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가 켜켜이 쌓이는 밤
크리피(Creepy)

마에카와 유타카, 창해, 2017; 2016 
Yutaka Maekawa, クリ-ピ- Kuripi(creepy), 2011; 死屍累#の夜, 2016

우연히 읽었으나, 일본 범죄소설 중 분위기나 느낌이 마음에 드는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아베 미유키 등 이른바 <사회파> 추리소설이 별로 취향이 아니었기에 

각각 한 남자와 여섯 여자의 집단자살 사건, 한적한 주택가의 화재와 3건 정도의 살인사건을 다룬다
영화화도 되었다고 하고, 추리소설 신인상도 받았다 한 크리피-무려 처음 쓴 소설이란 얘기
보다는 가장 최근에 나온 시체가-를 먼저 읽어서 인상이 더 강렬하다


작중의 화자가 수차례 변화하고, 그에 따라 공간과 시간 역시 수차례 바뀌는데도 앞뒤가 맞물려 있어 무엇보다 인상적
세상 아무데도 관심 없어 보이고 고문과 살인, 시체 훼손 등을 아무렇지 않게 하면서도 자신과 관계 없는 사람에게는 지극히 상식적인 교수 출신 유흥업자에 대한 묘사가
자살하라고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결국 6명이 자살을 선택한 이유가 납득되게 만드는 것처럼

크리피는 <당신의 이웃을 의심하라>는 홍보문구를 달고 있지만 이웃에 대한 공포와 소외된 현대사회에 대한 얘기라기보다는 
불가피하게 이웃에 자리잡은 범죄자의 범죄와 그와 무관하지만 또다른 범죄자와 개인적으로 엮여 있는 범죄심리학 교수인 화자가 더 중심에 자리잡은 듯
 

전반적으로 범죄자에 대한 설명이나 묘사, 범죄자가 하는 말 등이 무미건조하고
범죄자들이 정서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어서 냉소적인 분위기
-형사나 탐정 등 주인공의 태도를 놓고 하드보일드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하지만, 가해자 역시 충분히 하드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사회파 소설이 사회문제를 일반인들의 범죄의 유인이나 배경으로 사용한다면-맞는지?? 왜 그리 뒤틀렸는지에 대한 설명은 배제되어 있어 범죄 자체가 문제적이지는 않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아직 극히 일부분
나중에 챙겨보게 될 수도
필자는 법학부 교수란다-하나하나 설정과 글을 쌓아올리는 능숙함이 이해되기도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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