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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5 우석훈식 글쓰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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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매우 생뚱맞고 안 구체적이고, 어떻게 생각하면 자기 변명 같기는 하지만
그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므로


우선, 나는 그 양반의 책을 잃어본 게 별로 없긴 하다
여기서 논쟁 중인 <괴물의 탄생>도 보지 못했고
읽은 거라곤 그 유명한 초 스테디셀러 <88만원 세대> 앞부분 조금과 <촌놈들의 제국주의> 중에서 한 장-이건 순전히 기획을 위해서 정도

다만, 우석훈이 하나의 개념을 잡고, 그걸로 책 몇 권을 써낸다는 사실은 경이로움
다른 저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쓰는지는 잘 모르지만
하나의 주제, 하나의 소재로 단행본-원고지 800매쯤 될듯- 을 밀고 나갈 힘이 있다는 건 어떻든 굉장한 능력이다
박권일과 같이 쓴 책 말고는 산만하다는 의견이 많은 듯은 하다만

<생태> 개념은 잘 모르고, <우정과 환대>라는 개념으로 국가가 해야할 일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지는 감이 전혀 오지 않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개념을 만들어 약간 정리하고 트는 정도라고 생각된다
다만, <생태>는 사회적으로, 학문적으로 정의된 개념이 있는 반면
<환대와 우정>은 전혀 그렇지 않으니
다음 책 정도에서 파워풀 정도를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됨


이런 방식은 그런데, 정리가 쉽고 생각을 연장하기에는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은 되는데
개념에 얽매일 가능성도 좀 있을 것 같다
말하자면, <책을 위한 개념> <책을 위한 글>이 돼 버릴 가능성이 있을 수도
또한 개념을 깔고 쓰면, 너무 직설적으로 개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노력할 수도 있으니까

종종 내가 저지르는 잘못 중 하나기도 하고
주장을 숨기려고 논증 방식이 되어버리는 -사실 좋은 책들은 개념이 책 전체를 관통해서 흘러나와야 하니까
우석훈이 <생태>를 깔고 쓴 역시도 뜬금없는 대목에서 환경과 인권 얘기가 나와서 좀 놀란적이 있음
그렇게 서술하려면 많은 사전작업이 필요했을 텐데


여튼 나도 오랫동안 매달릴 개념 하나가 똑 하고 하늘에서 떨어지면 좋겠다
지금 생각하는 것들은 굉장히 추상적인 수준이라서

정작 써야할 글은 못 쓰고 이러고 있다 -_-;;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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