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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13 농민 생존과 도덕경제

The Moral Economy of the Peasants

Rebellion and subsistence in Southeast Asia

James C. Scott, Yale Univ. Press, 1976


농민의 도덕경제

서남아를 대상으로 한 스콧의 초기작-정치학자이지만, 인류학과에서도 프로그램을 진행한단다



연구의 대상은 농촌 반란, 저항이며 왜 서남아 특정국가-베트남, 인도네시아, 작물재배여건이 좋은 곳 그렇지 않은 곳 등 다양한 지역을 대상-에서 벌어지거나 벌어지지 않는지 주목한다

스코트는 자신의 목적이 인과관계 규명은 아니라고 밝힌다


주요 개념 중 생존윤리는 농민에게 특수한 것으로 

기후조건 등 자신이 관여할 수 없는 조건 때문에 매년 생존이 불안정하고, 그러나 가족을 위해-이들은 노동력 제공자이기도 하다- 일정한 생계수준은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그 때문에 수익보다는 안정성에 더욱 계산의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의미

다른 용어로는 risk-averse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정치 등 수용에서 농민의 보수성과 연관되는 듯하다

-생존윤리 자체는 EP 톰슨이 고안한 것으로 19세기 프랑스, 영국 등에도 적용된다고 한다


다른 주요개념은 마을/커뮤니티 내 사회정의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도덕적 요소로 생존윤리의 일부분이다

-스코트의 다른 책인 약자의 무기에 더 잘 드러난다

가진 자의 마을 사람을 위한 기부, 자선 등을 자신의 당연한 권리이자 가진 자의 의무로 인식하는 부분이자 <의무와 상호성>에 대한 개념 

가진 자의 도덕은 커뮤니티 내 risk를 흡수하는 역할-돈이나 곡식을 꾼다던가, 미리 앞당겨 받는다던가, 흉작시 소작료를 줄이거나 면제해 준다던가-로 표현된다 

-다른 책에는 마을 내 의례, 문화 측면에서 보다 더 잘 드러난다 



반란과 저항은 단순한 경제적 빈곤에서 촉발되는 게 아니며, 이러한 도덕마저 위반되어(또는 자본주의화 과정에서 소실되어) 더 이상 생존을 담보할 수 없을 때 생긴다고 

서남아가 자본주의 체제에 편입되어 부재지주 등장으로 소작인-지주의 마을 내 관계가 해체되고, 고정된 세금이나 소작료 징수로 생존이 위협받은 것은 동일하나 

마을 내 공동체적 전통이 강한 지역은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반란, 저항이 적었다는 게 주요 근거


요컨대 농촌 분석은 단순한 경제관계 뿐 아니라, 문화와 관습 등도 중요한 변수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장마당 등 비공식경제 확산 등에 도덕경제 틀을 적용시킨 연구들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의 도덕경제는 농촌에 국한된 게 아니고, 공동체적 전통과 이에 따른 <상호성> 도덕을 전제로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듯하다

스코트 뿐만 아니라 모스의 선물경제, 사회주의에 적용된 이론 등을 검토하면서 적용하는 것이긴 하지만,

경제행위자의 계산과 risk 측면에서의 기본적인 전제 위에서 어떤 행위를 기대하고, 이를 규범으로 삼느냐가 분석되어야 한다는 느낌


수령의 현지지도와 선물 제공 대 이에 대한 충성으로 북한을 분석하려면 

사회주의의 기본적인 경제계산이 이루어져야 될듯



++

도덕경제의 의미가 톰슨에서도, 스콧에서도, 그 이후의 연구에서도 계속 변화를 거치는 듯도 하다

농민의 도덕경제가 준거점이 될 수는 없을 수도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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