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8.20 글 잘 쓰는 법 정민 표정훈

정민 교수가 귀띔한 글 잘 쓰는 법

형식이 다를 뿐 글의 목표는 모두 같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정확하게, 그리고 깔끔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모든 글쓰기는 본질적으로 통한다. 그렇다면, 글쓰기의 달인으로 꼽히는 정 교수가 생각하는 글 잘 쓰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스승 이종은 교수와 얽힌 에피소드를 먼저 들려주었다. 오래전, 정 교수가 한 한시를 번역할 때 이야기였다. 空山木落雨○○ 정 교수는 이렇게 번역했다. "텅 빈 산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이종은 교수는 정 교수에게 대뜸 "야 사내자식이 왜 이렇게 말이 많아?"라고 면박부터 줬다. 남은 문장은 "빈 산 잎 지고 비는 부슬부슬"
정 교수는 이 일화를 소개하면서 불필요한 것들만 줄여도 글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제자에게 글쓰기 조언을 할 때 "글에서 부사와 형용사를 30% 정도만 줄여보라"고 늘 말한다. 글쓰기는 전달력이 중요한데, 이 전달력은 문장을 줄일수록 늘어난다는 점이 그의 글쓰기 지론이자 글 잘 쓴다는 말을 듣는 비결이다.

종결어미: 이다는 잽, 것이다는 스트레이트: 잽이 기본, 스트레이트는 결정타. 그런데 것이다 자주 쓰면 짜증나는 글. 있다는 긴장감이 없어지는 약점.
김흥호 선생의 책 "생각 없는 생각" : 힘이 넘치는 문체. 있다와 것이다 쓰지 않음. 콤마가 들어가지도 않는데 강한 힘.


표정훈이 말하는 글을 잘 쓰게 되는 법

표씨의 강점은 폭넓은 주제와 다양한 성격의 글을 빠른 시간 안에 쓸 수 있는 힘이다. 이런 힘을 갖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표씨는 뜻밖에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던 소설 덕분"이라고 말한다. 끼낑대며 1500매에 이르는 글을 써 본 것이 그에게 자신감을 가져다준 것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혼자서 이야기를 써본 덕분에 호흡이 길거나 분량이 많거나 주제가 바뀌어도 두려움을 덜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첫번째 실패는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던 셈이다.
그래서 그는 글 잘 쓰는 법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소설이든 아니든 1천매짜리 원고를 책 쓰는 심정으로 먼저 써보라"고 권한다. 원고지 1천매는 300쪽 안팎의 책 한권 분량이다. 책 한 권을 써보는 첫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런 경험의 유무는 글을 쓰는데 있어 하늘과 땅의 차이가 된다.

+구본준, 한국의 글쟁이들, 2008, 한겨레출판
+임의로 잘라낸 문장 있음

Posted by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