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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5 강의석과 진보진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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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콩 나듯이 들어가보는 오마이뉴스에서 때아닌 논쟁이 한창이더라
국군의 날 강의석 시위 때문에 그런 모양인데, 그 '사건'이 던지는 여러가지 시사점에 비해서 논쟁의 수준은 별로 높지 않은 것 같더라
알몸을 내보인게 기분 나빴다는 글까지 올라오는 정도니

문제의 핵심은 한 가지로 보이는데, 순수한 의미(?)의 정치운동과 이벤트적 정치운동이 어떠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일다
순수한 의미의 정치운동이 함께 하는 사람들과 운동의 의미를 공감하게 만들고 나아가 함께 행동에 동참하게 만드는 지난한 과정인 반면 이벤트적 정치운동은 우선 운동의 의미를 가장 흥미로운 방식으로 포장해 내는데 집중해 있다고 갠적으로는 생각한다

강의석의 경우, 고딩 때의 단식과 이후 몇 번 언론을 타서 그런 쪽으로 머리가 잘 돌아가고 상상력이 풍부한 강점을 갖고 있는듯-사실 토크쇼 택시에 나온 것은 어이없었지만
진보진영에 '인물'이 없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정도의 언론플레이어라도 있다는 것은 좋은 거 같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개인적' 행위를 '사회화'시키는 방식에 매우 서툰 것 같다
아니,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확한지도 모른다
평화운동가들이랑 어긋나게 되버린 얘기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그들과 어떤 방식으로 역할 분담을 할 것인지에 고민이 전혀 묻어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알몸시위 직후 부근의 평화활동가들이 오마이뉴스 등을 통해서 왜 이런 시위를 기획했나, 국군 징병제의 문제는 무엇인가, 이런 것들을 언론에 보내고-받을지는 의문이지만- 논의를 확장시키는 방법은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위 기사의 문제제기는 매우 적절하다-전혀 안 구체적인 구호를 내건다는

이 대목에서는 활동가, 자유로운 개인을 언론이 다루는 방식에 대한 '남쪽으로 튀어'가 생각남

그런데 강의석은 그런 것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적어도 언론이 받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언론플레이'의 방식을 고민하지 않는다
그렇게 된다면, 그의 이벤트는 점점 더 자극적인 것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언론은 이슈가 없을 때 기사를 받지는 않으니까, 그러면 그냥 소비되는 거지모 -강의석 이름이 언제까지 통할지는 잘 모르겟지만 어쨋든 똑똑한 양반 같으니까

게다가 강의석이 스스로를 활동가로 규정하고 있다면, 다른 방식을 택하는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고민하는 것이 전술적으로 맞는듯하다
지금 내용은 내 방식이 안 맞냐? 내 방식 동의하는 사람하고만 할래 하는 정도의 나이브함이라 할까
특히 '택시'에서 한 자기행위의 포장방식은 정말로 언론노출증이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
권투건, 호스트건 "하고 싶어서 했다"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없는 내용을 단순히 다뤄준 것-그 인터뷰에서는 그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군대반대 활동에 대한 말은 또 없었던듯해서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서, 이왕에 인터뷰 섭외됐음 활동이라도 좀 하던지


한편으로 이른바 활동가 집단에는 언론을 통해 주목받을 수 있는 '소통'과 '이슈화'의 방식을 좀더 생각해 볼 수 있을듯하다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아이디어가 있으면 활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
물론 올해 60주년을 맞는 '국군의 날'이 군대 문제를 이슈화하는 공간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군대 문제는 이슈화하기 넘 어려운 것들이라서리

흑, 양비론이 되어 버렸다 -_-;;
뒤에 문제에 대해서는 원래 고민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다음 기회에
사실 내가 이러고 있을 때는 아닌데 -_-;; 일이 손에 안 잡혀서리

여튼 결론은 그런 거다
활동가 강의석은 개인 강의석이 아니다, 고로 더 전략적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도, 그 주변의 활동가들도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대'가 진보진영과 활동가 사이에서 의미를 갖는 방식이 많아지면 하는 생각은 드는데, 그냥 생각난 위에 것 말고는 방법을 영 모르긴 하겠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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