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중'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7.10 도시 걷기 2
  2. 2012.01.13 방황의 자유
  3. 2010.07.07 일본과 동북아

도시 걷기

한줄 댓글/thing 2013. 7. 10. 10:09
도쿄 산책자
강상중의 도시 인문 에세이
강상중, 손미영 옮김, 사계절, 2013


아주 정성들여서 만든 책
아마도 철저한 기획 하에 도쿄의 주요 지점을 강상중과 함께 걷고, 사진을 찍고, 직접 한 말을 덧붙여 만들었다


메이지신사와 황거/황궁?
아키하바라, 신오쿠보, 긴자, 진보초, 가부키좌, 야나센, 쓰키지시장, 록폰기 등 도쿄의 대표적 곳곳을 걷는다 
주욱 지점만 써 놓으면 꼭 관광지점 같지만 인문 혹은 철학이 들어가면 초점은 달라진다 

수족관에서 테러 이후 국가 강화와 프라이버시를 생각하고 
야나센에서 개인과 개인이 유대/연대하는 모습을
록폰기에서 미군부대 진출 이후 변화해온 풍경을 
도쿄증권거래소와 쓰키지 시장에서 근대와 탈근대를, 아키하바라에서 인간 소외를 생각해 본다 


꾹꾹 눌러쓴 진지한 글과 
정성 들인 책 덕분에 도시, 역사, 근대/탈근대, 인간 등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문체 때문에 천천히 읽어나가면 더 좋을듯 한데 어쩌다 보니 휘익 읽어버려서 아쉬움


도쿄의 이런 공간 중에는 야나센이 가장 마음에 드는듯 하다 
이런 컨셉으로 서울을 걷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도쿄보다 더 들끓는 사유가 나올 수도
Posted by 없음!
,
고민하는 힘
강상중, 사계절, 2008


한참 전 베스트셀러였던 책
새로 만들어진 띠지는 책이랑 안 어울리는 듯


강상중은 진지하다
디아스포라라는 정체성이 그렇게 만든 것도 있겠지만 글에서도 오래 단어를 고르고 글을 쓴 느낌이 전해진다

나는 누구인가?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왜 죽어서는 안 되는가? 같은 실용적인 고민부터 
청춘, 종교, 사랑 등의 철학적 고민까지 아울러 각 챕터 별로 설명한다 

고민의 시작은 근대화에 따른 자아 개념의 탄생이다 
개인을 중심에 둔 개인주의가 시작되며 각 개인이 어떻게 자신을 인식하고, 다른 개인과 관계맺을지 전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현재 각자의 고민은 근대 이후, 자본주의가 득세한 시대에 사는 이들에게 공통으로 던져진 질문이다
또한 각자의 위치를 스스로 선택해야만 하는 과정에서 주어진 것이기도 하고 

여기에 대답하는 방식은 각자의 위치, 성장과정, 주변 사회에 따라 모두 다르겠지만, 나의 고민이 나에게만 던져진 아픈 질문이 아님을 알게 되면 좀 더 위안이 될 수도 있겠다 
이 책에 나온 소세키도, 베버도, 모두 정신적 아픔을 겪었다고 하니

'인간적인' 고민을 '인간적으로' 고민하는 것을 살아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지은이의 덧붙이는 말 

과장하지도, 슬퍼하지도 말고 정직하게 고민할 것 
고민하는데 있어 힘이 필요하다면, 그것이 어렵기 때문일 게다
Posted by 없음!
,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을 향하여
강상중, 이경덕 옮김, 뿌리와이파리, 2002

기본적으로는 2002년 강상중 교수가 일본 국회의원들과 가진 간담회 내용을 다룬 책
여기에서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이라는 구상을 제시하는데, 이 내용은 어떤 것이며 일본이 어떻게 변해야 가능한지 다루고 있다 
'공동의 집'과 연관되는 문제이기도 한 -저해의 의미에서- 일본 민족주의의 문제도 다루고 있다

'공동의 집'은 역내 남북간 평화를 포함한 집단적 안전보장 체제가 선차적으로 구축되어야 가능하며
나아가서는 한반도의 영세중립화 통일이 전제되어야 한다
경제적으로는 엔의 (준)구축통화적 지위를 구축하고, 지역 내 경제협력과 통합을 가속화하며
문화적으로는 공동의 역사교과서 수업, 공동의 교육 등을 강조한다 

일본이 냉전의 흔들림에 대응해온 방향인 미국 중심의 질서를 벗어나서 이웃들과 '공동의 집'을 만들려면 일본 스스로 자가중독을 넘어서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일본은 100년을 지나 어느 방향으로 나갈 지 결정할 수 있는 시점에 왔는데, 일본 내 우경화 흐름은 이를 거스르는 것이라는 점에서 아쉽다고
-남북+중미+러일의 6자회담 방안을 2002년에 제안했다는 점은 눈에 띔


글쓴이는 '공동의 집' 구상이 유토피아 적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미래를 위한 분명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반적으로 안보체제와 관련한 논의에는 동의하나
-일본이 국내개혁을 통해 미국을 대체하는 수입국 역할을 도맡아야 한다고 주문한 부분은 좀 과도하게 나간 듯, 일본의 능력을 과대계상했다는 의미에서 
-다민족, 다문화를 강조하는 것은 디아스포라에서 출발한 글쓴이의 정체성 역할이 더 크다고 생각
-이후의 다른 글에서 나온 전후사 가로쓰기의 논의, 즉 일본은 전후사를 동북아와 공유하지 않았기에 생기는 수직적인 질서에 대한 이야기

협력에 관해서는 동의하지만, 공동의 집이 통합을 전제로 하고 있다면-이 글에서는 그렇지 않다- 생각을 달리하게 된다 
다민족, 다문화로 규정하는 것과 이른바 '열린 민족주의'와의 차이에 대해서도

여전히, 아직까지 강상중의 최고의 글은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에 수록된 일본 민족주의 분석이지만
여러 면을 한 가지 방향으로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든다
Posted by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