은 실력

북한과 쿠바의 경제위기와 개혁

신석호, 2007,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꽤 나온지 오래 된 동아일보 기자 신석호의 박사학위 논문

나중에 논문 몇 개와 책으로도 출판됨



공통적으로 소련 붕괴 이후 경제위기를 겪어야 했고, 그럼에도 명시적으로 사회주의 체제전환을 실행하지 않은 두 국가를 비교한다

신석호가 주목하는 것은 쿠바는 제한적 개혁을 1993-4년에 실시했는데, 북한에서는 2002-3년이 되어서야

제한적 개혁이 실시되었다는 <개혁의 시기> 문제

두 국가의 실제 개혁정책은 유사한 점이 많으나, 쿠바는 설탕->관광으로 주력산업을 전환한 산업정책이 두드러짐


일종의 제도적 접근을 취해 양자의 초기조건-개혁 경험, 사회주의화 정도를 검토하고

-초기조건과 경로의존성에 대한 이해는 부족

-critical juncture 때 경로를 한 쪽으로 몰아가게 된다는 점이 중요한데, juncture 논의 자체가 부재

특히 쿠바의 동원형-대중 참여형, 북한의 내부형-엘리트 중심형 정책결정 방식의 차이로 북한의 개혁이 지연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정책참여 방식 차이와 개혁의 연관성은 잘 드러나지는 않는다


쿠바는 단일경제, 북한은 구획경제-수령경제라고 하나 분명히는 당, 군경제기 때문에 엘리트가 개혁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

그러나 쿠바 역시 군경제가 존재했으며, 군사비가 줄었기 때문에 군부가 경제위기를 <인식>해 개혁에 동참했다고 하는 것은 군사비=군경제와 일치시키는 방식이라 전제가 잘못된 듯하다

게다가 북한경제에 대해서는 황장엽을 비롯한 탈북자 언급에 근거해 당군경제의 내각경제 왜곡만을 다루는데 반해

쿠바경제에 대해서는 민간경제만 다루고 있어서

비교의 대상은 적절할 지 모르나, 자의적으로 비교의 범위를 좁힌 듯하다 



<개혁의 지연>에 주목한다면, 경제위기를 실제 엘리트들이 <경제위기>로 인식했는지 <정치위기>로 인식했는지 구분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

-북한은 체제위기로 인식한 측면이 있고, 혁명적 경제전략이 일종의 개혁전략이었으나 실패하면서 개혁 대신 고수 노선으로 회귀


쿠바에 대해서는 군이 개혁의 주체였다는 점이 강조되는데-이 논문 말고 다른 논문-

왜 그러했는지, 군경제의 작동방식은 어떤 것이었는지 등등을 좀더 살펴볼 필요

쿠바의 군경제, 요즘의 이중경제를 좀더 찾아봐야겠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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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이유가 정책의 구체성 없음이 문제였다는 지적에는 동의
결과적으로 휘둘리고 말았다는 지적에도 동의
물론, 그들이 진지한 전망을 탄탄하게 마련한 상태에서 시작했다 하더라도 현재의 제도 속에서 그러한 전망을 '실현'할 수 있는 리더십과 정치력이 있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현재의 크고작은 연구소들은 민간 차원의 정책 생산이 부족하다는 공통된 문제의식 하에서 주욱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그동안 주력해 온 이른바 '정책생산'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겠음
뭐, 잘 해나가고 연대해 나가는 게 필요하긴 하겠지만


각각 개별 연구소 내지는 민간 싱크탱크의 구성원들이 겹쳐져 있는 경우도 있고, 대개 단독 연구자가 보고서를 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봐서는
각자에게 부족한 맨파워의 넓이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

사실, 비슷한 주제를 그리 여러 곳에서 다루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꽤나 자주 들지만 또 자세히 보면 각자 조금씩 다르고 해서리
또 갠적으로는 미국식 싱크탱크는 로비의 합법화 여부와 맞물려 그들 특유의 정치환경에서 우리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기 땜시 >_<


결국, 매번 지적해 오던 '사람'이 없다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기존의 연구단체-말하자면 국책 연구단체들을 지휘, 내지는 강제 할 수 있는 정치력과
이후 사람-여기서는 연구진의 넓이-을 만들고 성장시킬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의 구축이 더 선행되어야 할듯도

그럴려면 자본과 공통의 지향이 필요한데
공통의 지향은 너무 좁고 자본은 너무 없는 상태인듯

'열정의 제도화'는 필수적이겠으나, 드라이브를 거는 기초체력이 약하다는 생각이 문득
왜 우리에겐 조지 소로스나 샌들러 같은 사람이 없을란가?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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