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7.21 어떤 중국 하에서 동아시아는 평화로운가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1 : 전통 시대 동아시아 2천년과 한반도
이삼성, 한길사, 2009

완전 흥미진진한 정말 대단한 책 
전쟁과 평화를 규율하는 질서, 라는 한 가지 주제 의식으로 이만큼 논리를 정교화하고 역사적 사실을 재해석하는 힘이 놀랍다
-700쪽에 달하는 넘 두꺼운 분량은 약간 부담스럽긴 하다 이삼성의 이전 책 <세계와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책은 부제 그대로 동아시아-주로는 한중일-의 2천년 동안의 전쟁과 평화를 다룬다 
전반적으로는 의식과 정체성이 어떻게 한중일의 정책 결정과 동아시아 질서 형성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크게 두 가지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는데 
첫째, 단일한 정치체로서의 중국, 나아가 한반도
둘째, 중국이 흥성하면 동아시아는 불안정해진다-중국위협론에 대한 반박-이다
글쓴이는 동아시아를 크게 세 가지, 전통적으로 유교문화권, 율령체제 등을 특징으로 하는 중화권과 유목적 기원을 지닌 내륙아시아권 또는 오랑캐, 외부권으로 나눈다 
이런 관점으로 봤을 때, 중국은 당연히 단일한 성격을 지니지 않으며 한반도의 경우에도 고구려까지는 내륙아시아권과 중화권 성격이 중첩되어 있다 

동아시아의 안보질서를 글쓴이는 이중적으로 정의한다
광의의 위계적 질서-중화주의, 협의의 질서 <위계적 평화레짐>이 이원적으로 존재하는 상태다 
<위계적 평화레짐>은 문화적 이데올로기적 요인, 피봉국의 국내정치적 필요, 지정학적 요인이 동시에 결합하면서 한반도와 중국 사이에 성립된 질서다 
다만, 이 위계적 질서가 균열을 일으킬 때, 중국 대륙에 중화권 세력과 내륙아시아 세력이 갈등하고 있을 때, 한반도 나아가 동아시아의 안보 위험은 높아진다 
이는 중국이 흥성하면 팽창주의를 추구할 것이라는 <중국위협론>에 대한 효과적인 반박이 된다 
-여기에서 중국이 현재는 중화권과 내륙아시아권이 통합된 상태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중국 내 소수민족 문제, 불균등 성장을 보면 통합의 수준은 문제일 수 있지만 

그러나 글쓴이가 강조하듯 이러한 삼각구도는 결정론적이지는 않다 
명청 대 조선의 소중화 외교정책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데서 드러나지만, 실용주의 외교를 통해 전쟁을 방지하는 정책적 처방의 가능성은 존재한다 
비록 이는 인조 이후의 경직된 대중국 인식, 나아가 외부와의 교류를 사실상 단절한 지적 풍토에서 반대방향으로 가속화되었지만 
-이 시기에 대한 명에 대한 과잉충성을 넘어 신화에 가까운 고집은 현재 한국사회 보수층의 미국에 대한 인식과 꼭같이 겹쳐진다 


거의 비슷한 두께를 가진 이 책의 다음 권도 매우 기대된다-격동의 시대, 근대 아닌가
3권을 목표로 쓰고 있다고 하니, 마지막 권은 아직 집필이 완료되지 않은듯하다
어쨌건 현재의 대외정책, 동아시아 질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책이자 문제의식을 날카롭게 하고 
Posted by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