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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7 [펌] '착한 채소' 있기에… 게으른 당신도 도시 농부

'착한 채소' 있기에… 게으른 당신도 도시 농부
조선일보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관리 쉽고 쑥쑥 크고" 집에서 키우기 쉬운 채소들

복잡한 도시에서 직접 채소를 키워 따먹는 '도시의 농부족'이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과 시카고 등 미국 대도시에선 최근 옥상정원을 두는 빌딩에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정책을 실시하면서 '시티 파머(도시 농부)'가 급증했다. 아일랜드에서는 스스로 채소를 길러 먹는 도시인들의 모임인 'GIY(Grow It Yourself)'도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남의 나라 얘기만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저탄소빌딩에 대한 관심으로 옥상정원을 두는 기업과 가정이 늘면서 조그만 텃밭을 가꾸는 사례가 많아졌다. 게으른 걸로는 둘째 가라면 서럽다는 당신도 도전할 수 있다. 물 적게 주고, 관리 덜해도 알아서 잘 크는 '착한' 채소들이 꽤 많다는 사실.

상추, 깻잎으로 시작하세요~

식물학자인 윤경은 서울여대 원예조경전공 명예교수는 "상추부터 시작해 자신감을 얻고 다른 채소로 옮기라"고 조언했다. 그만큼 기르기 쉽고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으로 수확의 기쁨을 빨리 맛볼 수 있다는 것. 모종을 화분이나 정원에 심고 물을 일주일에 1~2번 정도 주면 1~2주만 지나면 상추쌈을 먹을 수 있다. 사먹는 상추보다 잎이 연하다 싶으면 통풍을 자주 하고 직사광선을 쪼여줘야 한다. 심은 지 1달 뒤 퇴비를 넣어 영양을 보충해주면 잎이 더 단단해진다.

상추처럼 비교적 기르기 쉬운 것이 깻잎, 배추, 시금치, 쑥갓 같은 엽채류 채소. 재배 방법은 비슷하다. 이런 식물들은 씨를 뿌려 키우는 방법과 전문가들이 육묘한 모종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실패 확률을 낮추려면 모종을 심는 게 낫다. 모종은 서울 양재동 꽃시장, 내곡동 헌인릉 화훼농장 등에서 싸게 살 수 있고, G마켓·옥션 등 인터넷몰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방울토마토, 받침대 잘 세우면 절반 해결

열매를 따 먹는 과채류 중 재배하기 쉬운 채소가 방울토마토. 5월 중순경 모종을 사서 화분이나 정원에 심어 일주일에 1~2번 정도 물을 주면 잘 큰다. 방울토마토 기르기의 관건은 지지대를 세우는 것. 열매가 맺히면 뿌리가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다. 윤 교수는 "25㎝ 정도 자랐을 때 지지대를 해줘야 한다. 줄기에 바로 지지대를 묶지 말고 간격을 둬 줄기와 지지대 사이에 끈이 8자형이 되도록 돌려 묶어라"고 조언한다. 고추·가지·오이도 같은 방법으로 기를 수 있다. 조경전문가 하영그린 하현영 대표는 "물 주는 횟수를 줄이고 싶다면 바닥에 방수 시트와 배수판을 깔고 부직포로 덮어서 배수층을 만든 뒤 심으면 된다"고 했다.

이 밖에 래디시(radish)라 불리는 '20일 무'도 기르기 쉽다. 이름이 말해주듯 파종해서 수확할 때까지 20일 걸린다. 쪽파 종자도 잘 자란다. 윤 교수는 "쪽파 종자는 백로(올해 9월 7일)가 지나 화분에 꽂아 두면 잘 자란다. 어린 실파는 샐러드에 넣어 향미를 돋우고, 자라나는 실파는 계속 뽑아서 먹을 수 있어 유용하다"고 했다.

손 까딱하기 싫으면 미나리

손 까딱 안 하고 가장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도 있다. 바로 미나리. 유리컵에 먹고 남은 미나리를 3~4마디 크기로 잘라 꽂아 두면 금세 뿌리가 나고 마디에서 새순이 자란다. 공기정화용으로 많이 키우는 식용(食用)허브 중 바질, 로즈마리, 라벤더 등은 물을 거의 안 줘도 잘 자란다. 하 대표는 "헬리오트로프같이 물을 자주 줘야 하는 허브류는 페트병 한쪽 옆면을 잘라 옆으로 눕힌 뒤 물을 담고 작은 허브 화분을 넣으면 물을 수시로 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초간단 상추(깻잎) 화분 만들기

①구멍이 뚫린 화분(깻잎은 깊고 넓은 화분으로)에 흙이 빠지지 않게 망을 얹는다.
②인공흙과 퇴비를 1:1 비율(깻잎은 3:7 비율)로 물을 넣어 섞은 뒤 화분 높이의 7~8부 정도로 담는다.
③상추(깻잎) 모종이 들어갈 홈을 손으로 판 뒤 모종 뿌리가 잠길 정도로 심는다.
④뿌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흙을 눌러주고, 물을 흠뻑 준다.
⑤일주일에 2~3회 흠뻑 주면 1~2주(깻잎은 약 20일) 정도 있으면 따먹을 수 있다.

※물 주는 횟수를 일주일에 1회로 줄이려면 과정 ①에서 망 대신 방수시트를 7~8부 정도로 깐 뒤 배수판을 넣고 부직포를 깔아 '배수층'을 형성하면 된다.

※모종 가격: 서울 양재동 꽃시장, 내곡동 헌인릉 화훼농장 등에서 12~15개들이 모종 한 판 6000원 내외로 구입 가능. G마켓·옥션 등 인터넷몰에서는 1개들이 2000~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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