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nzhou One Family 温州一家人

孔笙, 2012

Wenzhou Two Families 溫州兩家人

孔笙 孙墨龙, 2015 


어쩐지 주연부터 조연까지 아는 얼굴의 배우가 많이 나온다 싶었는데 감독이 랑야방, 전장사를 연출한 사람이다

중국스럽지만, 묵직한 작품을 연달아 내놓는 연출가 공생 kongsheng에 대한 설명은 여기 


원저우 상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개혁개방 초창기 동물적 감각의 경제감각으로 돈을 쓸어담았던 이들의 초기 모습를 다룬게 yijiaren, 기술에 기반한 성장과 국제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현재를 다룬게 liangjiaren



원저우 모델은 개인의 소사업 창업에 기반한 모델이다 

개혁개방 초기에는 중국 전역을 뛰어다니며 사업을 일구고 상업과 무역을 실행해 각광받았으나, 이후 기술 정체, 부동산 거품, 금융위기 등으로 지금은 한풀 꺽인 상태다 



yijiaren은 원저우 깡시골에서 돈을 벌기 위해 딸은 삼촌 휘하로 불법 입적시켜 이탈리아로 보내 버리고 자신과 아내는 사업을 시작한 일가의 얘기다

아내는 단추공장 주변 우연히 떨어진 단추를 밤 새워 주워서 시장에서 팔고 

남편은 쓰레기 주워 파는 일부터 시작해서 신발을 뗴다가 곳곳을 다니며 판촉을 하고, 길거리 장사를 하다가 경찰한테 걸려 도망치기도 한다 

사기업을 모로 보는 -개혁개방 초기다- 정부에게 상품 품질을 꼬투리 잡혀 판로가 막히기도 하고 공장에서의 파업으로 노동자 설득에 곤란을 겪기도 한다 

나중에는 석유채굴사업에 꽂혀 수없는 실패를 겪고, 원저우 시골마을 주민들이 모아준 돈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버텨내고 결국 석유채굴에 성공한다 

딸은 삼촌에게 버려져 식당에서 일하는 와중에도 매번 팁을 저금해 파리로 가고, 파리에서 원저우상인협회의 도움을 받아 창업, 성공한다 

성공 이후에는 공동창고를 건립하고, 프랑스 정부에 불합리한 대우를 교정할 것을 요청하는 역할도 한다

아내와 남편, 딸은 15? 20?년 후에야 만나는 데서 드라마는 끝


결국은 이런저런 좌절과 고난의 겪은 이후에 성공하는 중국식 스타일에다가 

어딜 가든 힘든 순간에 <동향 사람들>의 도움과 신뢰를 통해 고난을 헤쳐가는 이야기

그래서 국내외를 무대로 한 중국경제가 겪은 고난을 되돌아보고 성공을 자축하는 데서 신파적인 특징을 그대로 보인다 

다만 꽤 오래 전의 드라마긴 하지만, 중국경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듯

맨주먹으로 맨땅에서 시작한 자부심 같은 분위기 



liangjiaren은 원저우에서 함께 창립하고, 사업을 성공궤도에 올려놓은 두 친구네 가족 이야기다 

공동으로 유럽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과정에 둘을 대립시키고, 하나에 대해서는 지식재산권 문제로 고소를 하고, 다른 하나에 대해서는 합작을 하려는 외국기업에 대해서 <우리는 절대 서로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LED 전기를 생산하는 새 사업에 착수했다가 은행대출이 거절당하는 한 친구를 위해 (몰래) 무이자로 자본을 빌려주고, 남아프리카 진출을 모색하다가 납치당하는 일도 해결해 준다 

-중국은행의 보수성과 유럽? 아프리카 사업가의 배신이 이유라고

-흑인이 사업하는 곳에 진출하려고 하는 중국 상인에 대한 적대감이 잘못된 것이라 뉘앙스도


그 와중에 이를 해결해 주는 것은 남아프리카에 연계를 갖고 있는 이들의 자식

곁다리로 들어가는 자식들 얘기에서

프랑스의 귀족이 옛 중국 자기 복원을 엄청나게 지불하고, 남아프리카로 중국 자기의 흔적을 찾으러 갔다가 복원에 이용되며 납치된 이를 구출하는 것은 대사관 보다는 원저우상인협회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원저우상인협회, 

변하지 않는 신의와 미래지향적 사고-LED는 국가에 중요하므로 어려움에 빠진 사업을 돕는 것은 원저우 상인의, 중국 상인 모두의 <도리>라고 하는 데서 민족주의적이라고 느낀다 



경제 민족주의는 국가 차원에서 자국 기업을 보호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쪽에서 이해되긴 하지만 

원저우, 나아가 중국의 우월함을 여기저기서 강조하는 불편함과 

예상가능한 착한? 신의가 깊은? 사람은 존중받고 성공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나쁘게만 그려지는 것은 분명히 존재 

그럼에도 중국인들의 경제 관련한 정서를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될 꺼 같다 

-그게 우리는 이렇게 고생하고 이 정도가 됐다는 정서 

-우리끼리 똘똘 뭉쳐 서로를 보호하고, 도와주면서 우리 자리를 유럽이든 아프리카에서든 만든다는 정서 


2015년부터는 매우 당연해진 듯한 해외 로케도 공생과 자주 작업하는 익숙한 배우들의 연기도, 제법 괜찮은 화면도

솔직히 2012년 yijiaren은 연기 말고는 기대할 게 별로 없고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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